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 방랑 Part3/잉카의 나라...Peru

산타크루즈 트래킹 Day 3: 알타마요를 보다

大魔王 2011. 1. 13. 09:30

산타크루즈 트래킹 3일째~~!!!

어제 제일 힘든 코스를 통과해서 일까?? 루초가 어제보다 한 시간 늦은 7시에 기상을 하자고 해서 한 시간 늦게 기상을 하였다.

뭐 생각보다 몸에 피로는 없었지만 아마 고산병 때문에 고생한 싸비와 크리스티를 위한 배려이지 싶다.

난 어쨌냐고?? 어제는 비가 조금 와서 그런지 별로 춥지 않았다...그래도 4250m의 야영인지라 혹시나 해서 있는 옷 없는 옷 다 꺼내서 잠을 청했는데 덕분에 땀 뻘뻘 헐리다가 결국은 새벽에 깨어서 거위털 파카 벗고 바지 벗고, 목도리 풀고, 양말 벗고 서야 겨우 잠을 청할 수 있었다.

Mr.Vertigo 말로는 밤새 몸부림 치면서 더위에 괴로워 하더라나?? 이런 4259m 야영에서 더위로 몸을 뒤척이다니....이 정도 높이면 안나푸르나 레떼르 높이인데...역쉬 장비는 좋은거 써야혀~~!! ㅋㅋㅋ






아침에 깨어나 본 주변의 경치...쾌청하다~~!! 겨우 한 시간 늦은 시간 기상했음에도 이미 해는 산의 많은 부분을 덥고 있다.

옆 텐트에서 잔 기열씨에게 어제는 고산 무호흡증이 있었냐고 물으니 있긴 했지만 어제 만큼은 심하지 않았다고 한다...한번 높은 곳을 찍었고 또 이제 하행길이다 보니 몸이 적응을 하는 모양이다.











계란 오물렛에 팬케이크...그리고 커피 한잔을 아침으로 하고 슬슬 움직일 준비를 한다.

이미 태양은 완전히 모습을 들어낸 상태...슬슬 움직여 볼까??







어제와 마찮가지로 짐을 꾸리고 텐트를 걷고 짐을 정리한다.

한번 해본 일인지라 어제보다 훨씬 빠른 시간에 준비가 끝난다....이제 산에서의 모든 것이 익숙해지나??? 뭐 산에 있은 거라 해 봤자 이제 3일째 이긴 하지만~~^^







오늘의 코스는 우선 여기 Taullipampa(4250m)를 출발해서 이 평야를 따라 걷다가 오른쪽 알파마요(5947m)를 보며 걷다가 Arhuaycocha(4400m) 호수의 전망대에서 주변을 구경한 후 다시 돌아와서 평야 길로 다시 쭉 걸어가서 Llamacoral(3760m)까지 가면 되는 코스~~!!

걷기는 6~7시간 정도 걸어야 하지만 코스의 난이도는 어제에 비하면 껌인 코스인데다 제일 아름다운 코스 중 하나이고 또 세계 5대 미봉 중 하나라는...안데스의 꽃이라는 알파마요를 자세히 볼 수 있는 코스라고 한다.

자~~!! 그럼 알파마요를 만나러 떠나 볼까나??






8시 40분~~!! 3일째 트래킹 시작~~!! 우째 날씨가 점점 더 좋아 지는거 같다...므하하하~~!!






어제 푼타 유니온에서 바라보며 내려 왔던 Jatuncocha가 선명하게 나타난다...오늘은 오른쪽으로 꺽어 산길을 통해 전망대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저 호수들을 넘어서야 오늘 일정이 끝난다.

멀리서 바라보는 호수의 모습도 멋있지만 호수 너머에서도 보인다는 알파마요의 모습이 기대된다.






















어느덧 Jatuncocha가 보이던 코스가 끝나고 오른쪽으로 꺽어서 알파마요가 보이는 방향으로 꺽어 걷기 시작한다.







근데 젠장...또 알파마요가 구름에 덮혀 있다.

오늘도 도도한 안데스는 그 얼굴을 쉽게 드러내지 않을 모양이다...그래도 이제는 드는 한가지 믿음...안데스 그녀는 언제나 도도하지만 한번은 알현을 허락한다는 것~~!!

그래~~!! 오늘도 차분한 마음으로 기다리다 보면 한번은 보여 주겠지??







뒷 쪽의 설산도 구름에 서서히 가려지고 있다.










뭐 알파마요가 보이지는 않더라도 기본으로 이런 경치를 보여주니 그리 많이 섭섭하지는 않다....게다가 트래킹 내내 괴롭히던 비도 없으니 이 정도면 우기의 트래킹 치고는 축복받은 날씨이다.







그런데 오늘도 싸비와 크리스티는 달리는 모양이다...짜식~~!! 그렇게 다니다 고산병으로 그렇게 고생했으면서도 아직도 정신 못 차리다니...ㅋㅋㅋ

뭐 그래도 하행길이니 안심도 되고 또 뭐 내가 누굴 걱정할 정도의 산사나이도 아니니...^^










드디어 알파마요가 모습을 드러낸다...저 삼각형의 뾰족한 봉우리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미봉 중 하나이면서 잉카인들이 신성이 여겼다는 알파마요(5947m)~~!!

안나푸르나의 마차푸츠레도 생긴것이 생선꼬리 처럼 세모나서 신성한 산이라 추앙받는데...아마 저렇게 뾰족한 모양이면 사람들이 오르지 못하게 되고-마차푸츠레는 6천미터급인데도 아직까지 등반에 성공한 사람이 없다- 그렇다 보니 신성하게 여겨 지는 모양이다.











날씨 좋고~!! 인물 좋고~~!! 배경은 더 좋고~~!! ^^


















조금 보여주는듯 하던 안데스가 또 심술을 부리기 시작한다...이거 올라오기 전에 술이라도 바치고 제사라도 지냈어야 하나?? ㅡ,.ㅡa







드디어 Arhuaycocha 야영장에 도착~~!!

그래도 아직 끝이 아니다...여기서 산 방향으로 좀더 올라가야 전망대가 있을 모양~~!!

근데 조금 헤매면서 길을 걷는데 옆의 산 위에서 루초가 길게 휘파람을 불면서 다른 길로 가라고 가리킨다....음~~!! 짜식들~~~!! 벌써 도착한겨??

암튼 길을 따라 올때 발자국을 보고 따라 왔는데 여기는 캠핑장이다 보니 어지럽게 발자국이 있어서 조금 헤깔렸던 모양이다...방향을 잡고 전망대 쪽으로 향한다.










저기 보이는 언덕 위에 호수가 있고 전망대도 있는 모양~~!! 슬슬 올라 가 볼까나??











먼저 도착한 싸비와 크리스티가 알파마요 아래서 경치를 구경하고 있다...근데...젠장...구름이 많군~~!!







드디어 도착~~!! 미리 부터 도착해서 식사도 하던 크리스티와 싸비와 합류해서 가방은 놔 두고 호수까지 구경가기로 한다.










5분 정도 걸어서 들어가니 드디어 Arhuaycocha호수에 도착~~!! 알파마요 바로 아래 있는 호수에 가지만...그래도 알파마요는 알현을 허락치 않는다...도도한 년~~!! ㅡ,.ㅡa






우리네 산에서도 보던...그리고 아시아 여러 산에서도 보았던 돌탑들~~~!!!

어느 나라든지 산에 가면 무사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이런 탑을 쌓는 건 만국 공통인 모양이다.

산이라는게 그렇다...겸손해지고 조심해지고...그러다 보니 이런 경건한 의식이 공통적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알파마요의 정면에 우뚝 쏟은 Artesonraju(6025m)의 모습~~!!







근데 이 Artesonraju...어디서 많이 본것 같지 않나??? 구름이 걷힌 모습을 상상하면서 잘 보시길~~!!

그렇다~~!! 이게 파라마운트 영화사 로고에 나오는 그 산과 유사하다...확인 할 길은 없지만 여기 사람들은 이 산이 그 로고에 나오는 산이라고 믿고 있다. ^^











알파마요가 보이지 않아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운치가 있는 느낌~~!!















좀더 있으면서 날이 맑아지길 기다렸다 알파마요를 보고 갔으면 했지만 지금 서둘러 내려가야 5시까지 캠핑장에 도착한다고 가이드 루초가 길을 재촉한다.

뭐 알파마요는 아까 잠시 드러냈던 모습에 만족해야 할 듯하다.

근데 이 루초...처음에는 천천히 걷는 것에 대해 별로 말이 없더니 이제 하행길이고 고산의 위험이 없어지니 슬슬 재촉이 들어 온다.

첨에 한국말로 느리게가 뭐냐고 물어서 가르켜 주고...나중에 빨리가 뭐냐고 묻길래 알려 줬더니 가끔 ‘빨리 빨리’라는 말이 튀어 나오기 시작한다...헐~~!!

쨔샤~~!! 빨리 빨리는 울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말이고~~!! 니가 왜 그 말을 혀~~!! ㅡ,.ㅡa







아쉽지만 방향을 캠핑장으로 잡고 하산한다.























아~~놔~~!! 싸비~~!! 산에서 이러지 말란 말여~~!!










말을 보더니 흥분해서 같이 뛰던 기열씨...결국은 기절~~!! ㅋㅋㅋ

고산에서 개 하고만 같이 놀아도 숨이 턱까지 차오는데 말을 잡는다고 뛰어다니니 이럴 수 밖에...^^;;






길에서 만난 다른 그룹의 트래커들~~!!

저 중에 중간에 머리긴 캐러런이란 친구가 우리 숙소여서 얘기 해 봤더니 자기네들은 사람이 많아서 좀 트래킹이 별루 였단다...역시 산행은 규모가 단촐해야 제맛이다~~!!

나중에 이 친구 손 다친 것 침놔 준것이 인연이 되서 숙소 옥상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해 봤는데...나름 괜찮은 녀석이었다는...

중미를 여행하는 동안에 봐 왔던 너무 소란스러운 서양 여행자들 때문에 일부러 그런 녀석들을 피해서 다녔는데...그러다 보니 서양 여행자와의 접촉이 거의 없이 여행을 했는데 남미는 좀 분위기가 틀린 것 같다.

중미는 먹고 놀자판이라면 남미는 좀더 여행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오는 것 같다는...아시아 권으로 오는 서양여행자와 좀 유사한 듯 하다...물론 이스라엘 넘들 제외~~!!

이제 슬슬 Vertigo와도 헤어질 때가 되었으니 거부감없이 그들과 부딪히는 것도 괜찮을 듯~~!!







돌아 가려는데 역시~~!! 알파마요가 슬쩍 얼굴을 내밀어 준다...떠나는 나를 배웅이라도 하듯이~~!!


















그래 니 모습 가슴 속에 잘 간직해 놓으마...다음 만날 때까지 변치 말고...그리고 그때는 심술 부리지 말어~~!! ^^














마음이 가벼워 지고...따뜻해 진다....게다가 내가 착한 사람이 된듯한 느낌...이런 느낌 때문에 난 이렇게 산을 찾지 않는가 생각된다.

이 느낌 되도록이면 오랫동안 간직하기를~~!!











아까 지나쳤던 길로 다시 돌아와 저 아래 평야 지대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조금 급경사 지대라서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더라는...

카메라를 안 가지고 산행을 한다면 스틱을 이용하겠지만 카메라가 있어 스틱을 사용 못하는 나는 이런 하행길에선 무릎보호대가 필수이다.(짧은 일정이라 그리 많이 사용은 않았지만 일주일 이상의 트래킹은 반드시 필요할 듯~~!!)

오늘 코스도 그렇고 마지막 날 코스도 그렇고 경사가 좀 있는 하행길도 있고...또 길이 돌로 깔려 있다 보니 발에 무리가 많이 가는 수가 있다.

되도록이면 괜찮은 등산화나 트래킹화를 꼭 챙겨서 산행을 하길 바란다...기열씨도 운동화로 다녔는데 남자이고 젊다 보니 그럭 저럭 다닐 수 있었지만 그래도 여러 번 넘어지고 또 발에 충격을 많이 받는 눈치였다.,

이런 트래킹을 하거나 여행을 하다보면 산행을 할거라면서 너무 준비없이 도전하는...대체 저 녀석은 뭘 믿고 산에 간다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드는 여행자들을 종종 보는데 기본적인 준비는 꼭 하길 바란다.

우린 산에 고생하러 가는 게 아니다...즐기고..느끼기 위해 가는 거지...그러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준비가 필요하다.

산 앞에서 교만하거나 까불다가는 박살난다...준비하고 자중하고 겸손하시길~~!!











한 참을 내려 와서야 평야 지대에 도착...이제 부터는 편한 길로 쭉~~~캠핑장까지 가면 된다.







우리보다 먼저 내려와 우릴 기다리던 싸비 커플...근데..야야 그러다 다친다...ㅋㅋㅋ











평화로운 길이 이어진다.







문득 뒤 돌아 보니 날 멀리까지 마중 나온 알파마요~~!!










이런 길을 바라보면 드는 생각...이 길을 끝까지 걷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드는 길이 좋은 트래킹 코스이지 싶다.











우기라 곳곳에 길이 끊기고 이런 하천들이 생겼다...그러다 보니 하는 행동들...근데...ㅋㅋㅋㅋ






2일 내내 멀리서만 바라보던 Jatuncocha가 드디어 지척이다.

이제 이 호수와 다음 호수를 넘어 가면 오늘의 야영지에 도착~~!!






















뒤를 돌아 보니 펼쳐지는 그림같은 풍경...알타마요와 호수가 절묘하게 어울어져 있다.






이런 곳에서 인증샷 안 찍으면 예의가 아니지?? 한 컷 찍어 준다...확실히 산에 있을 때 내 모습이 훨씬 더 편해 보인다.











한참을 경치 속에 빠져 시간을 보낸다....근데 뒷 쪽에서 몰려 드는 먹구름~~!!

야영지에 너무 늦게 도착하지 말라는 알타마요의 재촉일까?? 그래 슬슬 움직여 보자~~!!











하나의 호수를 지나니 또다시 나타나는 또 하나의 호수~~!!

확실히 이곳 안데스는 히말라야와는 다른 느낌이다.











이런...비구름이 점점 더 심해진다...아마 저 구름이 우릴 따라 잡으면 한바탕 퍼 부을 모양이다.

이제부터 저 구름과 나의 속도 경쟁인가?? 그래 슬슬 힘내서 움직여야 할 듯 하다.















에궁...결국은 먹구름에게 따라 잡혔다...역시나 내리기 시작하는 비~~!!

그래도 오늘이 젤 하일라이트인 날이었는데 이 날이 이때까지 중 가장 좋은 날씨 였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일찍 도착해서 강가에서 송어를 잡던 미겔~~!! 몇 마리 잡았는데 너무 작은 넘들이어서 인지 저녁 밥상에는 올라 오지 않았다는~~!!










4시 50분...드디어 Llamacoral(3760m) 캠핑장에 도착~~!!

아침 8시 40분에 출발했으니 8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이다....히말라야 였으면 이미 트래킹이 2~3시쯤에 끝나야 했겠지만 거긴 오후에 워낙 바람이 심하다 보니 그런 것이고 여기는 그래도 이 시간까지도 걷기에는 괜찮은 환경이다.

그래도 절대적으로 걷는 시간이 길다 보니 조금은 힘든 코스이긴 하다.

아마 전체 3박 4일 코스를 4박 5일로 늘려서 한다면 좀더 편하고 경치를 더 여유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암튼 늦게 도착해서 급하게 짐을 정리하는데 식사가 6시에 나온다...헐~~!! 지금 밥 먹으면 이 기나긴 밤을 뭘하고 보내라고~~!!

게다가 트래킹 기간 중 가장 작은 양인 식사-스파게티-가 나온다....젠장...이거 먹으면 저녁에 배 좀 고프겠는걸?? 그래도 미리 준비해간 비상식량이 많아서 그걸 싸비 커플과 같이 먹으면서 두런 두런 얘기를 나눈다.

언제나 이어지는 쓸데없는 말들...왜 결혼 안 하냐...너희 스페인도 그러니?? 너희는 휴가가 몇 일이야?? 어느 여행지가 좋았어?? 등등

그래도 이런 사소한 대화들이 사람을 정겹게 만든다.

그날 저녁 제법 낮은 고도까지 내려 왔지만 제일 추운 저녁이었다....모든 보온 장구를 다 착용했는데도 새벽에는 제법 쌀쌀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그날 저녁....계곡이 만든 V자 스크린에 수놓은 별들은 아직도 가슴을 설래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