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 방랑 Part3/빙하와 폭풍의 대지... Patagonia

Tracking Day 4: 다시는 볼수 없을 풍경...그레이 빙하

大魔王 2012. 12. 14. 10:00

드디어 토레스 델 파이네의 마지막날 트레킹이다.

어제 저녁...식사도 럭셔리하게 산장에서 사 먹고...뜨거운 물에 샤워까지 하고 깨끗하고 스팀 빵빵하게 나오는 숙소에서 푹 잤더니 어제 하루 무리해서 무거웠던 몸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된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토레스의 마지막 코스인 그레이 빙하로 향하게 된다.

 

불행하게도 오늘 보게 될 코스는 어제 본 코스와 마찮가지로 향후 몇년....아니 어쩌면 몇십년은 그 경치를 볼 수없을 지도 모른다.

전 여행기에도 애기 했다시피 이 코스는 2011년 12월 말부터 2012년 1월 초까지 이스라엘 여행자의 방화로 인해 엄청나게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여의도의 80배에 달하는 면적이 타 버리면서 사람도 죽고 수많은 이재민도 발생했다고 하니 얼마나 큰 불이었는지 알수 있을 것이다.

산불이라는게 그렇다...한번 피해를 입으면 그 복구에 십수년이 걸린다....원래 있던 나무랑 똑같은 크기의 나무를 옮겨심지 않는 이상 수년내의 복구는 사실상 불가능이다.

하물며 사람의 손길이 닿기 힘든 이 척박한 파타고니아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개인적으로는 파타고니아에서 가장 멋진 절경이었던...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던...하지만 이제는 다시 볼수 없을 그 풍경...그레이 빙하 구간 트레킹을 시작하려한다.

 

 

 

 

 

 

따뜻하게 잘 자서인지 일찍 눈이 떠진다.

좀더 잘까 생각하다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온다.

오늘이 마지막날이라는 생각이 나를 더이상 침대 속에 두려하지 않는다.

어둡던 사방이 점점 밝아 지더니 주변의 빛깔이 변하기 시작한다.

 

 

 

 

 

 

페오에에서 맞는 아침~~!!

근데 바람이 어제 보다 약간 강해진 느낌이다 하늘도 많이 흐리고...그러더니 급기야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에궁~~!!

그래도 우리 일행은 운이 좋은 편이다.

대부분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면 트레킹 기간 중 반 정도는 바람이 너무 심하거나 비나 눈이 내려 고생을 했다는데 우리는 적어도 어제까지는 날씨가 좋았으니....더이상 바라면 욕심인가?? ^^

 

그래도 오늘 역시 맑았으면 좋겠다...내가 재물에 욕심 부리는 것도 아니고...그토록 원하던 토레스에 와서 이 정도 욕심은 봐 줘야지??? ^^

 

 

 

 

 

 

마지막날 출발 전 든든하게 식사를 시작한다.

역시나 오늘 아침은 한식으로 산티아고에서 악착같이 들고온 동결 미역국~~!!

비가 오니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지 더 땡긴다...그래~~!! 나가면 춥고 바람불고 할 터이니 꾸역꾸역 가득 배채워서 나가 보자~~!!

 

여기 페오에 산장은 캠핑장과 같이 운영하고 있는데 식당에서 음식을 사먹을 수 있지만 건물 밖의 취사실에서 이렇게 밥을 해 먹을 수도 있다.

 

 

 

 

 

 

드디어 출발~~!!

어제 무리를 해서 다른 사람들은 좀 늦게 일어난 관계로 10시에 출발한다.

아까 보다 비가 조금 잦아 들었다...제발 이 페이스 대로 좋아져서 맑아 지기를~~!!

 

 

 

 

 

 

 

 

 

 

자~~!! 오늘의 목적지 그레이 빙하까지 3시간 반~~!!

서양애들 기준이니 우리는 4시간이나 4시간 반 정도 걸릴듯 하다.

 

오늘의 코스는 여기 그레이 빙하로 갔다가 다시 여기로 다시 돌아와 배를 타고 페오에 호수를 건너 버스로 갈아타서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다시 돌아가면 오늘 일정이...토레스에서의 트레킹이 모두 끝이 난다.

 

아무튼 마지막 배가 오후6시 30분 쯤에 들어 온다고 하니 조금 빡빡 할수도 있으니 서둘러야 겠다.

뭐 그래도 큰짐은 모두 놔두고 가니 가벼운 맘으로 다녀 올 수 있을 듯~~!!

 

 

 

 

 

 

 

 

 

 

 

 

 

앗싸~~!! 비가 그쳤다....재수~~!!

모두 다시 복장을 편하게 바꾸고 다시 길을 나선다.

 

 

 

 

 

 

 

 

 

 

 

 

 

 

 

 

 

 

그레이 호수의 모습....풍경이 예술이다.

 

 

 

 

 

 

그레이 호수에 떠 있는 빙하들~~!!

파이네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빙하인 그레이 빙하가 흘러가는 호수인데 원래는 뻬오에호에서 부터 그레이 호수를 통해 그레이 빙하까지 가는...유람시간 3시간 짜리유람선이 있엇다고 한다.

근데 1998년에 크기가 자그마치 2km에 달하는 빙하가 붕락되어 이 호수를 막아버려 유람선은 휴업하게 되었는데 현재까지도 녹지 않고 이렇게 곳곳에 떠있어 유람선은 쉬고 있다고 한다.

암튼 이 호수는 태평양까지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날씨가 이제 환상이다~~!!

하늘이 맑아지니 그 하늘을 담는 호수의 빛깔도 점점 환상적으로 변해 간다.

 

 

 

 

 

 

참을수 없다~~!! 인증샷 한방~~!! ^^

 

 

 

 

 

 

 

 

 

 

 

 

 

 

호수와 설산이 어우러지는 경치에 넋을 잃고 만다...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경치에 푹 바져든다.

 

 

 

 

 

 

 

 

 

 

 

 

 

 

 

 

 

 

 

 

 

 

드디어 그레이 빙하가 보이기 시작한다.

시선이 닿는 모든 곳이 예술이다....그냥 입에서는 짧은 탄식만 터져 나올 뿐....

 

 

 

 

 

 

 

 

 

 

그냥 서있어도 예술이 된다.

 

 

 

 

 

 

'아~~!!' 이 말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이 말도 안되는 경치가 불타서 훼손되었다니...나쁜 이스라엘 새끼~~!! ㅠㅠ

 

 

 

 

 

 

경치를 한참을 바라 보다 정신을 차려본다.

이 멋진 경치 앞에서 뭘 해야 하지 생각하다 우선 인증샷 부터 찍어 본다...^^;;

이제 부터 경치 감상을 위해 멘트는 삼가하겠다...푹 빠져 들어 보시길~~!!

 

 

 

 

 

 

 

 

 

 

 

 

 

 

 

 

 

 

 

 

 

 

 

 

 

 

 

 

 

 

 

 

 

 

 

 

 

 

그레이 빙하의 전망 포인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빙하를 구경하였다.

슬슬 돌아가려 하는데 날씨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아쉽지만...정말 눈물나게 아쉽지만 돌아가야 할 때다.

 

 

 

 

 

 

 

 

 

 

 

 

 

 

돌아 오는데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온다.

이건 바람이 아니라 폭풍이다.....바람에 몸을 못 가눌 정도....에궁...빨리 서둘러서 돌아 가야 할듯~~!!

 

 

 

 

 

 

 

 

 

 

 

 

 

 

 

 

 

 

 

 

 

 

한쪽 하늘은 파랗고...한쪽 하늘은 흐리고...바람은 미친듯이 불고~~!!

그래도 정말 다행인 것은 트레킹하는 4일내내 날씨가 나빴던 적이 없다는 거...

우유니도 그렇고 태양의 섬도 그렇고...정말 난 날씨운은 좋은 모양이다.

 

 

 

 

 

 

 

 

 

 

그레이 호수야 안녕~~!! ㅠㅠ

 

 

 

 

 

 

저 나무 휘는 것좀 봐라...거의 뽑히려고 하고 있다...ㅡ,.ㅡ;;

 

 

 

 

 

 

 

 

 

 

다시 페오에 호수가 보이기 시작한다...이 말은 산장에 다 왔다는 뜻~~!!

 

 

 

 

 

 

드디어 도착~~!! 저기 관리소가 보인다.

 

 

 

 

 

 

 

 

 

 

여기가 페오에 산장의 캠핑장

 

 

 

 

 

 

 

 

 

 

저기 오른쪽에 있는 것이 취사장의 모습...우선 저기 들어가서 바람을 피하기로 한다.

 

 

 

 

 

 

휴식....오는 내내 차가운 강풍을 맞았더니 정신이 없다.

취사장으로 들어 와서 남겨두었던 마지막 라면을 먹고 나니 몸도 따뜻해 지고 좀 살것 같다.

휴식을 취하면서 종이에 윷판을 그리고 성냥개비로 윷을 만들어 윷놀이에 돌입~~!! ^^

윷놀이는 하고 있지만 머리 속에는 우리가 지나 온 토레스가 계속 떠 오른다.

 

 

 

 

 

 

몸도 어느정도 풀리고 배도 부르고 해서 다시 나온다.

이 경치를 언제 다시 볼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나를 밖으로 내 몬다.

 

 

 

 

 

 

큰 건물이 산장이고 그 뒤가 캠핑장...오른쪽에 작은 건물이 관리 사무소다.

 

 

 

 

 

 

페오에 산장 옆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변의 풍경~~!!

 

 

 

 

 

 

 

 

 

 

 

 

 

 

 

 

 

 

 

 

 

 

 

 

 

 

시간이 되서 페리를 타러 선착장으로 나간다.

 

 

 

 

 

 

페리를 기다리는 사람들~~!!

 

 

 

 

 

 

드디어 배가 들어 온다.

이제 도시로 나가 편한 숙소에 맛있는 식사에 뜨거운 샤워를 할 수 있다는 즐거움과 토레스를 떠난다는 아쉬움이 교차한다.

 

 

 

 

 

 

 

 

 

 

 

배 내부의 모습~~!! 배는 페오에 호수를 가로 질러 달리기 시작한다.

지금 이렇게 안에 있을 때가 아니다 아무리 바람이 거세어도 마지막 까지 토레스를 눈에 담아야 한다....밖으로 나가자~~!!

 

 

 

 

 

 

 

 

 

 

 

 

 

 

 

 

 

 

 

 

 

 

왼쪽의 파이네 그란데 산과 오른쪽의 쿠에르노산의 모습~~!!

 

 

 

 

 

 

 

 

 

 

 

 

 

 

 

 

 

 

 

 

 

 

 

 

 

 

언제 다시 이 모습들을 보게 될까~~!!

 

 

 

 

 

 

 

 

 

 

저기 보이는 것이 살토 그란데

살토는 폭포라는 뜻이고 그란데는 크다는 뜻이니 큰폭포라는 뜻이다.(작명 센쓰하고는...ㅡ,.ㅡ;;)

노르덴페르호에서 페오에호수로 흐르는 물이 갑자기 좁아지 절벽으로 떨어지며 생겨난 폭포인데 낙차는 크지 않지만 수량이 풍부해 큰 폭포처럼 보인다.

 

 

 

 

 

 

 

 

 

 

저기 도로가 보이는 걸 보니 이제 다 온 모양이다...ㅠㅠ

 

 

 

 

 

 

버스까지는 걸어서 이동을 해야 한다.

 

 

 

 

 

 

이제 페오에 호수와도 이별을 해야 한다...ㅠㅠ

 

 

 

 

 

 

 

 

 

 

버스를 타고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돌아 가는 길~~!!!

버스 밖으로 보이는 마지막 토레스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한다.

 

 

 

 

 

 

 

 

 

 

 

 

 

 

 

 

 

 

 

 

 

 

 

 

 

 

 

 

 

 

 

 

 

 

버스를 타고 나탈레스에 돌아오고....토레스 트레킹이 끝이 난다.

아직도 눈을 감으면 그 경치가 눈 앞에 떠 오른다.

 

여행에서 돌아 온 후 한동안 여행기를 쓰지 않았다.

여행기를 쓰면 내가 내 사진봐야 하고 그러다 보면 미친듯이 그 곳이 그리워져 당장이라도 뛰쳐 나가고 싶어지기 때문에....

특히나 태양의 섬, 산따크루즈 트레킹, 우유니 그리고 여기 토레스 트레킹 사진을 보면 가슴이 울렁거려서 참기가 힘든 정도다.

 

남미 여행의 목표였던 이 곳...이 토레스 때문에 브라질 리오 카니발도 포기했다.(리오카니발 기간은 파타고니아 마지막 시즌과 맞물려 있다)

그리고 얻은 이 경이로움...그곳이 과연 잊혀질 수 있을까???

 

 

 

 

 

 

하지만 난 그곳에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