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 방랑 Part3/잉카의 나라...Peru

산타크루즈 트래킹 Day 2: 푼타유니온에 오르다

大魔王 2011. 1. 10. 09:30

둘째날 아침...새벽 6시 이른 시간에 일어난다.

어제 저녁 내내 비가 내렸지만 의외로 튼튼하고 질 좋은 텐트에 미리 준비한 보온 장구들 때문인지 편안하게 잠을 잘 수가 있었다.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면 8시가 조금 넘긴 시간에 잠이 들었고 들기 전 코카잎 차를 너무 마셔서인지 12시부터 방광이 꽉 찬 느낌이어서 깨었지만 아늑한 텐트 안 침낭에서 나가는게 고역이고 또 다시 들어 올려면 귀찮은 것도 있어서 그냥 참고 계속 잤더니 중간 중간에 방광 찬 느낌이 강해서 깨었다는 것 빼고는...^^;;









암튼 침낭에서 밖으로 나가 보니 눈앞에 설산이 펼쳐 진다.

어제는 저기 높이 보다는 더 높은 곳에만 눈이 덮혀 있었는데 어제 내린 비가 저 곳에는 눈이었는지 더 아래에 까지 눈이 덮혀져 있다.










오늘은 날씨가 맑으려나?? 어제 본 따후지라후산이 선명하게 보인다.

그려 어제 좀 고생했으니 오늘은 제발 오후 2시까지만 이 날씨 유지 해 줘~~!! 뽀르 빠보르~~!!











아침을 간단하게 챙겨 먹고 텐트를 걷고 산행을 준비한다.

어제 숙면을 취한 나와 Vertigo와는 달리 기열씨는 자면서 고산에서 겪는 무호흡증 때문에 엄청 고생을 했단다...고산 무호흡증...나두 안나푸르나 라운딩 중에 겪어 봤는데 이게 죽을 맛이다.

한참을 자다보면 내가 숨을 안 쉬고 있다는 괴로운 느낌에 놀라서 깨어서 거친 숨을 쉬게 된다...그러다 다시 잠들고 또 다시 반복~~!!

나중에는 이러다 죽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들어 잠드는게 조금 겁나기도 한 증상~~!!

그걸 밤새 겪었다니 컨디션이 좋을리가 없다...뭐 그래도 우리보다 훨씬 젊으니 괜찮것지...ㅋㅋㅋ

싸비커플은 밤새 두통 때문에 괴로웠다나?? 와라스(3060m)에 도착해서 5일을 지낸 나와 Vertigo와는 달리 리마에서 와라스로 도착해서 2일 동안 만 있다가-그것도 쉬지 않고 여기 저기 구경을 하다가-바로 여기에 오다 보니 모두 이런 증상을 겪는 듯하다.

그래서 보통 고산에 도착하면 우선 아무것도 하지 않고 2~3일을 물과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라고 하고 안 그러면 처음엔 괜찮다가 이후에 뻗어버리는 일도 발생하게 된다.

그러니 고산에서는 처음 2~3일은 무조건 휴식을 취하고 그 이후에 움직이는 것이 좋다.






7시 45분 2일째 트래킹이 시작된다.

오늘은 산타크루즈 트랙킹에서 가장 힘들다는 구간으로 푼타유니온(4750m)을 오르는 날이다.

여기 캠프의 높이가 3900m이니 850m를 올라서 다시 다음 야영장소인 Taullipampa(4250m)까지 500m를 내려 가는 코스~~!! 대충 6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하니 우리 걸음으로 한 8시간 걸리려나??

그래도 6천미터 급 봉우리로 둘러싼  블랑카산군과 그 산의 빙하가 녹아 형성된 호수들이 펼쳐 진다고 하니 기대되는 날이다.

자~~!! 그럼 출발해 볼까??






























저 멀리 스페인 커플이 보인다...역시 오늘도 달릴 모양...근데 저렇게 빨리 가다가는 고산 올건데...ㅡ,.ㅡ;;

고산에서 숨이 차게 이동하는 것 역시 고산병의 지름길이다...최대한 자기 호흡 유지하면서 일정한 속도로...숨이 차지 않게 움직이고 조금이라도 차는 느낌이 들면 잠시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는 것이 고산병 예방의 지름길이다.










날씨 한번 죽여 준다...크하하하~~!!















경사가 좀 생긴다 싶더니 어느새 4000m를 돌파한다.

안나푸르나로 치면 이미 마낭을 넘어서 레테르가는 중간 쯤의 높이이다...그때 보폭을 줄여가면서 힘들게 오르던 것에 비하면 오늘은 양호한 분위기~~!! 그려~~!! 이 분위기로 끝까지 가는 거여~~!!







근데...이런...경사길에 들어서면서 부터 조금씩 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한다...음...그려 괜찮을 거여~~!! 어제 그렇게 비가 많이 왔으니 오늘은 아마 내릴 비도 없을걸?? 이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어이 어이~~!! 왜이래?? 구름~~저리 가지 못혀??







그래도 점점 따우지라후와 가까워 지고 있다.







뒷쪽은 이미 구름으로 뒤덮히기 시작하고...경사는 점점 가파라 지기 시작한다.






눈앞에 절경이 펼쳐지니 기쁘기도 하고...구름이 몰려오니 불안하기도 하고...에궁...걱정은 해서 뭐하나?? 그냥 즐기자~~!!



























어제는 아예 보이지도 않게 스페인커플과 이동하던 루초가 오늘은 스페인 커플을 포기하고 우리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걷고 있다.

우리가 좀 불안해 보이나?? 이거 왜 이러시나??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두번이나 하고 ABC는 물론 중국 야딩국립공원까지 다녀온 사람한테...게다가 나와 Vertigo는 일행 중 유일하게 고산병 증상이 없는 사람인데...ㅋㅋ











우리보다 늦게 출발한 동키와 미겔도 우리를 앞질러 간다...그려 먼저 가서 텐트치고 저녁 맛나게 만들고 있어~~!!















트래킹 중에 자주 보게 되는 광경들...이렇게 방목되던 소나 야마들의 시체가 들판에 그냥 방치되고 있다.














잔뜩 흐려지던 날씨는 결국 비가 되어 우리를 괴롭히기 시작한다....에궁...그려 이 정도는 통과의례지~~!! 아무런 거리낌없이 푼타유니온을 오를거라 애시당초 생각하시도 않았다.

그려~!! 내려라 내려~~!!










근데 내리던 비가 갑자기 우박으로 바뀌어 버린다...헐~~!! 안데스가 거만한 나를 거부하는 걸까???

길 위에서 급하게 옷을 갈아 입고 우박에 대비한다.















엄청나게 우박이 퍼 부어 댄다....에궁~~!

그래도 다행이라면 다행인게 이 정도 비면 카메라를 꺼낼 생각을 못할 건데 다행히(?) 우박이라 그리 많이 젖지 않아 카메라를 꺼내서 찍으면서 이동한다.

그래도 좀 심할때는 품안에 넣었다가 다시 꺼내서 찍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 렌즈 쪽에 자꾸 수증기가 낀다....젠장...이러다 안에 물기차면 작살인데...그렇다고 이 경치들을 안 찍을 수도 없고...ㅡ,.ㅡ’;;

나름 카메라 중 튼튼하다는 니콘 바디는 믿음이 가는데 이 씨그마 렌즈가 버텨 줄지...아직 여행 반 밖에 오지 않았고 앞으로 험한 곳으로 가야하는데...안 그래도 요새 줌링이 뻑뻑해져서 여러므로 걱정인데...에궁~~!! 제발 잘 버텨 다오~~!!







이 길이 언제부터 있었냐고 물으니 프리잉카...그러니까 잉카제국 이전 부터 사용되던 교역로라고 한다.

잉카제국이 15세기에 만들어 졌으니 이 길은 600년도 더 넘게 사용되던 길이란 얘기이다.

지금 내가 잉카인은 물론 잉카이전의 사람들이 걷던 길을 걷는다라는 생각이 나를 묘하게 흥분시킨다.














우박이 내리다 잦아 들다를 반복하더니 조금씩 날씨가 괜찮아지는 모양이다...그래도 안심할 수 없다.

어제 오늘만 해도 이눔의 날씨 변덕에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데...긴장 풀지 말고 계속 이동~~!!







계속 설산을 바라 보면서 몇 개의 언덕과 몇 개의 호수를 뚫고 푼타 유니온을 향해 느리지만 꾸준하게 천천히 나아간다.






걷고 걷다보니 어느새 따우지라후산이 지척에 다가온다.






다행히 우박도 그치고 비도 내리지 않는다...경사길에 몇몇 구간은 돌길인데 비가 오지 않으니 한결 편하게 나아갈 수 있다.







근데 문제는 저 구름들...원래대로라면 주변에 펼쳐지는 설산 고봉들을 파노라마 처럼 바라보면서 가야 할 길이 구름으로 인해 가려져 있다.


















어느덧 4500m 지점 돌파~~!! 이제 250m 남았다.

근데 오르면 오를수록 경사는 가팔라 지고 구름은 짖어져 간다...눈 앞에 펼쳐지는 절경과 날씨가 좋았으면 보였을 설산을 상상해 보며 걸으니 조금 기분이 나아 지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어쩔 수 없다.






젠장...4500m에서 이런 경사는 너무 하잖어???

이런 경사길을 오를때면 언제나 드는 생각~~!! 왜 인간은 중력에 법칙...자연의 법칙을 거슬러 가면서 이렇게 위로 올라갈까??

이런 생각으로 투덜 거리면서 오르다가도 금새 주변을 바라보고 그 해답을 찾는다...그래...여기도 저기 올라가면 그 해답이 있겠지?? 그래 가 보자~~!!






마지막 경사를 오르기전~~!! 이미 시간이 12시이고 또 마지막 고비를 넘길 힘도 축적 시킬 겸 해서 아침에 받은 점심을 여기서 먹기로 한다.

점심은 어제와 마찮가지로 햄과 치즈를 넣은 빵과 과자, 초코바와 귤~~!!

허기진 배를 채우고도 모자라 와라즈에서 미리 사둔 육포로 배를 채운다...근데 이 육포...사오길 정말 잘 한듯~~!!

1솔 짜리 인데 초코렛보다 은근히 더 배 부르고 맛도 괜찮다...아마 볼리비아에는 없을수도 있으니 미리 잔뜩 사다가 넘어가야 할듯~~!! ^^;;

대충 식사를 끝내자 반대쪽에서 넘어 왔던 서양 여행자 커플도 같이 이동을 하려고 길을 나선다.

아마 가이드 없이 움직이는 단독 트래커인 모양...근데 여자는 짐을 간단하게 들고 남자가 거의 모든 짐을 지고 움직인다....그래서 외쳐 준다...”Boyfriend is not Donkey~~!!” 여자는 좀 무안해 하고 남자는 고맙다는 듯이 씩~~웃는다...짜샤~~!! 그래도 난 니가 부럽다..ㅠ.ㅠ






묘하게 하트모양이던 호수의 모습...그런데 중간에 금이 갔으니 브로큰 하트인가??^^






또 다른 한 팀은 산아래 일찌감치 야영을 준비한다...아마 내일 이 코스를 넘을 모양~~!!











다시 힘내서 출발 해 볼까??






만만찮은 경사길이 또다시 이어진다...그대도 조금만 올라가서 푼타유니온만 찍으면 내려가는 길이고 그럼 고산 걱정은 덜 수 있으니 조금 무리를 해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푼타 유니온 등장~~!! 저기 보이는 V자로 움푹 패인 곳이 푼타 유니온이라고 한다.

조금만 더 힘내서 올라 볼까나??










근데 구름이 심상치가 않다...젠장...이런 상태면 푼타 유니온에 올라도 그리 멋진 모습을 못 볼 것 같아 불아해 진다.






드디어 푼타 유니온(4750m)에 도착~~!! 이번 트래킹 중 가장 최고점을 찍은 것이다~~!! 만쉐이~~!!






근데 젠장~~!! 눈 앞에 그림 처럼 펼쳐져야 할 호수와 설산의 풍경이 구름이 다 망쳐 놓고 있다.

푼타 유니온은 말 그대로 푼타...산 봉우리, 유니온...집합...그러니까 산 봉우리들의 집합체라는 뜻인데 이런 구름이 깔리다 보니 주변이 온통 하얗기만 할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바로 옆에 있는 그 아름답다던 따우지꼬차 호수도 이렇게 밖에 보이지 않는다...아~~놔~~!! ㅠ.ㅠ

내가 어떻게 여기를 올랐는데...아쉽다 못해 안데스가 야속하기만 하다.






그래도 힘들게 오른 푼타 유니온을 휑하니 통과하는게 싫어 좀 쉬면서 혹시나 구름이 걷히길 바라면서 있으려고 했더니 이젠 야속하게도 비까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ㅡ,.ㅡ;;

아놔~~!! 왜 이래?? 안데스?? 내가 뭐 잘 못한거 있어?? 왜 이러는겨?? 다음에 또 와라고 이러는겨?? 그래도 너무 하잖여?? 니가 나한테 이럴수 있어?? ㅠ.ㅠ







뭐 어쩔수 있나?? 내리막길...그것도 돌길을 걷는데 비까지 쏟아지니 도리가 없다...서둘러 반대편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근데...이게 왠일이지?? 한 10분쯤 내려 왔을까?? 그리 심하게 내리던 비가 그치더니 구름이 걷히기 시작한다...오오~~!!





그러더니 펼쳐지던 풍경들...구름이 걷히니 아까 넘어올때와는 다른 세로운 세상이 펼쳐진다...이 장난스런 안데스가 날 슬쩍 놀리더니 삐지지 말라는듯 이런 풍경을 보여준다.

짜식~~!! 이럴 거면서 왜 사람 놀리고 그려?? 그래도 고맙다...안데스~~!!







따우지꼬차 호수도 그 본연의 녹색빛깔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따우지라후의 모습...그토록 안 보여주던 도도한 얼굴을 고생했으니 보여준다고 선심이나 쓰는 듯 드러내 준다.






점점 선명해지는...내일 우리가 지날 Jatuncocha호수의 모습~~!!














아까 그 비와 우박은 언제 그랬냐는듯 맑아지기 시작하고 그 아래 웅장한 설산들이 모습들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찡그리고 걷던 일행들이 얼굴이 펴지면서 마음껏 이 경치를 즐기면서 걷기 시작한다....이 경치 못 봤으면 얼마나 억울했을까???














눈앞에 펼쳐지는 웅장하면서 황홀한 광경을 바라보며 하산길에 오른다.

에궁...시간만 있으면 여기서 시간을 보내면서 세월아 네월아 하고 싶지만 오늘 야영할 캠핑장까지 여기 3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하고 이미 오후 1시가 넘어가는 상황인지라 서두룰수 밖에 없다.

왠만하면 산에서는 산행을 4시 이전에 끝내는게 좋기 때문에 아쉽지만 이동~~!!




























어느덧 전방에 펼쳐지던 Jatuncocha호수도 산 뒤로 숨고 밑의 평야 지대에 가까워 지고 있다.























우리가 방금 넘은 푼타 유니온이 있는 따우지라후의 모습~~!! 정말 아까 그렇게 우박과 비를 쏟아 붓더니 어느새 활짝 개어 있다.

이 경치를 배경으로 우리 일행들 사진을 찍어 댄다...찍다가 갑자기 날씨가 따뜻한걸 느꼈는지 모두 옷을 벗고 찍기 시작하더니 심지어 Vertigo는 적도 이후 처음으로 이 신성한 산을 배경으로 엉덩이를 까고 사진을 찍는다...ㅋㅋㅋ(이 사진들은 자체 공륜 삭제~~!!)























드디어 오늘 최종 목적지인 Taullipampa(4250m) 캠핑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캠핑장에 오니 우리 동키드라이버도 있고 텐트도 있고 한데...우리 야영장은 아니란다...ㅡ,.ㅡ;; 다시 이동~~!!






저기 보이는게 오늘의 야영지~~!! 오오~~!! 드디어 길었던 하루가...그리고 산타크루즈 트래킹 중 가장 힘들다는 하루가 끝나간다.















우리가 지나온 푼타 유니온이 설산 사이(큰 봉우리와 왼쪽의 작은 봉우리 이후에 작은 홈)로 선명하게 보인다...흐미...내가 저걸 뚫고 왔단 말여??? 장하다 대마왕~~!!ㅋㅋㅋ


















오후 3시 45분~~!! 드디어 야영지 도착~~!! 7시 45분에 출발했으니 총 8시간만에 도착한 것이고 보통 6시간에서 7시간 걸린다는 코스인데 워낙 천천히 걷고 사진찍으면서 가는 우리인걸 감안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속도이다.

아마 처음부터 날씨가 좋았으면 아마 이것 보다 더 시간이 걸렸을수도~~!! ^^

암튼 미리 도착한 동키가 텐트를 치고 기다리고 있다...산에서 맞는 스위트홈의 느낌이랄까?? ^^






야영지에 도착해서 옷갈아 입으면서 벗은 김에 한 컷~~!!

안다...보기 흉한거~~!! 그래도 이때 기분을 가장 잘 말해주는 사진인듯~~!! ^^;;







도착하고 나니 어느새 다시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한다...또 한번 쏟아 부으려나??

그래도 끝까지 심술 부리지 않고 이렇게 멋진 경치를 허락해준 안데스에 감사한 마음 뿐이다...아까 느끼던 아쉬움과 섭섭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내가 왠지 안데스의 사랑을 받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좀 흐려지는가 싶더니 내일 우리가 가야 할 방향으로 알파마요(5957m)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저 설산이 그 유명한....세계 5대 미봉 중 하나 라는 알파마요다...내일이면 저 산도 가슴에 담을 수 있으리라~~!!










대충 씻고 식당 텐트안에서 따뜻한 코카차를 마시면서 힘들었지만 가슴 벅찼던 하루를 정리한다.

먼저 도착한 싸비와 크리스티에게 물으니 자기네 들은 2시 30분에 도착했단다...헐~~!! 그럼 우리보다 1시간 30분 정도 먼저 도착했다는 얘기~~!!

괜찮았냐고 물으니 푼타 유니온 넘으면서 고산병이 와서 둘다 토하고 난리도 아니었단다...쯧쯧~~!!

그러길래 천천히 가라니까~~!! 그리 서두니 재대로 경치도 구경 못하고 고산병만 오고...고생만 하지...쯧쯧~~!!

그래도 모두에 얼굴에 뭔가 해냈다는...그리고 가장 험난한 코스를 통과했으니 이제 좀 편하겠지 라는 생각 때문인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저녁식사 후 수다도 떨고 책도 읽고 해 보지만 그래도 저녁 8시...정말 산에서는 해가 지고 나면 할 일이 없다.

뭐 할거 없나?? 지금 들어 가 봤자 잠도 안 올텐데...텐트 밖을 나오고 무심코 바라본 하늘에 별들이 쏟아 진다....이런~~!!

이 안데스양....낮에는 그리 심술을 내시더니 오후부터 맘이 풀렸는지 교태를 부리고 이젠 아양까지 떤다~~!!

그래 안데스~~!! 맘껏 널 사랑해 주마~~!! 고맙다 안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