2010~11 방랑 Part3/잉카의 나라...Peru

안데스 설산 속의 숨겨진 마을...치바이

大魔王 2011. 2. 25. 08:16

십자가 독수리 전망대 구경을 마치고 다시 이동이다.

워낙 새벽부터 시작된 투어인데다가 계속 고산으로만 다니다 보니 조금 피곤이 쌓이기는 하지만 주변 경치에 매료되어 차 안에서도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여행자들과 이것 저것 아르헨티나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고 내가 다녔던 곳에 대한 정보도 건네기도 하면서 몰려오는 잠을 쫓는다.

물론 묻는 내용은 내가 가야 할...이번 여행에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인 파타고니아에 대해...근데 이 녀석들...파타고니아 얘기를 하니 고개를 절래 절래 한다...엄청나게 비싸다나??

성수기가 되면 공식적으로 모든 물가가 3배로 쏟구친다는 얘기가 전혀 거짓말은 아닌 모양이다.

한 3월 쯤에 파타고니아에 들어 갈거라고 하니 그때는 좀 괜찮을 거라고 하긴 하는데....춥지는 않으런지....ㅡ,.ㅡ;;

암튼 왔던 길을 되돌아 버스는 달리기 시작한다.






여기도 방학시즌이라 그런지 학생 단체 여행이 많다...주로 보이는 건 아르헨티나 사람들~~!!

보통 6~10명씩 쌍쌍이 어울려 여행을 다니고 있는데 짜식들...밝고 경쾌한건 좋은데 좀 시끄러운 편이다...게다가 영어는 그 무리 중에 한 두명이 하는 정도??

그리고 대부분 메소티조...그러니까 백인 쪽에 가까운 혼혈인들이다.

아르헨티나의 인종 분포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남미에 살면서 남미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 메소티조들....아마 그들이 사회의 지배계급이라 그런 모양~~!!

인디오들이 이런 식의 배낭여행이나 여행을 하는 걸 보는 건 무척 힘든 편이다.







계곡을 벗어나는게 아쉬웠는데 그 마음을 아는지 콘도르 두마리가 날 배웅한다.







고산의 최고의 운송수단인 동키의 모습...히말라야에서도 그렇지만 이곳 안데스에서도 동키는 없어서는 안되는 동물이다.

물론 라마도 고산의 운송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겨우 10kg정도만 운반 할 수 있고 또 하루 종일 걷고 나면 뻗어 버려 다음날은 반드시 쉬어야 하는 라마에 비해 동키는 그런 것 없이 꾸준히 다닐 수 있는 의외로 터프한 녀석이다.



















여기는 La Calera온천...투어 중간에 들리는 곳인데 입장료는 10솔~~!!

온천 풀장도 여러개 있고 안에 박물관도 있는데 시간을 한시간 밖에 주지 않는다...젠장~~!!

이래서 투어는 나 하고 안 맞는단 말야...어쩔까 하다가 그래도 한시간이면 3~40분은 탕 안에서 몸을 풀수 있겠다 싶어 들어 가기로 한다.

들어가면서 어디가 가장 뜨거운 곳이냐 물으니 1번이라고 해서 들어 갔는데 차가운 정도는 아니지만 내가 원하는 그런 정도의 뜨거운 온천은 아니다.

그래도 바뇨스 온천 정도의 뜨거움은 되어서 그나마 몸을 풀 수 있었다.

시간만 많이 주면 들고 다니던 때수건으로 바뇨스 이후 밀지 못한 묵은 때도 같이 싹~~없애 버리고 싶었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깜박하고 가지고 오지 못한 각질제거기도 아쉽다.

여행을 하다 보면 주로 샌들을 많이 신고 다니게 된다...뭐 편리한 것도 있지만 샌들을 신으면 양말을 신지 않아도 되기 땜시~~!!

이 눔의 양말...신으면 좋긴 한데 이게 좀 잘 안 마르는 편이라 말리는게 귀찮아 잘 안 신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발꿈치에 각질이 엄청나게 생기게 된다.

처음 여행 할때는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아님 고산의 건조한 지역을 그리 많이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잘 안 생겼는데 이눔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여행을 하면 할 수록 심하게 된다.

그냥 좀 불편해도 그냥 다니면 되지 않냐고?? 근데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각질이 두껍게 생기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쩍~~갈라지는데 이게 그냥 각질만 갈라지는게 아니고 각질 밑에 살까지....그것도 깊숙히 파이게 되는데 그때의 통증이란...ㅡ,.ㅡ;;

한번 그렇게 갈라지고 나면 몇일을 걷기가 힘들 정도의 통증이 생기다 보니 미리 미리 다니면서 각질을 제거 하고 다녀야 한다.







암튼 간만에 몸도 풀고 하니 몸이 나른 해진다.

한국 같으면 계란이다 우유다 잔뜩 챙겨 먹겠지만 여기는 그런 것도 없고....대충 씻고 나와 주위를 둘러 본다.














그리고 도착한 치바이 마을...새벽에 도착해서 아침식사를 했던 곳이다.

아침에는 구름이 많아 몰랐는데 설산으로 둘러쌓인 아름다운 마을이다.

점심도 여기서 먹는다고 하는데 이 아까운 경치를 식사하는데 보내는게 아까워 한 시간 후에 마을 아르마스 광장에 버스가 다시 올거라는 얘기를 듣고 마을 둘러 보기로 한다.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설산~~!!

와까치나에서 본 두 촌놈같이 생긴 일본 두녀석...여기 치바이 별로라고...아레키빠에서 묵는게 훨씬 좋다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우쒸~~!! 좋잖여~~~!! ㅡ,.ㅡ;;

이눔들 생긴게 촌놈같고 또 여행도 오래하고 있어서 그눔들 말을 믿었건만...혹시 도시를 동경하던 촌놈 아녀?? ㅡ,.ㅡ;;

아쉬워도 할 수있나?? 한 시간이라도 부지런히 동네를 돌아 봐야지~~!!











보면 볼 수록 맘에 드는 동네다.

어쩌면 여행자가 편하게 들릴수 있는 안데스의 현지 마을이 아닐까 하는~~!!

도시가 싫고 이런 풍경이 좋은 사람은 아레키빠 일정을 줄이고 여기서 몇일 머물면서 트래킹을 가던가 주변을 둘러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마을에는 여행사도 있고 호스텔도 있고, 또 식당과 시장도 있고...또 은행도 있으니 지내기에는 큰 불편이 없어 보인다.







여기가 마을의 중앙인 아르마스 광장~~!!













워낙 고산에 햇빛까지 강렬하다 보니 현지 사람들도 이렇게 썬글라스를 많이 착용하고 다닌다.





















언제나 그렇듯이 새로운 동네에 가보면 꼭 가보는 시장...나중에 시장 사진만 따로 모아 올려도 재미 있을듯 하다.


















관광객에게 생업을 거는 사람들 보다는 더욱 더 활기차 보이고 더 밝아 보인다.












그나저나 여기 인디오들의 복장...정말 화려한 무늬에 색감이 특징이다.






신기하게도 페루에서 부터 뻥튀기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의 뻥튀기(강냉이로 만든)와 똑같은 맛인데 다른 점이라면 바로 안 파는지...원래 이런 맛을 좋아 해서인지 모르지만 좀 눅눅하다는 것 말고는 정말 똑같은 맛이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한 봉지 사다가 걸어다니면서 종종 먹곤 하는데...페루는 여러므로 음식 스트레스는 없는 편이다.

다음 여행지인 볼리비아는 전부 닭밖에 없다고 하는데...원래 닭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자주 닭을 먹다보니 요새는 무조건 닭을 피하고 보는 편이다...조금만 있으면 싫어도 삼시 세끼를 닭으로만 때워야 할지도 모르기 땜시...ㅡ,.ㅡ;;







점심때도 되었고 해서 뭘 먹을까 하다 페루에서 내가 즐겨 먹던 음식을 발견 하고 바로 구입~~!!

엔빠라다 비슷한 건데...그냥 밀가루 반죽 같긴한데 뭔가를 넣었는지 암튼 그걸 이렇게 튀겨서 파는 음식~~!!

이름을 물어 봤긴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암튼 4개에 1솔 밖에 하지 않는 저렴한 음식인데 꿀같은 시럽을 뿌려서 먹는....아침이나 간식거리로는 딱인 음식이다.

맛이 어떠냐고?? 시럽을 뿌리면 딱 우리나라 호떡 맛이 난다.

페루...여러므로 우리나라와 흡사한게 많다...내장을 즐겨 먹는 것도 그렇고...이런 음식들도 그렇고...정치적인 꼬라지도 비슷하고....ㅡ,.ㅡ;;







커피한잔에 방금 그 음식을 들고 느긋하게 아르마스 광장에서 식사를 하면서 사람들 구경을 한다.























도시의 사람들과 틀리게 느릿느릿 살아간다.

광장에 앉아 있어도 귀찮게 하는 사람도 드물다....대부분의 광장에 앉아 있으면 ‘아미고(친구)’하면서 다가와 뭘 사라는 둥...투어를 하라는 둥...맛사지를 받아라는 둥의 그런 사람들이 없는 말 그대로 한적한 오후다.

일정이 빡빡한 하루였지만 동네 분위기에 젖어 나도 느긋하게 음식을 먹으면서 안데스 조용한 마을의 분위기에 빠진다.

















뭔가 비현실적으로 생겼다...첨에 알파카를 본게 어느 관광기념품 가계의 인형이었는데 그걸 봤을때 뭐 이리 인형을 이렇게 못 만들었나 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 인형이 정말 잘 만든거였다는....ㅡ,.ㅡ;;

정말 딱 저렇게 생긴 인형이었는데...정말 인형틱하게 희안하게 생겼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한 2~3일....다음 일정을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면 한달 정도 그냥 푹~~빠져서...동네 주민처럼 그냥 한가로이...애들이랑 놀면서...사진도 찍어주고...그러면서 살고 싶은 동네였다.

짧은 한가로움도 지나가고 버스가 광장에 도착해서 다시 버스에 올라 아레키파로 향한다.







정말 우기 답지 않은 맑은 날씨다...이 길을 걷으면 그 또한 좋을 것 같은데...트래킹 강추 동네가 아닐까 하는...

(이 글을 적는 현재 마추피추를 다녀 왔는데 마추피추로 가는 잉카트레일 코스보다 여기 코스가 훨씬 더 아름다워 보였다)


 








다시 버스는 나름 저지대인 3000m대(ㅡ,.ㅡ;;)를 벗어나 4000m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무려 4500m까지 올라간다....그리고 또 더 올라간다...헐~~!!












몸은 당연히 피곤해서 잠이 와야 겠지만...아무리 고산에 적응되었어도 이정도 높이에 오면 몸의 컨디션이 떨어져야 겠지만 압도적인 주변경관에 매료되어 그런 느낌은 전혀 오지 않는다.

그저...계속 이 곳에 있고 싶다...이 길을 내려서 걷고 싶다는 느낌 뿐이다.

아마 다시 페루에 온다면 아마 와라스와 이 곳을 반드시 다시 한번 들릴 것 같다.











4900m정도에 다달아서야 차는 평야를 달리기 시작한다....헐...4900m에 평야라~~!!

얼마 정도 달리냐고?? 거의 4500m급의 도로로 1시간 넘게 평야에 가까운 지형을 달리게 된다.

이런 평야지대가 고산에 있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 곳에 이런 도로를 놓은 인간들도 대단하다.

가만...세상에서 제일 높은 고속도로가 파키스탄의 카람코람하이웨이인데....그럼 그곳이 여기보다 더 높다는 거여?? ㅡ,.ㅡ;;







이런 지평선이 보이는 곳이 4900m이라니...정말 비현실적인 광경이다.

4900m이면 올라가다 죽을 것 같았던 안나푸르나 하이캠프의 높이인데...이곳을 차를 타고 신나게 달리고 있다.







근데 저 차는 잘 닦여 있는 도로 놔두고 왜 저기서 난리인겨??
















확실히 오후가 되니 주변이 조금씩 뿌였게 변하고 있다.


















































플라밍고가 사는 서식지라고 해서 차를 잠시 정차 시킨다.

근데 플라밍고는 없고 저 녀석들이 여기에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믿겨 지는가??? 여기가 4500~4900m에 있는 도로라는게???

그냥 이 구간은 커브없이 쭉~~일직선으로 도로가 놔 있다.













드디어 플라밍고 발견~~!! 저 녀석도 앞으로 내려가면서 수억 보게 될테니...기대하시라~~!!















이렇게 곧게 뻗은 도로 옆에 저렇게 기차길이 놓여져 있다.

한번 타 보려고 했으나....가격이 헉~~!!

예전에는 외국인에게도 싼 기차표를 팔았다고 하는데 현재는 모두 없애고 엄청나게 비싼 가격의 좌석만 팔고 있다.

대체 얼마냐고?? 참고로 이 글을 적고 있는 쿠스코에서 푸노까지...버스로는 7시간 거리인 구간인데 가격은 220달러이다....비행기보다 훨씬 더 비싼 가격이라는 거~~!!

이눔의 페루...경치도 좋고 먹을 것도 좋고 하긴 한데....여행자를 너무 봉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다.

근데 그 봉으로 보는게 페루가 아니라 외국 자본이라는거...철도도 외국 소유라고 하니...ㅡ,.ㅡ;;

마추피추도 그렇고 이런 철도나 항공도 그렇고 모두 외국 자본의 손에 넘어가 있다.

만약 이런게 페루인의 것이라면 좀더 아끼고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뭐 아닐수도 있지만- 모든게 외국인에 손에 있다보니...그 외국인은 이것을 사면서 들인 돈을 빨리 회수하기 위해 발악을 한다는 느낌이다.

다음 여행기가 될 쿠스코와 마추피추는 그 정도가 극을 달리는데...아무리 좋은 마추피추라도 이런식으로 여행을 하면 정말 입에서 욕밖에 나오지 않는다....자세한 이야기는 그때가서 얘기하겠지만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는...ㅡ,.ㅡ;;















드디어 도로는 저지대로 향한다.






슬슬 도시 비스무리한게 보이는 걸 보니 아레키빠가 가까워 지는 모양이다.

그렇게 또 한참을 달려 4시에 아레키빠에 도착한다.

오늘 투어...가격대비 훌륭했다는게 총평...아니 투어가 훌륭하다기 보다는 그 경치가 훌륭했다고 해야 겠지??

여행을 하면서 별로 후회를 하고 다닌 적이 없는데...후회라고 하면 좀더 빨리 그곳을 떠날 걸 정도인 내가...처음으로 후회를 한다.

치바이 마을에서 머물면서 트래킹이나 할걸~~!!

어떻게 보면 와라스 보다 더 편하게 머물면서-와라스는 우선 너무 매연과 소음이 심하다- 더 인디오들의 삶을 관찰하기 좋은 동네가 아닐까 싶다.

와라스와 이곳 치바이...그리고 꼴까계곡 때문에 아마 페루는 다시 한번 와야하는 나라가 되어 버렸다.

안나푸르나와 에베레스트 때문에 앞으로 몇번을 더 가야하는 네팔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