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 방랑 Part3/잉카의 나라...Peru

산타크루즈 트래킹 Day 1: 안데스 산맥 속으로

大魔王 2011. 1. 6. 09:30

드디어 산타크루즈 트래킹을 준비한다...안데스 트래킹코스 중 가장 아름답다는...그래서 안데스의 꽃이라고 불리는 산타크루스 트레일을 걷는 3박 4일의 트레킹~~!!

근데 문제가 좀 있다...우선 현재가 우기라는 것~~!!

여기의 성수기...즉 날씨가 화창할 때는 3~10월 사이이고 나머지 시즌은 우기이다...그러다 보니 현재 와라스는 그 화려하다는 안데스의 고봉들이 흐린 날씨로 보이지 않고 또 매일 비가 내리고 있다.

대부분 비는 오후에 내리고 말지만 어떨때는 오후부터 저녁 내내 내리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트래킹을 나가서 숙소라도 괜찮으면 다행인데 마을과 마을을 지나서 저녁에는 롯지에서 지낼 수 있는 안나푸르나 트래킹과는 달리 여기 트래킹은 인가가 없는 곳으로 향하기 때문에 텐트 등 캠핑용품이나 먹을 것을 모두 들고 가야 한다는 것~~!!

그렇다 보니 단독 트래킹이 전혀 불편함이 없는 네팔과는 달리 여기는 대체적으로 트래킹 전문여행사에 도움을 받아 투어 형식으로 다녀 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단독 트래킹을 하는 서양 여행자도 보긴 했지만 그럴려면 산행에 대한 어느 정도의 경험과 코스에 대한 사전 숙지가 필요할 듯하다.

우리 일행(Mr,Vertigo와 같은 숙소에 묵고 있던 기열씨) 3명이 같이 트래킹을 하기로 하고 시내 여행사를 알아 본다.

예전의 경험을 살려 임대료가 비싸 보이는 여행사는 피하고 약간 후미진 곳이나 2층에 있으면서 전문적으로 보이는 여행사-이런 곳 일수록 싸고 괜찮은 경우가 많다-를 접촉해 보니 가격은 대충 $80~$120 선이다.

그중에 Luzuriag거리에 2층에 Montreck이라는 곳이 가장 전문적으로 보이고 공짜로 나름 괜찮은 지도도 얻을 수 있었는데 280솔($100)이라 패쓰-그래도 한번 들려서 상세한 설명도 듣고 지도도 얻는 게 좋을듯)

그리고 같은 거리에 2층에 Mirador라는 여행사는 $90을 불렀는데 나름 전문적으로 보이고 해서 여기에서 $80으로 깍고 출발하기로 한다.

여기서 채크~~!! 몇명 정도가 같이 출발하는지-우리 전에 같던 여행자는 무려 17명이 같이 떠나서 너무 복작거린 나머지 산을 즐기기 힘들었단다- 또 장비는 어느 정도 빌릴 수 있는지(기본적인 캠핑 장비 외에 스틱, 우비, 침낭 등등)...그 질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체크 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인건 나름 다 갖춘 Vertigo와 나는 두꺼운 침낭만 빌리기로 하고 트래킹 장비가 전혀 없는 기열씨는 우비 상하의와 스틱 등도 같이 빌린다.

그리고 슈퍼에 들려 산에서 먹을 식사 외의 식량...사탕,육포,초코바 등...을 구입한다.

근데 우리랑 이번에 같이 하기로한 기열씨의 장비가 전혀 없다...심지어 비오는 우기의 고산을 트래킹한다는데 청바지를 입고 한다는 경악스러운 발언을 서슴치 않는다...ㅡ,.ㅡ;;

(청바지를 고산에서 입으면 건기이더라도 낮에 흘린 땀이 저녁 동안 잘 마르지 않아 고생하는 건 물론이고 젖은 청바지를 입고 계속 걸으면 살이 쓸리기 때문에 죽을 맛이 된다...게다가 무겁다....하물며 우기에 산행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급하게 아르마스 광장 옆의 등산 전문 용품점인 Tatoo에 가서 등산용 바지를 구입하고 시장에 가서 털목도리와 털모자를 각각 5솔에 구입한다...그리고 나머지는 도영씨와 내가 있는 걸루 대충 빌려줘서 쓰기로 하는데...가방이 없단다...헐~~!!

그에 정체가 과연 뭘까?? 무슨 트래킹 갈 사람이 작은 데이백하나 없이 왔다는 거여??? ㅡ,.ㅡ;; 이 친구 뭘 믿고 산을 간다는 거지??  급하게 싼 배낭이랑 레인커버도 구입한다.

나두 우비용 바지와 털모자와 수면양말로 사용할 털양말을 구입하니...좀 더 든든해 지는 느낌이다.

다음날 원래는 6시에 여행사 앞에서 보기로 했는데 저녁에 직원이 와서 숙소 바로 앞에 5시 30분까지 나오면 된다고 한다...뭐 여행사까지 가지 않고 숙소 앞에서 기다리면 얼추 비슷한 시간일거 같아 그렇게 하기로 하고 일찍 잠을 청한다.

근데...긴장 했는지 중간중간 잠을 깼는데 밤새 비가 그치질 않는다...ㅡ,.ㅡ;;

평소 같으면 오후나 저녁에 대충 한차례 비가 내리다가 그치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계속 저녁부터 새벽까지 비가 계속 된다...날씨 운 없기로 유명한 Vertigo의 저주인가?? ㅡ,.ㅡ

그래도 낼 아침은 괜찮겠지 라고 애써 위안하며 잠자리를 청한다.

다음날...새벽 4시에 일어나 간단한 식사를 하고 짐을 숙소에 맡긴 후 트래킹 장비를 들고 숙소 앞에 나간다.

근데 바로 옆 갤럭시아 호스텔에 같이 있는 갤럭시아 투어에서 우릴 부른다...이런 비수기라 아마 Mirador의 손님과 여기 손님을 같이 묶은 모양~~!!

그래도 나름 괜찮은 트래킹을 할 수 있었으니 추천한다....여기 갤럭시아 투어는 홈페이지도 있으니 참고 바란다...www.k2peru.com

이번에 트래킹을 할 사람은 5명~~!! 우리 일행 3명에 스페인에서 온 커플 한팀 이렇게 출발한다.

우선 숫자는 나쁘지 않다...한적하게 다닐 수 있는 숫자인듯~~!!

근데 지랄같이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그래도 하루 중 가장 날씨가 좋을때가 이때부터 오전까지인데 이때도 비가 오다니...ㅡ,.ㅡ;; 불안한 느낌이 든다...젠장~~!!

암튼 일행 5명과 가이드...이렇게 차를 타고 융가이로 가는 콤비정류장으로 가서 거기서 콤비를 타고 융가이로 향한다...1시간~~!!






융가이 도착~~!! 비는 잦아 든듯 하지만 여전히 보슬비가 흩뿌려지고 있다...에궁~~!! 진흙탕길을 걸어야 하나??






암튼 여기 융가이는 트래킹의 전진 기지 쯤 되는 곳이고 여기서도 차를 타고 2시간을 간 바케리아(Vaqueria)라는 곳을 가야 트래킹이 시작된다.

다시 여기서 버스를 갈아 타고 바케리아로 이동~~!!






차로 달리기를 15분 정도 달렸을까?? 내리라고 한다...여기서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나?? 미리 공지 받은 대로 투어비용에서 트래킹에 필요한 와스카란 국립공원의 입장료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으니 우리 돈으로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입장료는 근처 69호수 등을 가는 하루짜리는 5솔(학생할인가인지 아닌지 확실치 않다)이고 트래킹을 위한 1주일-그 전에는 한달짜리라고 했는데 이번에 표를 보니 1주일 짜리였다...한달 짜리가 필요한 사람은 확인이 필요 할듯- 짜리 티켓은 학생할인 없이 65솔....거의 $25에 달하는 가격이다...ㅡ,.ㅡ;;

그래도 여기 와스카란 국립공원은 1985년에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지정된 곳으로 27개의 6000m 이상의 고봉이 즐비해 있고 무엇보다 세계 5대 미봉 중 하나라는 알파마요르를 볼 수 있는 곳이니 이 정도 투자는 해야 것지???







여기가 와스카란 국립공원 사무소...여기서 표를 끊고 다시 버스에 오른다.






조금 달리다 들린 Llanganuco호수군...이 호수군은 치난꼬차와 오르꼰꼬차...이렇게 두개의 호수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 이 와스카란 국립공원 지역은 5만년전에는 빙하지역이었는데 그것이 녹아 이런 호수들이 만들어 졌다고 한다.






근데...젠장~~!! 역시나 우기라 그런지 구름이 잔뜩 끼여서 하나도 볼수가 없다...ㅡ,.ㅡ;;

원래대로 라면 길이가 1km에 넓이가 400m라는 녹색을 치난꼬차가 그리고 양 옆으로 완도이산과 와스카란산이 눈앞에 펼쳐 져야 하는데...젠장...젠장...젠장~~!!

4일 내내 이런 경치만 보는거 아녀?? ㅡ,.ㅡ;;

근데 이 치난꼬차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이 치난꼬차 호수 옆으로 거대한 완도이산과 페루의 최고봉인 와스카란산(6768m)이 있는데 이 두산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 였단다.

근데 이 둘 사이를 부모가 반대했다나??(젤큰 와스카란의 부모는 대체 누군겨??) 암튼 그래서 이어지지 못했는데 이 두산이 흘린 눈물이 모여 이 치난꼬차 호수가 돠었다고 한다.

뭐 호수가 산의 빙하가 녹아서 이루어 졌으니 완전 거짓말이라고 하지는 못할듯~~!! ^^






호수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의 모습~~!!

암튼 다시 차를 타고 바케리아로~~!! 바케리아로 가는 길에 엄청난 절경이 펼쳐 진다...그도 그럴것이 자동차로 4737m의 Portachuelo를 통과하기 때문에~~!!

날씨가 맑은 날이면 융가이를 비롯한 와스카란산과 그외 수많은 고봉사이의 호수들이 어울어진 경치가 펼쳐지는데 이날은 날씨가 흐려서 다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어마어마한 경치가 눈앞에 펼져진다...근데 사진을 못 찍었다...왜?? 이 경치를 담으려면 오른쪽에 앉아야 하는데 왼쪽에 앉아서리...ㅡ,.ㅡ;;

반드시 여기를 차로 통과하려면 오른쪽에 앉도록~~!!






드디어 바케리아마을(3700m)에 도착~~!!

본격적인 산타쿠르스 트래킹이 시작되는 곳이다...여기서 미리 수배해 둔 당나귀와 당나귀를 모는 사람을 기다린다.







출발 전에 미리 받은 점심-햄과 치즈가 들어간 빵과 귤하나에 과자하나 초코바 하나-을 먹으면서 바라본 주변 경치~~!!






날씨가 흐린 건 둘째치고 아예 비까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ㅡ,.ㅡ;; 이래서야 트래킹이 제대로 될런지...진흙탕을 걷는 것도 고역일거고 텐트에서 자는 것도 쉽지 않을건데...왠지 이 트래킹...만만치 않을것 같다.















11시 30분 본격적인 트래킹이 시작된다...여기서 바케리아(3700m)에서 3300m정도까지 내려 갔다가 파샤빰바 캠핑장과 우와라빰바 계곡을 넘어선 캠핑장(3900m)에서 캠핑을 하는 것이 오늘의 코스~~!!

원래 가지고 온 고어텍스 자켓에 우기라 밑에서 구입한 우비바지를 입으니 빗속이라도 걸을 만 하다...그리고 카메라도 DSLR외에 방수카메라도 준비해 왔으니...자 출발해 볼까??

(참고로 화질이 꾸질면 비가와서 방수카메라로 찍은거다 보면 되고 화질이 좀 괜찮으면 DSLR로 찍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럼 이쯤에서 이번 트래킹 멤버 소개를 해 볼까나??

왼쪽 부터 우리 가이드인 루초, 스페인에서 온 커플인 크리스티와 싸비, 동키드라이버와 그 아들인 미겔, 그리고 나와 미국에서 연수중인 기열씨와 Mr.Vertigo...이렇게가 이번 트래킹팀이다.

이정도 규모이면 단촐하고 재미난 트래킹이 될듯~~!!

루초는 우리 숙소 옆의 갤럭시아 투어의 사장이기도 한데 약간의 영어도 가능하고 사진찍는걸 좋아하는 유쾌한 양반이다.

그리고 스페인에서 온 크리스티와 싸비...나름 이때까지 본 서양여행자 중 스위스와 스페인이 나름 싸가지가 있어서 지내기가 편했는데 역시나 이 커플 역시 유쾌하면서 배려심이 많아 4일내내 유쾌하게 지낼 수 있었다...근데 이 인간들...복장에서 보이듯 엄청난 속도로 산을 타서리 같이는 못 다니고 주로 아침 저녁에만 볼수 있었다는..^^;;

게다가 이 엄청난 복장과는 어울리지 않게 큰 우산을 각각 들고 비가 오면 배낭에 끼우고 다니는 광경을 연출해서리...ㅡ,.ㅡ;; 뭐 바람이 아주 심한 안나푸르나라면 힘들겠지만 여기는 바람이 그리 많이 불지는 않아서 이것도 어쩔때는 부러울때도 있었다...근데 젤 부러운건 연인이 같이 왔다는거...ㅡ,.ㅡ;;

꼭 경치 좋은 곳에서는 이 녀석들 키스씬을 연출하는 바람에...그려 부러우면 지는거지?? 근데 졌다...ㅠ.ㅠ















저기 저쯤에 설산이 보여야 하는데...잔뜩 낀 구름이 야속하기만 하다.











중간 중간에 이런 이정표가 있어서 단독트래킹도 가능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수가 그리 많지 않아서 길을 잃기가 십상이다.

사람들 왕래가 많은 성수기에는 물어 물어 가도 될듯 하지만 지금처럼 비수기-하루에 한 두팀 정도 만날수 있었다는-에는 좀 고생할수도 있을듯~~!!






지나는 길에 보인 마을...여행자용 숙소도 있고 식당도 있어서 이런 식이면 텐트도 없이 그냥 안나푸르나 라운딩처럼 그냥 들어와서 이런 곳에서 먹고 자도 되지 않을까 했는데 이 마을 이후 트래킹 끝날 때까지 숙소나 마을을 찾아 보기 힘들었다.


















이게 무슨 낙서냐고??? 정치광고다.

글자 내용은 ‘여기에 투표하세요’...전체적으로 스페인어 문맹자가 많은 페루에서 어딜 가도 볼 수 있는 형태의 정치광고인데 이건 아마 삽자루당인 모양~~!!

이 눔의 나라 무슨 당도 그리 많은지 이때까지 본 마크만 해도 A당,K당,T당에 숫자들...책,삽,숟가락 등 엄청나게 많은 마크들이 일반 광고보다 더 많게..형태도 벽보나 플랜카드는 물론 벽에 집에 심지어 이런 돌에까지 이렇게 그려져 있다.

근데 문제는 이런식으로 붙여지거나 그려진 이런 광고는 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없애는게 아니다 보니 거리 곳곳에...심지어 유네스코 자연유산인 이 곳 와스카란 국립공원내에도 버젓이 흉물스럽게 있다는 거다.

뭐 다 좋다...선거하는건 중요한 거니까...근데 이렇게 광고를 많이 하는거 보니 이 나라에서 정치...꽤 괜찮은 돈벌이인 모양이다...쩝~~!!










암튼 이 마을을 마지막으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올라야 한다...3300m에서 시작해서 3700m까지 올라가니 400m...뭐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닌 듯~~!!















좀 멀리 떨어져 있었는지 먼저 가던 루초와 스페인 커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원래 걷는게 그리 빠르지도 않지만 이런 트래킹에서 내가 주장하는 건 ‘우리가 운동하러 왔냐?? 구경하러 왔지?? 그럼 최대한 천천히 많이 보고 즐겨야지~~!!’

게다가 고산에서 빠르게 움직이는건 고산병이 오는데 즉빵인 행동인 지라 최대한 천천히 걷는다.

그래도 좀 패가 되나 싶어서 루초에게 묻는다.

‘우리가 넘 느리니??’ ‘아니 괜찮아’ ‘그렇지?? 그리고 빨리 움직이면 고산병 오잖아...최대한 내 페이스로 천천히 따라 갈테니 신경쓰지 말고 먼저 가도 돼~~!! 근데 재네들-스페인 커플-은 무지 빠르네??’ ‘뭐 산이야 자기 속도로 가면서 즐기는게 중요하지~~!’

뭐 대충 이렇게 합의가 이루어 진다...이런식으로 4일 내내 이동한다.

우선 스페인 커플이 졸라 달리고 그 중간에 루초가 끼고 우리가 뒤에 쳐지는...그냥 외길로 일반적으로 갈때는 그냥가고 갈림길이 나타나거나 길잃기 쉬운 곳에서는 멀리서 루초가 길게 휘파람소리를 내고 난 후 우리가 가야될 길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가끔 헤깔릴때도 있지만 무조건 발자국만 따라 가다 보면 거리 어렵지도 않았고 이정표가 나타나면 미리 챙겨둔 지도를 보고 그 방향으로 따라가는 방식으로 트래킹이 진행이 되었다.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그치고 해서 기분좋게 휴식을 취하면서 주변 구경을 하는데 멀리서 비구름이 몰려오더니 또 비가 허벌나게 내리기 시작한다...ㅡ,.ㅡ;;

뭐 어쩔 수 있나?? 다시 우비입고 트래킹으로 돌입...스페인 커플과 루초가 앞장을 서고 그 뒤로 우리 일행이 천천히 따라간다.

근데 저 스페인 커플 역시나 반바지에 위에는 얇은 등산복만 입고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 우산을 펴서 걷기 시작한다...ㅋㅋㅋ

그래도 추울거 같아서 “야~~싸비...안 추워?? 난 이렇게 입어도 추운데...”,”응...춥긴 한데 걷기에 이 복장이 더 편하고 걸으면 더워지니 괜찮아”,”야~~근데 너희들 그렇게 춥게 있고 그렇게 빨리 걸으면 고산병 올건데 괜찮겠어??”,”에이 걱정마...나두 산 많이 타 봤어”

개뿔~~!! 그날 결국 두통으로 저녁에 고생하더니...다음날은 토하고 머리 아프고 난리가 났단다...그러니까 산에서는 까불면 다친다...ㅋㅋㅋ







안 그래도 고산에서 비까지 계속 내려치니 걷고 있음에도 제법 쌀쌀해 진다.











근데 이눔의 비 내릴려면 계속 내리고 그칠려면 그칠 것이지...내리다 그치다 하니 옷을 입었다 벗었다...귀찮아 죽겠다...이런 식이니 우산을 가지고 온 스페인 커플이 부럽지...ㅡ,.ㅡ;;










설산을 볼수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런 구름낀 산은 뭔가 신비로운...영적인 느낌을 주니 그것 또한 나쁘지 않다.



























젠장...또 비다.

카메라 집어 넣고 우비 꺼내고...이런 일의 반복이다...보통 오전부터 오후 2시 정도까지는 맑다가 오후 늦게 부터 비가 온다고 하더니...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한다...젠장~~!!

오늘은 그렇다 치더라도 내일은 맑아야 하는데...ㅡ,.ㅡ;;











그래도 그리 경사가 많이 진 길들이 아니라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에콰도르 까하스국국립공원에서 본 케누아 나무숲-일명 종이 나무라고 불리는-등장~~!!

안데스의 대표적인 나무인 이 나무는 5000미터까지 살수 있는 특이한 나무이다....그러다 보니 4000m만 넘으면 황량해 지는 안나푸르나와는 달리 여기서는 그 이상에서도 이런 숲이 가끔 보인다.

 










오후 3시30분...드디어 오늘 우리가 묵을 캠핑장에 도착한다.

11시 30분 부터 걷기 시작했으니 4시간 정도 걸린 셈이다....원래는 3시간 거리라고 했는데 역시나 천천히 걷는 우리는 한시간 더 걸려 도착한다...뭐...비도 오고 했으니 나쁘지 않은 성적인듯~~!!

근데 원래 대로 라면 저기 왼쪽편에 우리가 내일 지나갈 푼타 유니온이 있는 Taulliraju(따우지라후)설산(5830m)이 보여야 하는데 구름에 야속하게 가려져 있다.






뒤이어 우리의 짐과 캠핑용품을 가지고 동키가 도착한다...아마 뭔가 문제가 있었던듯 원래대로라면 우리보다 먼저 도착해서 텐트를 치고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어야 하는데...급하게 텐트를 치고 야영준비에 들어간다.







그래도 아까보다는 따우지라후가 조금은 보이기 시작한다.






캠핑장 맞은 편으로의 광경~~!!






대충 텐트를 치고 젖은 옷을 갈아 입고 휴식을 취한다...아직 해가 지지 않아서 생각보다는 그리 춥지는 않다.







오오~~!! 날씨가 조금씩 개이기 시작하더니 따후지라후가 서서히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한다...오늘 이쁜 모습을 한번도 보여주지 못해서 미안했던걸까?? 아님 빗속을 뚫고 여기까지 온데 대해 기특해서 주는 보상일까??










맞은 편의 산들도 날씨가 개이니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낼 산행을 위해 오늘 젖은 옷들을 텐트에 널어 두고 주변 구경을 나선다...그래 언제 날씨가 바뀔지도 모르니 서두르자~~!!






확실히 햇볕이 나고 하늘이 푸르러 지니 사진 때깔이 틀려진다...그려 이런 날씨로 쭉~~가는 거야~~!!







따후지라후 만년설의 모습....장관이다.

근데 이 만년설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1년에 8m에서 20m씩 없어지고 있다고 한다...인간...어디까지 망쳐놔야 직성이 풀릴까???























날씨가 좋아지니 슬슬 욕심이 나서 좀더 좋은 경관을 즐기기 위해 산 위 전망 좋은 곳으로 이동한다.



























정면에 보이던 설산도 이제 그 모습을 완전히 들어내고 있다.







우리 캠핑장의 모습~~!! 하루종일 내린 비 때문에 젖은 옷들이 기분 좋게 마르고 있다.

큰 두개의 텐트 중 하나는 식사와 대화를 위한 텐트이고 나머지 하나는 부엌으로 이용되고 작은 텐트에는 각각 2명씩 잠을 자는 텐트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야영장 끝 쪽에 텐트로 만든 간이 화장실도 있어서 그리 춥지 않게 저녁이나 새벽에도 엉덩이를 깔수있는 용기를 들게 해 준다...^^;;














역광이라 제대로 찍기 힘들던 따우지라후에 해가 저문 한 순간...이렇게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밑에 있던 싸비 커플도 불러 올려서 같이 경치를 감상한다...그래~~!! 내가 이런거 보러 여행 하는거지??












근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젠장~~!! 좀만 더 보여 주지...그래도 해지고 내리기 시작하니 다행이고...한번이라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니 안데스에게 고맙다.

왠지 비를 내리는게 심술이 아니라 한번이라도 보여주니 배려라는 생각이 든다.

비를 피해 식당텐트로 들어가니 따뜻한 코카차를 내어주고 이후 식사를 한다....나름 식당 텐트가 크다보니 식탁도 있고...작은 낚시의자 이지만 편하게 앉아서 식사를 마치고 저녁 무료한 시간을 편안하게 보낼수 있었다...산에서 이정도 시설이면 호텔이지...ㅋㅋㅋ

저녁시간...식당 안에서 우리 일행이랑 스페인 커플이랑 어울어져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낸다.

멕시코에서 1년 생활한 싸비는 우선 기본적으로 모국어가 스페인어인데다 중남미도 잘 아는 편이어서 편하게 다니는 듯하다...근데 역시나 스페인 사람 답게 영어는 그리~~^^;;

그래도 여기서는 스페인어 잘 하는게 장땡이니 부러울수 밖에 없다...젠장...좋것다...넌 그냥 너거 나라 말 할 뿐인데 중남미 대부분과 심지어 미국에서도 편하게 다닐 수 있으니...지구상에서 오직 7천만만 쓰는 언어를 사용하는 나로서는 당연히 부러울수 밖에~~!!

근데 이 친구들...이 트래킹을 끝낸 후 바로 다음날 루초와 함께 1박 2일 짜리 트래킹을 다시 간단다...헐~~!!

그날 저녁...이날을 위해 준비하고 이때까지 들고 온 모든 장비를 꺼낸다.

거위털 파카에 멕시코에서 산 나이키 런닝복을 밑에 내복처럼 입고 바지를 입고...또 그 위에 우비바지를 방풍바지 용도로 또 입는다.

거기에 나름 럭셔리한 장갑-카메라용 쁘레메장갑-에 밑에서 구입한 수면용 털양말에 털모자...뭐 이 정도면 완벽하지 않나??

거기에 물통에 뜨거운 물을 받아 케이스를 씌운 후 침낭 안에 넣어두니....ㅋㅋㅋ 내가 봐도 오버다 싶을 정도로 완벽해 진다.

그날 저녁 텐트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8시 30분에 수면에 들어간다...고산이면서 비까지 오는데도 텐트 상태도 좋고 나름 개인적으로 준비해 온것도 있고 하니 춥기는 커녕 몸에서 땀이 날 정도였다는...ㅋㅋ

그래 이때까지 고생하면서 들고 온 보람이 있구나...제발 낼 날씨만 맑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