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 방랑 Part3/잉카의 나라...Peru

산타크루즈 트래킹 Day 4: 안데스를 가슴에 품고 떠나다

大魔王 2011. 1. 17. 09:30

산타쿠르즈 트래킹 4일째~~!! 드디어 이번 트래킹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생각했던거 보다 날씨가 좋아 행복했던 트래킹이 끝난다고 하니 아쉬운 맘이 드는 건 당연한가??

안나푸르나 라운딩 처럼 거의 보름이 넘어가는 트래킹이라면 10일 정도 이후 부터 날씨도 추워지고 점점 체력도 떨어져 가고 하니...’에휴~!!빨랑 내려가서 따뜻한 물에 샤워나 했으면~~!!’하는 생각도 가끔 들긴 하지만 3박 4일의 트래킹은 너무 짧다 보니 아쉬운 생각만 든다.

그래도 끝난 건 아니니 긴장 풀지 말고 힘내서 시작 해 볼까??

 

 

 

 

 

 

새벽의 캠핑장의 풍경~~!! 오늘의 기상시간은 6시다.

어제 저녁 부터 제법 추운 기운이 느껴지더니 저녁에는 약간의 한기까지 느낄 정도 였다....나 만큼 보온 장구를 많이 준비한 사람도 그랬으니 안 그런 사람은 오죽할까??

딴 사람들 한테 물어 보니 무지 추웠단다...이렇때 마다 드는 생각~~!! 그려 약간 오버해서 들고 오길 잘했지~~~!! 더우면 벗으면 되지만 추울때 준비가 안되면 정말 대책이 안 선다.

암튼 아침에 일어나 텐트를 나가보니 미겔 녀석이 나이에 맞지 않게 폼을 잡고 한곳을 응시하고 있다...짜식~~!! 벌써 부터 가오 잡는겨?? 뭔데 그래??

 

 

 

 

 

 

오오~~!! 새벽 빛을 받은 알파마요가 그 신비한 모습을 드러 내고 있다.

그래 이런 경치를 바라 보니 저절로 가오가 잡힐 수 밖에....이런 경치는 나이가 많든 적든 많이 봤던 처음 봤던 숙연해지고 경건해 질 수 밖에 없는 풍경이다.

 

 

 

 

 

 

산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먹으면서 하루를 준비한다.

모두들 트래킹이 무사히 끝났다는 안도감과 산을 떠난다는 아쉬움 때문에 묘한 얼굴들이다.

그래도 출발해야지??

오늘의 코스는 여기 Llamacorral(3760m)를 떠나 Cashapampa(2900m)까지 계속 내려가서 거기서 차를 타고 Caraz(2258m)을 거쳐 와라스로 돌아가면 되는 코스이다.

걸어서 트래킹의 종착점인 Cashapampa까지는 3~4시간 정도 걸리고 차를 타고 와라스까지는 3시간 정도 소요~~!!

이 과정을 거치면 드디어 산타쿠르즈 트랙킹이 끝나는 것이다.

 

 

 

 

 

 

7시가 좀 넘은 시간 마지막 트랙킹이 시작된다.

첫날은 텐트에서 나와 식사하고 준비하고 떠나는데 한 시간 반이 좀더 걸렸는데 마지막 날이 되니 이 시간도 엄청나게 줄어 들었다.

산속에서의 생활이 그리고 준비하는게 이제 익숙할 만 하니 산을 떠나는 구나....ㅠ.ㅠ

아무튼 오늘도 날씨는 화창하다...어째 트랙킹하면서 날씨가 점점 더 좋아지는 모습이다.

 

 

 

 

 

 

날씨 오늘이 최강일듯~~!!

처음 2일 동안은 사람 그렇게 고생 시키더니...이제야 맘을 푸는 거냐?? 아님 다 보여주지 않아 아쉽게 만들어서 다음에 다시 한번 더 오라는 메세지인거냐??

 

 

 

 

 

 

 

 

 

 

 

 

 

 

 

설산이 있는 고산의 풍경과는 또 다른...따뜻한 풍경들이 이어진다.

 

 

 

 

 

 

 

 

 

 

 

 

역시나 오늘도 싸비 커플은 빛의 속도로 내려 간다.

근데 여느때와 틀리게 오늘은 가이드 루초가 멀리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언제나 우리를 시야에 두고 있다.

오늘 코스가 위험하거나 길을 잃을 코스는 아닌데....가만 보니 빨리 움직이길 알게 모르게 압력을 넣어 빨리 트래킹을 끝내고 집에 가고 싶은 모양이다.^^;;

허긴 이것도 자기의 직장이고 이것도 일이니...게다가 4일을 집에 안 들어 갔으니 빨리 끝내고 퇴근하고 싶겠지~~!!

그래도 루초~~!! 우린 여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데 미안허이~~!! 천천히 즐기다 가겠네~~!! ㅋㅋㅋ

 

 

 

 

 

 

근데 날씨가 좋아도 너무 좋다...이 날씨에 설산 사이를 걸어도 봤어야 하는데...살짝 아쉽다 못해 안데스에 야속한 맘이 들기도 한다.

에이~~!! 아서라~~!! 말어라~~!! 4일 내내 비 맞으면서 걸었다는 사람도 있는데 이 이상 욕심 부리는 건 안되지~~!! 그냥 감사하고 감사하자~~!!

암튼 날씨가 너무 좋다 보니 몸도 맘도 모두 가볍다 보니 뜻하지 않게 발걸음이 가벼워 진다.

게다가 그동안 계속 우리를 괴롭히던 비가 없다 보니 발도 미끌리거나 질척거리지 않는다....경쾌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한참을 가는데 뒤에서 오던 한무리의 여행자들이 우리 일행을 따라 잡는다.

그래서 서로 뒤엉켜 이런 얘기 저런 얘기에 트래킹 애기까지 하는데...이런 대화도 좋지만 좀더 산에 집중하고 싶다...뭐 맘 맞는 친구나 이쁜 여자라면 모를까...^^;;

게다가 영어로 대화를 하다 보면 아무래도 그 쪽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더욱더 산을 보기 힘들다...게다가 사람사이에 있으니 영 사진에 걸리적 거리는 것도 많다.

어쩔 수 없지 뭐~~!! 대열보다 조금 빠르게 움직여 한적하게 걷는 쪽을 택한다.

 

 

 

 

 

 

한참을 내려오니 보이는 인간의 흔적~~!!

아무른 꺼리낌이나 구분없이 평등하던 자연과 달리 이리 나누고 저리 나누는 인간의 흔적을 보니 조금은 씁씁해 진다.

 

 

 

 

 

 

 

 

 

 

 

 

 

 

 

 

 

 

 

 

 

 

 

 

 

 

 

길은 생각보다 험하다.

경사가 좀 가파르기도 하지만 길에 까려있는 돌들이 크기가 일정치 않고 또 각이 많이 져 있다 보니 아무래도 발목에 무리가 많이 간다.

비오는 날이면 조금 애먹을 듯한데 그러다 보니 발밑에 계속 신경이 쓰인다...이 멋진 경치를 앞에 두고 발에 계속 신경이 가니 발쪽과 경치를 정신없이 번갈아 가며 길을 걷는다.

 

 

 

 

 

 

 

 

 

 

 

 

 

 

 

 

 

 

 

 

 

이런 경치를 두고 다시 돌아 간다는게 아쉬운 마음 뿐이다...에이~~!! 다시 돌아가??

참자...이제부터 내 여행에서 트래킹이 시작이니~~!! 앞으로도 많은 트래킹이 남아 있다....이 기분 아껴서 다음 트래킹들에서 쏟아 붓자~~!!

 

 

 

 

 

 

 

 

 

 

 

 

 

그래도 아쉬운 맘에 계속 뒤를 돌아 보게 된다....이미 설산은 산들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많이 내려 왔는지 위에서는 보지 못하던 나무들이 나타난다.

 

 

 

 

 

 

심지어 선인장까지~~!! 근데 선인장??? 아니 이눔도 고산에 살수 있는겨???

 

 

 

 

 

 

 

 

 

어느새 사람의 흔적들이 많아 지는 걸 보면 이제 산타쿠르즈 트래킹도 정말 끝이 나는가 보다.

 

 

 

 

 

 

 

 

 

근데 먼저 앞서 가던 Mr.Vertigo가 앞에서 인상을 찡그리면서 있다...뭔일이지??

물어보니 어떤 풀을 만지기만 했는데 어떤 자극적인 느낌 때문에 얼른 손을 땠음에도 불구하고 만진 손은 물론 팔뚝까지 마비 증상이 온다고 하는 것이다.

 

 

 

 

 

 

바로 이눔이다~~!!

왜 만졌냐고 하니 생긴게 꼭 우리나라 깻잎같이 생겨서 확인해 보고 정말 깻잎이면 트래킹도 끝났겠다 이눔 뜯어다가 오늘 저녁 삼겹살 파티나 하려고 만졌는데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이런~~!!

그건 그렇고 정말 쉐프다운 발상이다...ㅋㅋㅋ

다행히 루초한테 물어보니 한시간 정도면 마비도 풀린다고 하고 큰 부작용도 없다고 한다.

뭐 다행이지...만약 그냥 이눔 깻잎인줄 알고 바로 먹기라도 했으면...암튼 여기 오는 사람들 이눔 주의 하시길~~!!

 

 

 

 

 

 

 

 

 

 

 

 

십자가도 있고 이정표도 있고...멀리에 마을도 보인다....정말 끝난 모양이다.

이정표는 Conay마을과 Cashapampa마을을 가리키고 있는데 지도를 보니 우리가 가야 할 곳은 Cashapampa마을이다...이동~~!!

 

 

 

 

 

 

 

 

 

어느새 사람의 군락이 보이고 도로도 보인다....여기가 종착점인 듯 하다.

 

 

 

 

 

 

 

 

 

 

 

 

 

 

 

여기가 Cashapampa마을이다.

 

 

 

 

 

 

드디어 마을에 도착~~!! 드디어 끝이 났다...가슴 벅찼던 산타 크루즈 트래킹~~!!

시간은 3시간 소요...경치도 좋고 날씨도 좋다 보니 뜻하지 않게 빨리 끝나 버렸다.

 

 

 

 

 

 

도착하니 싸비와 크리스티..그리고 루초가 기다리고 있다...근데 아직 우리 짐을 실은 동키가 도착하지 않았다나???

이런~~!! 이럴 줄 알았으면 좀더 여유롭게 걸을 것을~~!!

트래킹 애기도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30분 후쯤 우리 동키들이 도착한다.

 

 

 

 

 

 

그래도 트래킹을 끝냈으니 이런 사진 하나 쯤 남겨 둬야지??^^

몇몇 여행자들은 여기 Cashapampa마을에서 시작해서 우리간 온 반대 방향으로 가는 코스를 더 좋다고 권하기도 하는데 글쎄~~!!

내 생각에는 경사가 좀더 많은 여기 보다 우리가 처음 시작했던 바케리아가 좀더 나을 듯하다.

아무래도 여기 2900m부터 시작하는 것 보다는 3700m인 바케리아가 조금이라도 경사를 덜 올라가니 말이다.^^

 

 

 

 

 

 

이 차가 우릴 카라스까지 태우고 갈 택시~~!! 근데 이차에 운전사 포함해서 7명이 타고 이동했다는...ㅡ,.ㅡ;;

 

 

 

 

 

 

트래킹 무사종료 기념 단체샷~~!! 그려~~!! 모두들 수고했쓰~~!! 그리고 나름 괜찮은...아니 좋은 팀이었쓰~~!!

 

 

 

 

 

 

그리고 차를 타고 카라스로 이동한다....그러면서 또 펼쳐지는 절경들~~!!

근데 이때도 왼쪽에 앉았는데 아무래도 오른쪽이 좀더 좋은 경치를 볼수 있었다는~~!!

 

 

 

 

 

 

 

 

 

 

 

 

 

 

 

한참을 걸어 내려와서...또 한참을 차를 타고 내려왔는데 저 아래 저렇게 높은 산이 있다.

그러고 보면 참 어지간히 높은 곳을 정신없이 걸어 다녔다는 생각이 든다.

 

 

 

 

 

 

 

 

 

 

 

 

차를 타고 달린지 한 시간이 조금 못된 시간....까라스(2258m) 도착~~!!

여기서 버스로 갈아타고 2시간을 달려 드디어 최종 목적지 와라스에 도착한다.

 

 

 

 

 

 

그날 저녁 우리 숙소 옥상에 다시 모인 우리 멤버들~~!!

근데 이 산에서 날아다니던 싸비와 크리스티 커플...내일 아침 바로 루초와 함께 5000m가 넘는 곳으로 또다시 트래킹을 떠난단다...헐~~!!

이번 트래킹은 동키도 못가는 곳이고 다른 팀도 잘 안가는 곳이라 한 사람당 $200짜리 라나?? 헐~~!!

암튼 그 체력에 경의를 표하면서 밤이 깊어 간다.

이렇게 우리의 산타크루즈 트래킹이 끝났다.

 

 

 

 

 

 

우리가 트래킹한 경로이다.

보라색은 차량으로 이동한 구간이고 파란색은 걸어서 이동한 구간~~!!

여행한 곳의 지도를 이런 식으로 표시해서 보던가 아님 트래킹한 구간을 이런 식으로 만들어서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묘한 느낌이 든다.

그 순간 하나 하나가 다시 생생하게 느껴지는 기분이랄까??

아무튼 또하나의...내 인생에 영원히 기억될 트래킹이 끝이 났다....너무나 강렬하고 감미롭기까지 했던 트래킹~~!!

불과 10년 전까지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내가 안데스의 꽃이라는 산타크루즈 트래킹을 할 줄~~!!

아무튼 이렇게 산타크루즈 여행기를 마친다.

그러면서 기약한다...또 다시 이곳을 올 것을...그리고 또 다른 트래킹을 준비한다.

오늘 이 글을 적으면서 또 다시 안데스와 하나되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