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13

안나푸르나 라운딩 10일차: 레터르~하이캠프

새벽에 속이 불편해서 눈이 떠졌다. 난 고산이 소화불량증상으로 나타나는 듯 하다…어쩔 수 있나?? 싸부님을 깨워서 다시 한방소화제를 먹고 침을 맞는다. 근데…침낭 안은 핫팩도 있고…보온 물병도 있고 해서 따뜻한데 밖은 손발을 꺼내기가 무서울 정도로 춥다…그래도 어쩔 수 있나 맞아야지..ㅡ,.ㅡ;; 근데…추워서 그런가 싸부님의 침이 무지막지하게 아프다…’싸부님~~!! 와 이리 침이 아픕니까?? 이라면 환자들이 뭐라 안 합니까???’ 싸부님왈 ‘내가 침 놔 본지가 10년은 되는듯하다…침은 다 레지던트들이 놔서…’ ㅡ,.ㅡa 할말 없다. 좀 그러고 있으니 다시 속이 편해진다…에궁 다행이긴 한데 하루하루 살얼음판 걷는거 같아서리~~이거 난 4000m급 고산 2번 다녀와서 괜찮을 꺼라고 큰소리 뻥뻥 쳤는데…결과는..

안나푸르나 라운딩 9일차: 마낭~레터르

새벽 6시 눈이 떠진다…비장한 기분이 든다…드뎌 본격적인…힘든 일정이 시작된다. 많은 트레커들이 여기 코스에서 부터 힘들어 하고 많은 수가 고산병이나 추위, 체력적인 문제로 포기를 하는 난코스가 이제부터 시작된다. 그러면서도 그 많은 사람들이 이 코스를 도전하는건 그만큼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몇년전 우연찮게 봤던 토롱라가는 길의 절경이란~~!! 산은 마약 같은 것이다…오를때는 내가 왜 이 미친짓을 하지??라고 수없이 반문하지만 멋진 경치가 펼쳐지자 마자 금방 그 생각을 잊어버린다…몇주를 산위에서 살면서 내가 여기 오면 인간이 아니다 라고 중얼거리지만…내려오는 길부터 벌써 산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 말이다. 암튼 6시에 깨어서 식당으로 먼저 달려 간다…어제 분명 6시 30분에 아침을 먹을거라고 ..

안나푸르나 라운딩 8일차: 마낭

오늘은 어제 말한 대로 3500m 고산에 적응하기 위해 그냥 하루 더 마낭에서 머물기로 한다. 고산에서 적응을 하지 못한 채 그냥 올라갔다가는 두통이나 구토 등 경미한 증상부터 심하면 더이상 오르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나 심지어 생명까지 위험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4년 전에 왔을때는 경미한 두통만 조금 있다가 금방 괜찮아 졌는데 이번에는 우선 여러가지 증상들이 많이 일어나고 무엇보다도 잠을 잘때 호흡곤란 증상으로 갑자기 숨이 막혔다가 숨을 몰아쉬면서 깨기도 하는 증상이 나타나기 땜시~~!! 뭐 미리 고산에 대비해서 이뇨제와 컨디션 조절을 위해 굉장히 럭셔리한 공진단이란 약도 들고 왔고, 비아그라도 들고 왔지만(현재 알려진 바로는 고산병에 현재 최고의 약중에 하나는 비아그라다…고산병 비아그라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