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유랑기/또 다시 신들의 나라로..Nepal

안나푸르나 라운딩 8일차: 마낭

大魔王 2010. 5. 15. 13:22

오늘은 어제 말한 대로 3500m 고산에 적응하기 위해 그냥 하루 더 마낭에서 머물기로 한다.

고산에서 적응을 하지 못한 채 그냥 올라갔다가는 두통이나 구토 등 경미한 증상부터 심하면 더이상 오르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나 심지어 생명까지 위험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4년 전에 왔을때는 경미한 두통만 조금 있다가 금방 괜찮아 졌는데 이번에는 우선 여러가지 증상들이 많이 일어나고 무엇보다도 잠을 잘때 호흡곤란 증상으로 갑자기 숨이 막혔다가 숨을 몰아쉬면서 깨기도 하는 증상이 나타나기 땜시~~!!

 

뭐 미리 고산에 대비해서 이뇨제와 컨디션 조절을 위해 굉장히 럭셔리한 공진단이란 약도 들고 왔고, 비아그라도 들고 왔지만(현재 알려진 바로는 고산병에 현재 최고의 약중에 하나는 비아그라다…고산병 비아그라 이렇게 검색해 보면 많은 내용이 나오니 참고 하도록~~!!)



 

아침 6시 10분 눈이 떠진다…원래 오늘은 푹 쉬어도 되는 날이라서 늦게까지 잠을 자다 일어나려 했지만 무슨 이유인지 눈이 떠진다.

왜 깨었을까???일찍 자서??추워서??맘이 들떠서??? 뭐 어째서 그런진 몰라도 암튼 눈이 떠 졌고…다시 잠들려 해도 그건 좀 힘들거 같아서 그냥 밖을 나가 본다.

새벽의 마낭의 모습…근데~~헉~~!!


 




보름달이다~~보름달에 눈에 까지 반사가 되니 사방이 엄청나게 밝다…형설지공이란 말이 있더니 정말 이 정도면 책을 봐도 괜찮을 듯하다.

뭐 근데 문제는 요새가 보름이라서 저녁에 별을 보기가 좀 힘들다는게 문제이긴 문제인디…ㅡ,.ㅡa


 

 

이제 슬슬 해가 뜨기 사작한다…날씨도 춥고 배고프고…들어가 볼까나???





헉~~이 추운데 나말고도 사진 찍는 사람이 있다…사진을 찍는건 그렇다 치더라도 삼각대를 들고 왔다 흐미~~!!

암튼 춥기도 춥고 시간도 덜 되고 해서 다시 방으로 들어간다…근데 문제는 밖이나 안이나 별 온도차가 나지 않는다는거…뭐 그래도 오늘은 늘어져야 하는 날이니 미리 서둘 필요 없다…다시 꿈나라로~~!!






아무리 더 자려고 해도 잠이 오지 않는다…이제 점점 고산으로 향한다는 설래임도 있고…이미 일찍자고 일찍일어나는 바람직하지 못한 여행자모드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인듯~~!!

슬슬 배도 고파지고 해서 8시쯤 식사를 하러 밖에 나가서 들린 빵집…캬~~고도 3500m에서 갓구운 빵에 커피를 마신다…우리 돈으로 3500원 정도??? 이거이거 산위에서 너무 럭셔리한건 아닌가 모르겠다.

마낭은 이렇게 괜찮은 빵집도 2~3 군데 있고 괜찮은 호텔과 식당도 많은 편이다…여행 편의 시설도 많고…심지어 비디오 극장도 2~3개 정도 있으니…맘 편하게 쉬고 싶으면 비행기타고 훔데까지 와서 2시간만 오면 도착하니 포카라에서 쉬는 것도 괜찮지만 그냥 여기 올라와서 쉬는것도 나쁘지 않은 듯하다.




 

호사스런 아침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오는데 핀란드 녀석…이제 출발한다…역시 이눔들은 늦게 출발하고 빨리 걸어 일찍 도착하는 스타일인듯~~!!

근데 얼굴에 왠지모를 비장감이 있다…허긴…오늘 토롱라패쓰까지 간다면 4450m이고 레터르까지 간다고 해도 4200이다.

흔히들 고산병을 많이들 경험하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도 4130m인데…암튼 오늘 하루만에 700m~1200m 정도를 올라가야 한다는 거다.

특히나 이제부터 걷는 속도도 굉장히 천천히 걸어야하고 여러므로 부담이 많은 구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거다.

근데 이눔의 고산이란건 이유없이 찾아온다…젊다고 튼튼하다고 안오는게 아니라 이건 완전 렌덤하게 온다…전에 여행할때 1년전에 4500m 갔을때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큰소리 뻥뻥치다가 두통이 와서 약간 고생한적이 있다.

암튼…이제 이들을 산위에서는 볼일이 없을것이니-만약 본다면 고산병이나 사고가 생겼다는 뜻이다- 그들에게도 행운을 빌어주고 좋은 여행하라고 마지막 인사를 한다.


 

 



우선 숙소로 돌아와서 대충 씻고 준비를 하고 어제 마을 중앙 표지판에서 봐둔 Chongkor View Point에 가기로 한다….대충 여기서 1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고 하니 오늘 몸풀기에도 딱 좋은 코스이지 싶다.





 

이런거 보면 언제나 드는 생각 조심해야한다…까불다가 한방에 훅~~간다.

여행자의 안전은 본인이 책임지는거다…위험한 곳은 가지도 말고 하지도 말라~~명심해라 당신은 말 안통하는 그리고 우리가 아는 상식과 많이 틀릴수 있는 다른나라에 와 있다는걸~~!!!





 

Chongkor View Point는 어제 갔던 강가푸르나 호수에서 계속 산쪽으로 올라가면 있는 곳이다…마을을 통과해서 강가푸르나 쪽으로~~!!


 


 

 


 

 




 

어제는 구름이 너무 많아 사진 찍기가 좀 그렇더니 오늘은 구름 한점 없다…이래도 사진 찍기가 좀 재미 없는데 좀 섞어 놓지…ㅡ,.ㅡ;;

구름하나 없는 날씨이다 보니 아주 살이 타 들어가는거 같다…공기는 냉랭한데…게다가 굉장히 건조해서 목이 다 컬컬해진다…심지어 그렇게 많던 얼굴에 개기름 마저 말라 버려서 얼굴이 퍼석퍼석하다.

얼굴에 썬크림을 덕지덕지 쳐 바르고 산을 오른다.


 


 

어제 봤던 강가푸르나 호수…이렇게 타 들어가는 날씨에도 호수가 얼어 있다…흐미~~!!


 

 

인증샷도 한방 찍고~~!! 자~~계속 올라 가야 한다…뒤에 보이는 산쪽으로 계속 올라가야 한다는~~!!


 


 

 

저기가 우리가 묵고 있는 마낭마을이다…마을이라기 보다는 작은 도시에 가까울 정도의 규모~~!!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절경들이 펼쳐진다…그려 이맛에 올라가는 거지~~!!



 

 

 




 

 

자~~드뎌 목적지에 도착…형형색색의 깃발들이 우릴 맞이 한다…저 깃발들이 사방 팔방으로 나 있는 길을 이정표 대신 표시해 주고 있었다.


 


 

전망대에 최고로 경치 보기 좋은 장소에 있던 찻집…아쉽게도 비수기라 문을 닫아 놨다.




 


 

설산이 바로 코앞에 펼쳐지고 태양이 바로 지척에 있는 느낌이다.


 


 

쉬면서 다시 한컷~~점점 산사나이가 되어 가는 대마왕~~!!

근데 이제 한낮에 이런 햇볕에서도 이런 복장을 하고 있어야 한다…그늘로 가면 금방 추워 진다는…



 



쉴만큼 쉬었으니 주변을 슬슬 둘러 볼까나???




 

 





저쪽 방향이 우리가 왔던 훔데 방향~~!!


 



저 쪽 방향이 우리가 가야할 토랑라 패쓰 방면이다…흠…어디가 토롱라일까???(여기서는 보이지 않는다…저 산 몇개를 지나가야 나온다는..ㅡ,.ㅡ)

근데…토롱라??? ‘라’라는건 ‘언덕’이란 뜻인데…무신 5416m짜리 한테 언덕이라니…이 무신 실례되는 명명법인지…뭐 허긴 6000m가 넘어도 산이란 말도 못부치고 피크라고 부르는 동네다 보니…ㅡ,.ㅡa


 


 


 

저쪽으로 가면 강상마을 방면이다…가보고 싶었는데 싸부님이 어제 무리를 하셔서 그런지 그냥 내려 가자고 하신다…ㅡ,.ㅡa

뭐 내려가서 마지막으로 장비를 정비해야 하고 또 준비물도 마지막으로 체크하고 필요한 물품도 사야 하기 땜시 하산하기로 한다.




 


 


 


 

 

 

 



 





올라갈때 힘들었던 경사였던 만큼 내려갈때도 조금 조심해야 하는 코스다.



 

 

 



 


 

 

 











 



암튼 이렇게 내일 고산 공략을 위한 예비 운동 겸 고산 적응 훈련도 끝~~!!


 



점심으로 어제 봐 두었던 동네에서 젤 럭셔리한 호텔의 식당으로 들어간다…오늘 메뉴는 야크스테이크 with 야크치즈와 야채다…가격이 Rs700가 넘는다는…아마 네팔에서 먹은 단일 메뉴중 가장 비싼 음식이지 싶다.

그래도 내일부터 힘든 코스가 시작되니 잘 먹어 둬야 한다…맛도 어제 우리 숙소에서 먹었던 스테이크보다 훨씬 낫다…불쇼까지 해준다…흐미~~!!

이거 고산에서 너무 호사스럽게 지내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식사후 마을 슈퍼에 가서 썬크림과 비상식량으로 크랙커와 초코파이를 산다…아마 마지막날 토롱라 패쓰를 넘을때…그때 먹게 될것이다.


 



숙소에 와서 모든 옷과 침낭과 장비들을 일광 소독한다…소독의 의미도 있고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이자는 의미도 있고…^^;;

묵띠나뜨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샤워를 하고, 빨래도 한다…이제 고산에 올라가면 빨래하는건 싶지 않을듯하다…이 빨래나 샤워도 여기선 햇볕 좋은 낮에나 가능하지 해가 슬슬 지기 시작하는 3시부터도 점점 하기 어려워 진다.

정비를 하고 샤워를 하면서 점점 마음이 비장해 진다…그래~~이제 내일부터가 진정한 산행이고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다~~!!



 

 



준비를 다 끝내고 휴식을 취한다…저녁에 할일이 없어 심심할거라고 해서 소설책 무겁지 않은 걸로 두권을 들고 왔는데 정말 들고 오길 잘했다.

3500m에서 ‘노인과 바다’를 읽기 시작한다.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한다.





 

 



낮에는 구름한점 없어 일몰이 심심할 줄 알았는데 저녁이 되면서 구름이 나타나더니 이런 장관을 연출한다.


 


 


 



노을이 점점 없어지면서 흑백사진 같은 모습으로 변해간다…이 또한 장엄하게 느껴진다.


  



그날 저녁식사를 주문하고 준비해간 반찬들…김, 고추장 등등을 팍팍 꺼내서 먹기 시작한다…여기서 부터는 체력과의 싸움인지라 여기서 부터 팍팍 먹으려고 아껴두고 있던 것도 마음껏 꺼내 놓는다…뭐 배낭무게도 줄여야 하니…^^;;

식사를 하고 매일 저녁…아니 시간 날때마다 계속 되던 지도보기를 한다…이미 내일 코스는 물론 모든 코스가 머리 속에 다 들어가 있지만 다시 한번 쳐다 본다…이미 머리 속으로는 토롱라를 100번은 더 넘은 듯하다.

오늘이 산행 8일째…점점 지쳐가는 시점이다…11일째날에 토롱라 패쓰를 넘을 것이다…기분이 어떨까?? 그곳은 내가 상상하던 그런 곳일까?? 더 좋은 곳일까 아닐까??? 내일은 레테르(4200m)까지 갈것이다.

저녁 8시…잠자리에 든다…잘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