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 방랑 Part3/고원의 땅...Bolivia

잉카의 성지...태양의 섬(Isla del Sol)

大魔王 2011. 4. 26. 01:10

코파카바나 4일째~~!!

고산도 고산이고 나 답지 않게 몇 일째 빡시게 움직이다 보니 몸이 계속 무겁다.

지금 움직이기엔 너무 피곤해...그냥 내일은 숙소에서 푹 쉬어야지...그럴려면 날씨가 안 좋아야 맘 편하게 푹 쉴수 있는데...제발...내일 비나 내려라~~!! 라고 기원하면서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제발 하늘이 흐려 있길 바라면서 호텔 커튼을 젖힌다.






젠장~~!! 날씨가 좋아도 너무 좋다.

그토록 비가 와서 오늘 하루는 좀 쉬길 바랬건만...어쩔 수 있나?? 이런 날씨에 방에 있는 건 여행자로서 있어서는 안되는 일...드디어 대망의 태양의 섬으로 향하기로 결심한다.

태양의 섬은 이미 전 여행기에도 얘기했다시피 흐린 날 한번 가서 트래킹을 해보고 너무 좋아서 맑은 날 한번 더 하기로 마음 먹었던 곳~~!!

짐을 챙기고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은 후 선착장으로 나간다.






날씨 한번 죽여 준다...멋진 경치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듯~~!!

선착장에서 배표를 구입하고 배에 오른다...한번 가 봤던 길이라 맘도 편하고 여유도 있다.







자~~!!드디어 출발~~!!

맑으면서도 저렇게 구름이 있으니 그냥 아무렇게나 찍어도 예술이다...그려~~!!

아침에 날씨보고 갈까 말까 고민 좀 했는데 나오길 잘했다...이런 날씨가 또 언제 다시 올 줄 알고 미루겠는가?? 특히나 이런 우기에~~!!

(결론적으로 이 결정은 최고의 선택이었다...그 다음날은 날이 흐렸고 라파즈로 떠나던 날은 잔뜩 흐리다가 비가 억수같이 두 세시간 쏟아 붓고 나서야 날이 개였으니...게다가 이후에 온 사람들 말을 들어보니 이후 몇 일 동안 비가 계속 지랄같이 내렸다고 하니...확실히 난 날씨 운은 좋은 편인듯하다.)












저기 보이는게 태양의 섬이다...확실히 전에 왔을 때와는 때깔부터가 틀리다.

태양의 섬...Isla del Sol은 앞의 여행기에서도 얘기했다 시피 기원전 6000년 부터 잉카의 성지로 여겨지는 섬으로 전설에 의하면 태양의 신이 인간을 다스리기 위해 두 명의 인간을 지상으로 보내는데 이때 보낸 두 명의 사람이 초대 잉카인 망코 카파크와 그의 여동생인 마마 오쿠료이고 이들이 내려 온 곳이 이곳 태양의 섬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잉카제국이 시작된 곳~~!! 그렇다 보니 여기는 당연히 잉카인에게는 성지가 되었고 현재에도 이곳이 이 주변 나라...잉카제국과 관련된 모든 나라의 사람에게 소중히 여겨지는 곳이다.















설산에...호수에...게다가 푸른하늘에 구름까지...내가 생각하는 극강의 경치들이 모두 모여 있는 느낌이다.

그 경치를 배의 2층 갑판 위의 그것도 제일 명당인 젤 앞쪽에서 즐기면서 태양의 섬으로 향한다.

처음 간 날은 바람이 심해서 얼어 죽을 것 같았는데 오늘은 날씨도 맑은 데다가 바람도 없어 편안하게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오늘 여행기는 아마 글은 적을 듯하다...이미 한번 다녀 와서 이전 여행기에서 설명은 대충 끝냈것도 있지만 오늘 보게 될 경치...남미 여행 중 아마 베스트 3에 들만한 경치이기 때문에 이런 경치 밑에 잡스러운 글로 경치 구경에 방해가 되는 것도 싫기 때문에~!!




























나중에 트래킹을 끝내고 배를 타야 하는 남쪽 항구의 모습~~!!





















드디어 북쪽 항구에 도착~~!!

전과 마찮가지로 한시간 조금 넘는 시간만에 도착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오늘 찾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그 수가 많이 적은 편이다...전에 흐렸을 때 보다 적은 숫자 였다는~~!!







이미 한번 방문해서 트래킹을 해봤기 때문에 어디로 가야 할지...얼마나 걸리는 지 등등 잡다한 정보를 물을 필요도 없이 바쁘게 트래킹 코스로 이동한다.

결코 쉽지 않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코스를 4시간 30분만에 주파해야 한다는(남쪽 항구에서 배가 3시 30분에 떠나기 때문에 무조건 그 시간 안에 도착해야 한다) 것도 있지만 좀 더 좋은 경치를 여유롭게 보기 위해서는 줄일 수 있는 시간은 줄여 주는게 좋고...또 사람들 틈에 섞여서 걷는 건 여러므로 경치에 빠지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서둘러 움직이다.








트래킹의 시작점이 되는 해변의 모습....근데 헐~~!! 비키니다~~!!

여기가 3800m의 고도인 세계에서 배가 다닐 수 있는 호수 중 가장 높은 호수인 곳인데 이곳에서 저렇게 벗고 썬텐을 즐기고 있다.

뭐 3800m이 뭔데 그런 소리를 하냐고??

전 여행기에서도 얘기 했지만 이 높이면 안나푸르나의 마낭보다도 높고 마차푸츠레 베이스캠프보다도 높은...한마디로 고산병이 오기 딱 좋은 높이의....저녁에 밖에 있으면 거의 얼어 죽을거 같은 높이인데 이 높이에서 썬탠하는 사람들을 보니 놀랄 수 밖에~~!!







마떼를 즐기고 있는 여행자의 모습...마떼를 먹는 걸 보니 아마 아르헨티나 녀석들인것 같다.(마떼 얘기는 아르헨티나 여행기에서~~!!)

근데 이 때가 방학 시즌이라 그런지 엄청나게 많은 아르헨티나 학생들이 페루와 볼리비아를 여행하고 있었다.

근데...이눔들...좀 많이 시끄럽다....좀 심할 정도로~~!! 뭔가 이런 넘들을 보면 욕을 하고 싶었는데 그렇다고 아르헨티나 어쩌고 저쩌고 하면 알아 들을것도 같고~~!!

(다른 유럽쪽의 나라들은 불란서...독일 뭐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전혀 못 알아 들었는데 이상하게 이쪽 남미는 그런식의 표기가 없다...그런걸 보면 확실히 이 동네가 우리랑 가장 멀긴 먼 모양이다)

그래서 암호 비슷하게 만든 말이 ‘고기나라 넘들’...ㅋㅋㅋ

대충 다니다가 스페인어 쓰면서 시끄러운 넘들 보면 ‘저 자식들도 고기나라 넘들일쎄~~!!’라고 지칭했다는~~^^











자~~!! 본격적인 트래킹 시작~~!!

젤 선두 그룹에 속해서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대체 오늘 같은 날씨에는 태양의 섬은 어떤 모습일까??








입구 쪽에서 오늘도 역시나 표를 사라고 잡는다...혹시나 하는 마음에 2일전에 샀던 표를 보여주니 그냥 가란다...잉??

이런 재수가~~!! 표는 해변에 들어가기전 마을 입구에서도 파는데 아마 거기서 산 줄 착각한 모양...날짜만 확인 했음 그냥 10볼이 날아가는데 10볼 굳혔다...이거 이거 기분이 점점 좋아지는 걸??? ㅋㅋㅋ














헐~~!! 그래 이런 경치를 기대 했었지~~!!


















또 다시 헐~~!!

푸른 티티카카 호수에 비춰진 구름의 빛깔 때문에 어디서도 보지 못한 신비한 물빛이 눈앞에 펼쳐 진다.















할 말을 잊게 만드는 경치이다.

날씨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이렇게나 느낌이 틀려지다니~~!!!

이제 잡설은 줄이고 경치에 집중하도록 하자~~!! 설명이야 이 앞의 여행기에서 대충해 놨으니 궁금하면 찾아서 보도록~~!! 뭐 날씨가 흐릴때와 비교를 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니 한번 더 찾아들 보시길~~!!















너무 아름다운 풍경....너무나 아름답다 보니 비현실적이기 까지 한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 진다.

정말 다시 오길 잘~~~했다.











아주 착한 복장으로 트래킹을 하던 여행자들~~!! ^^;;

이런 복장에 이런 경치이다 보니 여기가 과연 3800m의 고산인걸 잊게 된다.










한번 지나 왔던 코스이다 보니 좋은 포인트를 미리 알고 있어 그 곳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시간을 조절한다.


















섬의 북단에 도착~~!! 여길 구경한 후 이제 남으로 계속 내려 가기만 하면 되는 코스이다.






















간만에 인증 샷 하나 올려 본다.











이제 방향을 틀어서 남쪽으로~~!! 섬의 최고 높은 위치에 있는 능선을 따라 양 옆의 호수를 바라보면서 걷는 그림같은 트래킹 코스이다.







































아니 이런 멋진 트래킹 코스를 시간없다고 안 오는 사람들은 대체 뭐람???

게다가 태양의 섬 별루에요...갈 필요 없어요...시간 낭비였어요...등등의 반응은???

자기 왔을 때 날씨 흐렸다고...심지어 제대로 돌아 보지도 않고-많은 한국여행자들은 제일 볼것 없는 남섬 쪽에서 힘들다고 올라오지도 않고 그 주변만 깔짝대다가 그냥 돌아 가 버린다- 그런 식의 악평을 쏟아 내다니...썩을 넘들~~!!

분명히 얘기한다...여기 반드시 구경해라...날씨가 흐리다면 날씨 좋아지길 기다렸다가 보고 오길~~!!

이 글을 적는 곳이 아르헨티나 바릴로체...호수가 아름답다고 하는 곳이고 어제는 그 이쁘다는 빅토리아 섬을 다녀 왔는데....그 곳도 아름답긴 하지만 이 곳 태양의 섬의 감동에는 못 미친다.

게다가 가격~~!! 여기 바릴로체는 젤 싼 도미토리가 55페소(1달러=4페소)이고 식사도 레스토랑에서 하려면 만원에서 만 오천원 정도를 줘야 하는 극악 무도한 곳이고 게다가 빅토리아섬 입장료가 61페소에 배 값만 185~220페소를 줘야 하지만 여기 태양의 섬은 배 값은 20볼(1달러=7볼)이고 입장료를 다 줘도 20볼...게임이 안된다.

빅토리아 호수 구경에 거의 10만원이 든다면 여기는 거의 6천원이면 떡을 친다는 얘기~~!!

게다가 호수가 보이는 전망 좋은 트윈을 겨우 8천원이 안되는 가격에 쓸수 있다는 점도~~!! 암튼 비싼 곳에서 힘들게 구경하지 말고 싼 곳에서 맘껏 구경하길 바란다.

뭐 경치를 돈으로 어떻게 평가 하냐고?? 그럼 여행 다니면서 제발 돈 없다고 비싸다고 징징대지 말던가~~!!



















참 잘 만들어진 트래킹 코스란 생각이 든다.

고산에 적응이 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힘들겠지만-고산에 적응이 되지 않으면 여기 있는 것 자체부터가 고역이다- 정말 추천하고 싶은 이쁜 길이고 멋진 경치다.









































날씨가 맑으니 멀리 페루의 푸노도 여기에서 보인다.



















헐~~!! 그림에서 사람이 튀어나온다.



































남쪽 항구 마을 제일 끝에 있던 게스트 하우스의 모습~~!!

다음에 오면 여기서 몇일 묵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경치에 빠져 걷다 보니 어느덧 트래킹의 끝 지점인 남쪽 항구 마을에 도착했다.

이미 익숙해진 코스이지만 경치를 즐기면서 천천히 걷다 보니 이번에도 여기까지 오는데 4시간 정도가 걸렸다.

아쉬운 마음에 담배 한대를 물고 왔던 길을 바라본다....아마 이 길...평생 잊지 못하겠지??

몇 년 후 한국에서 생활에 지칠 때 쯤...우연히 이 곳 사진을 보고는 한 숨을 짓겠지??? 여기 이 길...다시 걸을 수 있을까??

아니...꼭 다시 걸어야지~~!! 다음 번에는 딱 쿠바 멕시코 보고 페루와 볼리비아만 묶어서 제대로 다녀 봐야지~~!!

그날을 위해 아쉽지만 뒤 돌아 선다.














또 다시 죽음의 계단~~!!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 길을 반대로 올라온다면....죽을지도 모르겠다...ㅡ,.ㅡ;;(고산에서 계단 안 올라 와본 사람은 이 기분 모른다...정말 심장이 터지는게 무엇인지 느끼게 된다)











다시 배를 타고 코파카바나로~~!!

아쉬운 마음에 사진도 찍지 못하고 멍하니 섬만 바라보면서 돌아 온다.








코파카바나로 돌아오니 한창 전통 춤 공연이 펼쳐 지고 있다.






엄청난 속도의 살사에 익숙해진 내 눈에는 이건 거의 태극권 수준의 춤이 었다는~~!!

동작도 단조로워서 한 10분만 보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 듯한 느낌이었다는~~!!















아무튼 이렇게 오늘 여행기를 끝낸다.

태양의 섬...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너무나 상투적이지만 너무나 아름다웠다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는 곳이었다.

사진으로만 보면 이 감동이 오지 않을 듯 하다...하지만 생각해 봐라 이런 풍경이 풀 HD로 360도 써라운드로 눈 앞에 펼쳐져 있다고~~!!

거기에 바람...햇살...향기~~!! 그 감동을 잊지 못해 난 이렇게 길 위에 있다.

그리고 평생 기억에 남을 또 하나의 감동을 오늘 얻었다.

고맙다....태양의 섬...티티카카호수...다음에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