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 방랑 Part3/잉카의 나라...Peru

백색도시...아레키빠

大魔王 2011. 2. 17. 14:19

이제 다음 여정지인 아레키파로 떠나 볼까나??

아레키파는 원래는 계획에 없던 도시였는데 와라스에서 만난 사비커플이 아름답다고 극찬을 한 곳이고 또 안 그래도 개나 소나 다 모여서 시끄럽게 떠든다는 쿠스코를 신년 연휴에 간다는 건 영 내키지가 않는다...게다가 그 시기엔 숙소 잡기도 만만찮다고 하니 신년 연휴를 보내기에는 대도시가 더 좋을거 같아 페루 제 2의 도시인 아레키파로 향하기로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인도 여행 때 같이 했던 소풍내 부부도 계곡에서 나타나는 콘돌을 볼 수 있는 곳이 페루에 있다고 했는데 아마 그곳이 이 곳 인듯~~!!

암튼 이런 저런 이유로 해서 아레키파로 향하게 된다.

이까에서 버스를 타고 12시간을 야간 버스로 이동해서 아레키파에 도착하게 된다.

버스에서 내리니 역시나 덤벼드는 삐끼들...유유히 뿌리치고 나와 길에서 택시를 잡고 도시의 중심인 아르마스 광장으로 향한다.(4솔)






여기가 아르마스광장의 모습...우선 숙소부터 잡아야지??

혼자 돌아다녀서 좀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최소 5일은 머물러야 하는 도시이기 때문에 숙소가 중요하다...그렇다고 이 무거운 짐을 다 들고 낑낑대면서 다닐 수도 없고~~!!

그래서 자주 쓰는 수법이 이런 광장 주변에는 반드시 있는 관광안내소에 가방을 맞겨두고 숙소를 찾아 다니거나 아니면 첫번째 방문한 숙소에 가방을 맡기고 숙소를 찾아 다니는 법~~!!

여기서는 첫번째 들린 숙소에 가방을 부탁하고 다른 숙소를 찾아 본다.

아레키빠....숙소가 싸다고 하는데 이거 영 싼 숙소가 보이지 않는다...물론 광장 중심과 떨어진 곳에는 싼 숙소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그런 곳에 숙소를 정하다 보면 편의 시설도 많이 없을 뿐더러 시내 구경도 조금 힘든 구석이 있다.

특히나 신년 연휴에 도시 중앙에서 어떤 행사가 벌어 질지 모르는데 이런 외진 곳에 있다 보면 전혀 눈치 못채고 다 놓쳐 버리기 싶상이다.

근데 이눔의 가격이 도미는 15, 화장실 없는 싱글은 20...화장실 있는 더블은 40을 부른다....썩을~~!!

시설이라도 좋으면 있어 보겠지만 이건 영~~!!! ㅡ,.ㅡa







그러다 발견한 Los Andes Bed & Breakfast~~!!

론니에도 나오는 숙소인데...혹시나 해서 들어 갔더니 시설이 상당히 좋다.

우선 부엌도 넓고 좋고...각 층마다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도 잘 갖추어져 있다...게다가 Wi-Fi도 잘 되고...무엇보다도 방~~!!

화장실 달린 싱글이 37(아침 포함)이라고 하는데 (더블은  66, 화장실 없는 싱글 22, 더블 38) 싱글이 다 나갔다고 이렇게 침대가 3개나 되는 방을 혼자서 쓰라고 한다...헐~~!!

한 5일 있을 거라고 깍을 수 있냐고 하니 33으로 해주겠다고 해서 바로 여기에 짐을 푼다.

여기...강추하는 숙소다.

우선 위치가 론니의 표현 대로 하면 여기서 돌 던지면 광장에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깝고(아르마스 광장의 서남쪽 길인 Portal San Austin 거리로 조금만 내려오면 오른편에 있다), 시설도 아까 얘기한 대로 최강...언제나 뜨거운 물이 나오고, 아침은 뷔페식으로 빵과 쨈 버터...커피나 차에 과일 주스까지 나오니..게다가 스텝들이 영어를 잘하는 편이고 게다가 친절하기 까지 하다.

볼리비아 비자를 위해 몇 장 인쇄를 했는데 그냥 하라고 하고 나중에 체크아웃 할 때 아레키파의 택시는 위험할 수 있다며 따라나와 직접 택시도 잡아주기 까지 해서리~~!!

암튼 중남미 통틀어서 베스트 3에 드는 숙소가 아닐까 하는~~!!






휴식을 취하다 밖으로 나가 본다...12월 31일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있다.

원래라면 이 광장에서도 주변의 설산들을 볼수 있지만 우기라 그런지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아레키빠는 잉카제국의 4대 잉카인 마이타 카핏쿠 시대에 건설된 도시로 완성된 도시를 본 잉카(왕)가 이곳의 아름다움을 보고  ‘아리 케파이(Ari Quepay-이곳에서 살아라 라는 케츄아어)’라는 말을 한것이 그 어원이 되어 아레키빠라고 부른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남미의 여러 도시와 마찮가지로 1540년 8월 15일 프란시스꼬 피사로에게 정복 당하고 파괴당하고 스페인 식민 도시로 다시 건설 되었다.

이후 2392m의 온화한 날씨 덕분에 스페인의 귀족들과 이후 페루의 대지주들이 즐겨 이곳을 찾아 현재에 훌륭한 건물이 많이 만들어 졌다고 한다.







새로운 동네에 오면 언제나 그러듯이 관광과는 상관없이 지도없이 거리를 싸돌아 다녀 본다.






시내 동쪽으로 론니에 나와있지 않은 부분까지 가 보니 법원 건물이 보인다.







법원 건물 앞으로 이렇게 좌판이 늘어져 있다.










끼니때도 되고 해서 뭘 먹을까 하다 발견한 음식...돼지고기 덩이를 기름에 튀긴 음식이다...가격은 두덩이에 10솔~~!! 역시 닭이나 소에 비해 여기 중남미에서는 돼지고기가 비싼 편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게 유명한 남미 음식인 치차론이란다...역시나 무조건 새로운게 보이면 먹고 보는 대마왕...이름이 뭐 중요한게 먹고 맛있으면 그만이지~~!! ^^

술안주로 딱 좋을 맛이었다는~~!!

참 여기 아레키빠는 미각의 도시라고도 불리는데 주변에 많이 재배되는 수많은 과일과 곡물 덕분이라고 한다.






내일이 새해이다 보니 새해를 축하하는 많은 용품들이 시장에 나와있다....근데 왜 다 색이 노란색이지???






시장을 오가다 발견한 또 다른 음식 햄버거 빵사이에 족발 비스무리한 고기를 잔뜩 집어 넣고 거기에 여기 소스들과 야채를 넣어 먹는 음식이었는데 그 맛이 끝내 줬다는~~!!(2솔)

흡사 베트남에서 먹던 바케트 빵에 고기와 야채 그리고 베트남 전통 양념을 넣어 먹던 그것과 유사했다.







칠리강을 따라 걷다가 시티투어를 하는 한무리의 여행객들이 한 박물관 겸 상점에 잔뜩 들어가길래 따라 들어 가 본다.

문도 알파카라는 곳인데 안에 이런 알파카 관련 물품이나 옷으로 만드는 과정과 함께 알파카 물품을 팔고 있었다는~~!!







이게 그 유명한 알파카의 모습~~!!

엄청나게 고가로 팔리는 이눔 털도 여기 페루의 중요한 수출품이라고 한다...근데 대부분 거리에서 파는 알파카 옷들은 다 가짜라고 하니 사고 싶으면 보증서가 있는 비싼 가계에서 사라고 하는데...뭐 나야 현재 배낭이 터질 듯해서리~~!!

페루...참 살것도 많고 볼것도 많은 동네다...이 나라가 여행 마지막 나라 였다면 쇼핑거리도 많고 한 동네라 잔뜩 사가지고 갈 동네인데...^^










여기 아레키파를 백색 도시라 부르는 이유...예전에 세워진 많은 식민지 풍의 건물들이 이 인근에서 많이 나는 화산암으로 건물을 지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의 페루 다른 도시가 가지는 황색에서 많이 벗어난...멕시코의 식민도시의 느낌이 많이 나는 곳이다.












그날 저녁...오늘이 12월 31일이라 뭔가 큰 행사를 기대하고 광장 쪽으로 나가 본다...근데...별거 없다..ㅡ,.ㅡ;;

리마에서 미친듯이 터지던 폭죽도 여기는 없다...이런~~!!

너무 소란스러운 걸 피해 여기까지 오긴 했지만 이건 너무 심심한데...게다가 오늘은 내 30대의 마지막 날인데...ㅡ,.ㅡ;;

갑자기 드는 생각...학교 다닐때 한국에서 내노라 하는 주역을 공부하시는 분에게 우연찮게 내 사주를 여쭤 본 적이 있는데 그 분 왈 ‘참 사주가 좋네...좋아~~!! 근데 40까지는 돈이랑 여자는 없어~~!!’라고 하셨다.

썩을~~!! 돈이랑 여자가 없는게 어떻게 좋은 사주가 되냐고~~~그리고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냐고~~!!

근데 이제 이 두가지가 풀리는 40이 되는 모양이다...나이가 먹는 건 나쁘지 않다...오히려 여유로워 지고 예전에 싸움닭 같은 모습도 조금씩 누그러져 더 편안하긴 한데...그래도 그 열정이 있는 그때가 더 좋았을까???

그때가 좋냐 지금이 좋냐라고 물으면 난 지금이 더 좋다 얘기한다...근데 그 시절 열정이 그립기는 하다.

여유도 있고 열정도 있기는 힘든 일인가??

아무튼 전혀 생각지도 않던 곳에서 내 마지막 30대에 이별을 고한다.






꼼빠니아 성당의 모습






산따 까뜨리나 수녀원의 야경






이렇게 나의 말 많고 탈 많았던 30대가 끝난다.

나쁘지 않았다.

남들 보다 조금더 치열했고...공부라는 것도 아마 태어나서 가장 열심히 했던...그리고 여행이란걸 처음 시작했던~~!!

사회와도 부딪혀 보고 사람과도 부딪히고 타협하고 사랑하던...그 30대가 끝이 났다.

이제 40...무슨 일이 벌어질까?? 어떤 사람을 만날까?? 무슨 일을 하고 살까??

그리고...과연...장가는 갈까?? ^^

암튼 30대의 대마왕...수고했쓰~~!! 나름 괜찮게 잘 살았쓰~~!! 이후도 계속 쭉~~이렇게~~....잘하자 대마왕~~!!







40이라는 나이로 처음 맞는 날...달라진 건 없다.

그저 여행자라는 나만 있을 뿐...나이 앞에 3자가 4로 바뀌면 뭔가 다른 감정이 생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덤덤하다.

밖에 날씨를 보니 맑아 보여 옥상에 올라가니 미스티산(6075m)가 보인다...그 참~~!!

그려~~!! 열심히 다녀 줄께...근데 오늘은 좀 쉬자...새해 첫날 부터 빡시면 1년이 힘 들수 있으니...^^;;







하루를 꼬박 숙소에서 책을 본다.

오랜만에 책이란 걸 보니...의외로 이번 여행...책을 보지 않는다...책 좀 많이 읽어 보려고 전자책도 들고 다니 건만~~!!

하루 종일 책을 읽다 해질녘의 빛이 너무 고와 광장으로 나가 본다...그리고 찍은 대성당의 모습~~!!

하얀 화산암이 부드러운 황색으로 변하고 있다.


















다음날 본격적으로 시내 구경을 나서 본다.






이건 산 어거스틴 교회의 모습










여기가 아레끼빠의 최고의 관광 포인트라는 산따 까따리나 수녀원의 모습이다...입장료는 무려 35솔...게다가 학생할인도 없다.

원래 이런 곳은 잘 안 들어 가지만 이때까지 수도원은 많이 가 봤지만 수녀원은 가 본적이 없고...또 이곳이 이 도시의 대표적인 곳이라고 하니 한번 들어가 본다.







이 수녀원은 1579년에 세워 졌고 최근인 1970년까지 실제로 수녀 분들이 생활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옛날식 좌변기 인가?? ^^






수도원의 좀 답답하고 꽉 막힌 분위기와는 달리 역시 여자분들이 살던 곳이라 아기자기 하고 이쁘게 꾸며 놓은 공간이다.







그리고 수도원과는 달리 유난히 부엌이 많았다는...수행생활을 하든 안 하든 여자는 여자인 모양...세상에서 보여지는 근엄함을 벗어나 옹기 종기 모여 맛난 음식을 해 먹었으며 수다를 떨었을 그녀들을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난다.










유난히 화려한 그릇이며 찻잔이 많이 눈에 띈다.






















여기는 또 다른 부엌...어느 구역이나 이런 부엌들이 잘 배치되어 있었다.







이렇게 보면 수녀원이라기 보다는 어느 시골의 이쁘게 꾸며진 마을의 골목 같은 느낌이 든다.






수녀원은 의외로 규모가 컸다...마치 수녀원 안에 마을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골목들이 이리 저리 이어지고 그 안에 수많은 집들과 방들이 있는 걸 보면 꽤 규모가 큰 수녀원이었을듯 하다.











여기는 빨래터의 모습















여기가 중앙의 제일 큰 부엌의 모습이다.







부엌 안에 있던 우물의 모습~~!!











건물 옥상에서 바라본 주변의 풍경...멀리 설산도 한눈에 보인다.


















이렇게 시내도 한눈에 내다 보이는데...이렇게 시내 중앙에서 속세와 단절된 채 산 그녀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어떤 마음이었을까??























어느 한 건물안에서 건물내의 벽화를 한참 복원 중이다.











이렇게 수녀원 구경도 끝...도시의 소음과 벗어나 나름 처음 느껴보는 독특한 느낌의 공간이었다.











여기는 산 프란시스코 교회의 모습











이렇게 아레키파 시내 구경도 끝~~!!

역시나 듣던대로 깨끗하고 기분 좋은 동네다...게다가 앞으로 계속되는 고산지역...3~4000m 높이의 난이도 높은 동네를 헤쳐가기 앞서 휴식하기 좋은 동네였다는...그리고 무엇보다 내 마지막 30대를...그리고 내 화려할(?) 40대를 처음 맞이 한 동네로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