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 방랑 Part3/잉카의 나라...Peru

엘 콘도르 파사(El Condor Pasa)...콘돌의 고향 꼬르까캐년을 가다

大魔王 2011. 2. 21. 10:25

오늘은 아레키빠에서 160km 떨어져 있는 꼬르까 캐년으로 향한다.

꼬르까 계곡...세계에서 두 번째로 깊은 계곡으로 알려진 이 계곡(첫번째는 꼬따와시 계곡으로 3354m의 깊이라고 한다)은 그 깊이가 3191m에 달하는 계곡으로 미국의 그랜드캐년 보다 두배나 더 깊은 계곡으로 알려져 있다.

말이 깊이가 3191m이지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산인 백두산이 2750m이고 얼마전 까지 고산으로 헥헥대던 와라스가 3060m 인걸 감안하면 엄청나게 깊은 계곡이다

무엇보다 이 계곡의 매력은 여기가 잉카의 상징인...이제는 거의 멸종 위기에 있는 콘도르의 서식지라는 것~~!!

그 깊은 계곡의 절경에 잉카의 신성한 새...신과 인간을 연결 시켜주는 전령으로 알려진 콘돌의 비상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꼴까캐년으로 향한다.

꼴까 캐년을 여행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인데 개인적으로 가는 방법은 우선 이 계곡으로 가는 기점인 치바이 마을까지 가서 거기서 투어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고...아니면 여기 아레키빠에서 여행사를 이용해서 다녀 오는 방법이 있다.

여행사의 프로그램도 다양한데 버스를 이용해서 하루나 이틀에 걸쳐 둘러보는 프로그램과 트래킹을 통해 2~4일 동안 이 곳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 있다.

트래킹(2박 3일에 150솔)을 할까 생각을 했는데 우선 혼자서 여러 서양여행자 틈에 끼어 둘러보는 것도 좀 머슥한데다 우기인 지금은 안개가 많이 끼어서 아무것도 안보일 확률이 높다고 해서 버스를 이용해서 둘러 보기로 한다.

근데 이 버스로 둘러보는 것도 두가지 인데 1일 투어와 2일짜리 투어가 있다고 한다.

뭐가 틀리냐고 하니 가격은 똑같이 70솔인데(심지어 2일짜리가 60솔로 더 싼 곳도 있다는...ㅡ,.ㅡ;;) 프로그램은 똑같고 그냥 출발시간의 차이라고 하는데 1일 투어는 새벽 2시 30분에 출발하고 2일 투어는 아침 8시 30분에 출발하는 차이라고 한다.(2일 투어는 숙소가 제공되긴 하지만 1일 투어와 똑같이 아침 한번만 제공된다고 한다..그리고 입장료는 둘다 별도)

2일짜리 투어로 갈까 생각도 했지만 그러면 지금 묵고 있는 방에서 짐을 빼야 하는데 그러기도 귀찮고 또 현재 쓰는 방을 빼앗길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1일 투어는 전망대에서 일출을 볼수 있다는 말에 하루짜리 투어로 결정한다.

(가격은 65솔...55솔 짜리도 있었는데 여행사 별로 각자의 차량으로 이동하는데 그 차량의 차이가 조금씩 있는 것 같았다...난 우리 숙소에서 추천한 콜로니얼 여행사에서 투어를 신청했는데 믿음을 주는 숙소에서 추천한 여행사라 믿고 조금 더 비싼 이 여행사를 선택했는데 결과는 만족했다.)

근데 이눔의 출발시간이 왜이리 극악한지...세상에 새벽 2시 반에 출발하는 투어라....오후 4시에 끝난다고 하니 거의 14시간이나 진행되는 투어이다...헐~~!!

암튼 투어를 신청하고 가서 먹을 거리를 구입한 후에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다.

새벽 2시 15분....픽업 나온 차량을 타고 투어가 시작된다....젤 처음 날 태우러 온 덕분에 가장 좋은 자리...혼자 앉고 되도록 발을 뻗을 수 있는...그리고 무엇보다도 창문이 깨끗한 자리에 자리를 잡고 잠을 청한다.

버스는 미니밴이었기는 하지만 머리까지 받침대가 있고 뒤로 젖혀지기도 해서 어려움 없이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근데...얼마쯤 지났을까?? 숨이 막혀오는 느낌이 들어 잠이 깬다...얼마 높이인데 이런 느낌이지?? 왠만한 고산은 다 겪어서 이제 이런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혹시나 해서 시계의 고도계를 켜보니 4400m이다....헐~~!! 근데 이 높이로 1시간이 넘게 달려 가더라는...이러니 이런 느낌이 오지~~!!

게다가 와라스를 내려와서는 줄곧 해안가인 리마와 정글인 아마존...그리고 해안 주변의 사막인 와까치나....그리고 2000m대인 아레키빠를 다니다 보니 다시 조금 고산에 무리가 오는 모양이다.

그래도 피곤했는지 졸음이 몰려온다....자면서도 호흡을 신경쓰면서 자니 그리 무리한 느낌은 오지 않는다.

5시가 조금 넘은 시각...전망대에 도착했다면서 잠을 깨운다.







차에서 내려 바로 옆 빠따빰바 전망대에 있으니 바로 일출이 시작된다.

안내 표지판을 보니 여기 높이가 4910m.....헐~~!!

이 어마어마한 높이에서 일출을 보게 되다니...안나푸르나 라운딩을 하면서 4900m인 하이캠프를 새벽에 출발해 5000m 넘는 곳에서 일출을 보긴 했지만 그 곳은 산으로 둘러쌓인 곳이라 이미 밝아지고 난 후 해를 봐서 일출이라 부르기 좀 머슥했다는걸 감안하면 아마 이때까지 중 가장 높은 높이에서 맞이하는 일출이다.







전망대 주변의 풍경들....주변으로 보이는 모든 산들이 설산이다....허긴 여기 높이가 4910m인걸 감안하면 여기에 눈이 쌓여 있어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을 높이이니 여기 보다 높은 주변 산들이 눈으로 덮혀 있는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떠오르는 해와 더불어 주변의 풍경도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언덕같이 보이는 저 산들도 6천 미터급 고봉들이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산양인지 노루인지 모를 녀석이 아침거리를 찾아 어슬렁  거리고 있다.






















아마 새벽팀들은 대체적으로 같은 프로그램인지 대부분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장소를 방문하고 있었다.















새벽 투어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장관이 연출되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다음 행선지로 향하는 길....근데 왼쪽 편의 경치가 심상치가 않다.







우리를 둘러싼 설산 아래 새하얗게 무언가가 있다...눈인가??? 하고 자세히 보는데 구름들이다...헐~~!!

좌측으로 쭉 늘어선 설산아래 이런 구름들이 한치의 틈도 없이 가득 채워져 있는 장관이 연출된다...게다가 막 떠오른 햇빛까지 거기에 내려 쬐니 정말 장관이 연출된다.

근데....젠장~~!! 내 자리가 오른쪽이다...ㅡ,.ㅡ;;

덕분에 망원랜즈로 차안에서 땡겨서 찍다보니 영~~ㅡ,.ㅡ;; 그래도 난 괜찮다...난 봤으니 푸하하하~~!!







차는 어느덧 4900m대의 고산에서 내려와 저 구름 아래로 향하기 시작한다.


























굽이굽이 경사길을 뚫고 구름 아래로 내려 간다.







저기 보이는 마을이 치바이 마을~~!!

아레키빠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마을인데 원래는 여기서 묵으러고 했는데 와까치나에서 만난 일본인 여행자 두명도 여기 묵었다고 해서 물어보니 아레키빠가 지내기가 더 좋다고 해서 그냥 아레끼파에서 머물렀다.

근데...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주변경관도 좋은 마을이다...이런...취향이 틀린 녀석들이었나??






마을 입구에서 국립공원 입장료 35솔(학생할인 없음)를 내고 마을로 들어가 투어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한다.






식사 후 바로 이동~~!! 확실히 좀 빡빡한 투어이긴 하다...그래도 차량으로 이동하니 힘든 건 없어서 다닐만 하다.














이제 부터 본격적인 꼬르까 계곡이 시작된다.

꼬르까 강을 따라 이어진 이 계곡 주변의 풍경이란...에궁...트래킹으로 둘러 볼걸이란 후회가 밀려온다.























중간 중간 좋은 포인트 마다 차량을 세워 구경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피곤 때문인지 고산 때문인지 몇몇 여행자들은 차량에서 기절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오늘 투어는 나를 제외하곤 10여명의 아르헨티나 학생들과 이탈리아 노부부가 동승하고 있는데...아르헨티나 확실히 미인이 많다...아르헨티나가 기대된다.^^;;

방학이라 여행하고 있다는데 다음으로 바로 리마로 간다고 해서 혹시 사막이 괜찮으면 가는 길에 있는 와까치나를 구경하라고 하니 이것 저것 묻는다...그러더니 계획 수정~~!!

와까치나로 간단다...녀석들 괜찮았으려나?? 좋았어야 하는데...허긴 이렇게 쌍쌍이 몰려서 여행다니면 안 좋은 여행지가 어디 있겠냐??



















설산과 계곡...그리고 계단식 논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참 가는 길에 계곡을 바라보면서 가려면 오른쪽 자리를 차지하도록~~!!

돌아 올때 갔던 길을 다시 오게 되서 모든 좌석이 다 보게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갈때 보는게 더 좋을 듯 하다...무엇보다 우기에는 시간이 경과하면 할 수록 날이 흐려지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이른 시간에 구경하는게 훨씬 낫다.















구경을 위해 멈춰선 한 마을...이른 시간이지만 이렇게 동네 사람들이 곱게 단장하고 나와있다.

사진에 찍혀 주고 돈을 받기 위해...좀 씁씁한 광경이다.

자랑스러운 잉카의 후예들이라고 자부하지만 그들의 현재 모습은 그 자랑스러운 선조들과는 너무나 거리가 있어 보인다.

오랜 스페인 식민지 생활으로 거의 모든 부를 약탈 당하고 독립 이후에도 주변 여러국가의 작업과 정치의 부페로 빈곤한 삶을 살고 있다.

특히나 현대의 여러 정권들이 대부분의 나라의 국부를 외국에 팔아 먹고 도주하는 걸 반복하다 보니 미래도 불투명하다.

과연 그들은 자랑스런 잉카의 영광을 재현 할 수 있을까???






















여기는 마까마을의 모습....여기도 관광객 대상의 좌판이 일찌감치 열려 있다.






콘도르 계곡에서 보려고 했던 콘도르를 여기서 미리 보게 되나?? 김새게???

헌데 자세히 보니 이 녀석은 콘돌이 아니다...차라리 미국 국가 문양에 자주 등장하는 그넘과 차라리 가깝다.






































좌판 앞에서 그들을 지켜보는 한 사람...어떤 느낌으로 바라 보고 있길래 저런 눈빛일까???







생각보다 한국인 여행자가 눈에 많이 띈다.

이 날만 해도 7명의 여행자를 봤다는...확실히 방학기간이 되니 엄청나게 몰려 오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분명 이 기간에는 카오산에는 발에 밟히듯 있을거고 인도에도 버글버글 할텐데...게다가 유럽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남미 땅에 있을까??

산힐에서 한국여행자 10명이 모였을때 기적이라고...아마 이 숫자가 현재 남미에 있는 한국인 여행자의 10% 일지도 모른다고 하던 때가 있었는데 불과 3달 사이에 이렇게 엄청나게 들이 닥치고 있다.

뭐 여행 많이 하고 많이 느끼고 하는 것도 좋은데...제발 몸 상하지 않게 천천히 다녔으면 한다...두 달만에 남미 일주...이건 좀 너무 하잖아??














슬슬 계곡은 깊어지는 걸 보니 오늘의 목적지에 점점 가까히 가고 있는 모양이다.























































이 장면을 보니 차마고도를 지나면서 들린 샹띠엔이 생각이 난다.

비 현실적인 파란색의 하늘아래 설산과 그 밑의 노란 유채꽃의 바다~~!!

첫 여행에서 본 그 풍경들 때문에 이렇게 여행에 빠지게 된 것 같다....차마고도...다시 한번...이번에는 제대로 바라보고 싶은데....

근데 여행을 하고 눈 앞에 절경이 있는 이 순간에도 또 다른 여행을 꿈꾸다니...이 역마살...어떻게 해야 하나??






















산들이 웅장해지고 계곡들이 깊어진다.






저기가 오늘의 목적지인 Mirador Cruz del Condor...독수리 십자가 전망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계곡 주변을 바라보며 즐기고 있다.






오른 편에 보이는 사람들이 보이는가?? 저기서 저 밑의 깊은 계곡을 사람들이 바라 보고 있다.






정말 깊은 계곡이다...깍아지는 절벽이 그 바닥이 까마득하다....이게 세계에서 두번째로 깊다는 계곡의 깊이 인가??

이 계곡도 계곡이지만 여기는 이름에도 나오듯이 콘도르의 서식지이다...과연 콘도르를 볼 수 있을까??

일본 녀석 두녀석 말로는 자기들도 운이 좋아서 멀리서만 잠깐 콘돌을 보았다고 한다.

우선 안데스 콘도르 자체가 멸종 위기라 요즘은 보기 힘들고 또 현재는 우기이다 보니 있다고 하더라도 계곡 근처 보다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먹이를 찾아 여기서는 잘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여기에서 계곡이나 주변 풍경을 즐기기 제일 좋은 시기는 6~8월 사이 겨울이 가장 청명해서 좋다고 한다....지금 1월은 가장 나쁜 시기...그래도 다행히 날씨는 우기 임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편이다.

그래 날씨도 좋고...이 형님이 여기까지 왔는데....얼굴 좀 내 밀어 주겠니?? 제발???







사람들이 갑자기 웅성거려서 그 쪽을 보니...콘도르 등장~~!! 오오~~!!

정말 시원스레 하늘을 날고 있다...그것도 지척에서~~!!

날개를 펴면 그 길이가 3m에 달한다는 맹금 중에 맹금 안데스 콘도르가 바로 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

잉카인들에게 안데스 콘도르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우선 신들과 인간과 연결 시키는 정령 중의 하나라고 여겨 귀히 여겨 지고 있는데 하늘과의 연결은 이 콘도르가 지상은 퓨마...그리고 지하는 뱀이 그 역활을 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높은 신인 태양의 신과의 연결을 이 콘도르가 담당하고 있으니 이들 중 으뜸이라 하겠다.

그렇다 보니 이 콘도르는 그냥 동물이 아니고 잉카인의 영웅들이 죽어 콘도르로 환생한다고 믿고 있다나??







콘도르하면 내 나이 또래 이상의 사람들이 떠올리는게 있다.

싸이먼과 가펑클의 El Condor Pasa~~!!

잉카의 토속음악에 새로운 가사를 붙여 불러 세계적인 히트를 친 노래인데 그 처연한 리듬이란...어쩌면 모든 것을 빼앗긴 잉카인들의 마음이 아니었나 생각 된다.

우리에게 알려진 영어 가사와 다른 원래가사가 있는 이 노래는 그 만들어지는 과정과 내용을 보면 더 애틋하다.

원래 잉카의 토속음악이던 이 노래를 1913년 페루의 작곡가 다니엘 알로미아스 로블레스가 스페인 식민지시대 농민혁명을 이끌었던...하지만 불과 1년만에 체포되어 처형 당한 라틴아메리카 해방의 상징  호세 가브리엘 콘도르칸키를 모티브로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원래 이 노래의 가사는 현재 알고있는 싸이먼과 가펑클의 노래의 가사와는 많이 틀리다.


오~~하늘의 주인이신 전능하신 콘도르여

우리를 안데스산맥의 고향으로 데려가 주오..전능하신 콘도르여

나의 잉카동포들과 함께 내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것이 가장 제가 바라는 것입니다...전능하신 콘도르여

꾸스꼬의 광장에서 나를  기다려 주세요

그래서 우리가 마추피추와 와이나피추를 거닐수 있도록 해 주세요


마추피추는 스페인의 식민지배를 피해 잉카인들이 피해 살던 비밀도시이고 와이나피추는 마추피추 바로 앞에 있는 산의 이름이다...이 곳은 나중 여행기에 나올테니 그때 얘기 하도록 하겠다.

암튼...그 애절한 곡조에 이런 가사가 붙여져 있다니...왠지 이런 맘과는 전혀 상관없는 콘도르가 애잔해 보인다.








그 애잔함과 전혀 상관없이 사람들은 보기 힘들다는 콘도르의 출현에 기쁘기만 하고...








그게 싫었는지 콘도르는 멀리 사라져 버린다.







































역시나 여기 전망대에도 많은 안데스 인디오들이 나와 관광객들을 상대로 그들의 삶을 지속시키기 위한 행위를 하고 있다.

콘도르...잉카...과거의 영광...현재의 인디오...그 묘하게 복잡한 얽힘이 엘 콘도르 파사의 가사 보다 더한 애잔함으로 다가 온다.

하지만 이것도 나만의 감상일수도 있겠다...그냥 그들은 살아 갈뿐...산다는 것은 위대한 것이다.







































과연 잉카의 콘도르는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그들의 비상을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