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유랑기/또 다시 신들의 나라로..Nepal

안나푸르나 라운딩 5일차: 차메~피상

大魔王 2010. 5. 12. 17:25

5시 40분 가상…5일차 날이 밝았다…어제 저녁 자기전 미리 주문해둔 식사는 6시 30분에 나오기로 했으니 미리 짐을 싸고 세면을 하면서 하루 산행을 준비한다.

오늘 코스는 여기 차메(2670m)를 시작해서 브라탕(2850m)를 거쳐 피상(3200m)까지 가는 코스…드뎌 오늘 대망의 3000m를 넘게 된다.

그 뜻은 이제부터 조금 걷는게 힘들수도 있다는거고…고산병도 조심해야한다는 뜻이다.


숙소 식당의 내부~~!! 5시 40분에 일어나도 아무도 식사를 준비하지 않고 있어서 내가 직접 깨워서 아침을 만들라고 독촉해서야 밥을 짓기 시작한다.

현재는 비수기라 여기서 묵는 사람이 없지만…성수기에 방들이 다 차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여기서 자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한다.

근데 그럴땐 꼭 조심해야 하는게 Bad Bug…이나 벼룩이 득실거릴 수 있다는거~~ㅡ,.ㅡa 꼭 자지는 않더라도 바닥에 돗자리가 깔려있는 경우면 그냥 바닥에 앉는 일은 삼가해야 한다…그 밑에 엄청난 수의 벼룩이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숙소에서 바라본 설산…이제 해도 떴고…슬슬 출발해야 것다…아침은 언제나 처럼 한식스타일로 먹고 숙박비를 다 계산 한 다음 길을 떠난다.

 

 

어제 말한 여기 주인인 양반…한국에서 5년간 돈을 벌고 돌아와 여기서 이 게스트하우스를 차릴 수 있었단다.

 

 

7시 15분 5일째 산행을 시작한다…그래도 마을 끝자락에 숙소를 정한탓에 꽤 넓은 차메마을을 금세 벗어 날수 있었다.

 

 

 

 

오늘도 날씨가 괜찮은게 죤 사진 많이 건질수 있을거 같다.

 

 

30분 쯤 걸으니 나타난 Taleku마을…롯지가 2개 밖에 없는 작은 마을이다…규모나 숙소의 질도 조금 나빠보이는…

만약 위에서 내려온다면 30분 정도 더 내려와서 내가 묵었던 차메마을에서 묵기를 권한다…암튼 걸은지 30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쉬지는 않고 그냥 패쓰~~!!

 

 

우리 일행이 지나가니 나귀들도 슬슬 움직이기 시작한다…로컬 사람들 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산행을 시작하는 부지런한 트랙커라니…오호~~!!

근데 오해는 마라…이렇게 일찍 일어나는건 더 느긋하고 편하게 가기 위해서 이니~~!!

 

 

자~~드뎌 햇볕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또 옷을 갈아입고 준비해야지???

 

 

 

길을 따라 한시간 정도 걸으니 또 숲과 계곡이 어울어진 길이 나타난다.

 

 

 

 

오늘은 안나푸르나 2봉을 바라보면서 반나절을 걷게 될 모양~~!!

 

 

 

흐미~~비행기가 날아간다…아마 우리가 제일 처음 계획했던 훔데나 아님 반대쪽 좀솜으로 가는 비행기 일듯~~!!

만약 저걸 탔으면 더 편하게 올라가서리…편하게 슬슬 내려왔을건데…ㅡ,.ㅡ;; 뭐 그래도 이것도 나쁘진 않지만…

 

 

 

 

 

깍아지는 절벽에 위태하게 서있던 나무들…직접 볼때는 굉장히 멋진 광경이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좀 그렇다…맛이 잘 안산다고나 할까?

허긴 사진으로 다 보고 느낄 수 있다면 내가 왜 여기까지 와서 이짓하고 있것냐???집구석에서 사진이나 다큐멘터리를 보지…억울하면 직접 가서 보던가??ㅋㅋㅋ

 

 

 

 

9시 15분 브라탕 마을에 도착한다~~!!중간에 쉬기는 했지만 그래도 두시간 정도 움직였으니 여기서 장비도 정비도 할겸 차한잔 마시면서 쉬기로 한다.

 

 

언제나 처럼 휴식취하는 자세는 이렇게 온 장비들을 햇볕에 말리면서 등산화도 벗어서 말리고…뭐 이렇게 널부러져서 휴식을 취한다.^^;;

 

 

9시 45분 다시 힘차게 출발~~!!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걸어야 할거 같으니 좀 더 부지런히 다녀 보자~~!!

뭐 지금까지 라운딩 코스를 따라 왔다면 1시간 정도마다 찻집…2시간 정도마다 마을이 나타난다는건 알고 있을거다…그런데도 이렇게 하루하루 걷는게 조금씩 달라지는건 아무래도 경치좋고 시설 좋은 동네에서 숙박하려다 보니 그런것~~!!

 

 

 

 

 

오늘도 이렇게 누군가가 힘들게 만들어 놓은 깍아지는 듯한 절벽을 따라 앞으로 나아간다.

 

 
 


음…또 오르막 길이다…이 길은 얼마나 올라가야 할런지…


 


헉~~~그런데 이 비탈길을…그것도 비포장인 길을 자전거를 끌고 온 사람이 있다…흐미~~!!

5명이 일행인 이 네팔 사람들은 카투만두에서 온 적십자사 직원이란다…여기에 조사차 왔다나??암튼 자전거는 왜 들고 왔냐니…누군가가 부탁을해서 마낭까지 들고 가는 중이란다…ㅡ,.ㅡ;; 부탁한 인간이나 정말 들고 가는 인간이나…암튼 인간의 힘은 위대하다…^^


 

 

역시나 죽여주는 경치가 오늘도 기다리고 있다…지금도 이렇게 죽여주는데 내가 좋아하는 3500m이상 경치는 어떤 경치가 펼쳐 질런지…

흔히들 라운딩코스에서 하일라이트는 마낭(3540m)에서 토롱라패쓰(5416m)을 거쳐 조솜(2720m)까지의 구간을 꼽는데…여기도 이정도면 크하하하~~!!

근데…이 코스도 이제 몇년이 지나면 많이 바뀔 거라는게 아쉽다…여기도 조금 있으면 길을 뚫는다고 다이나마이트 소리가 진동을 할거고 이후 차가 다니기 시작하면 먼지로 뒤덥힐거고…더이상 정겹던 나귀들도 볼수 없을것이다.

 

 

 

안나푸르나 2봉도 이제 슬슬 사라지기 시작한다.

 

 

이렇게 네팔팀과 같이 길을 걷기 시작한다…이거 저거 물어 보면서…뭐 가이드가 따로 있나???이렇게 같이 가면서 물으면 되지…ㅋㅋㅋ


 

 

 

안나푸르나가 사라지기 무섭게 또다른 절경들이 펼쳐진다.

 

 

 

 

 

 

절경에 취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세 3000m에 도달한다.

저 시계 럭셔리 해 보이지 않나??? 크하하하 이번 여행과 2010년 중남미여행을 위해 구입한 시계다…보기와는 달리 굉장히 가벼운 무게로 카시오에서 나름 젤 비싸다는…

나침반과 기압,조류,달의 모양,고도,온도가 표시되는 시계인데 특히나 유용한게 기압…갑자기 기압이 바뀌면 대충 비가 올거라는걸 알수 있어서 미리 대비할 수 있다.


  

 


또 다시 다리를 건넌다…다리를 건넌다는 뜻은 다리를 건너기위해 한참을 내려와야 한다는 뜻이고 또 이걸 건너면 열나게 경사진 길을 올라가야 한다는 뜻이다…ㅡ,.ㅡa


 

 

 

왠지 성스러운 기운이 도는 듯한 모습~~!!

혹시나 해서 옆에 네팔리에게 물으니 이름이 ‘Road to Heaven’이란다…오오~~천국으로 가는길~~!!

왠지 범상치 않다 했더니…한국사람에게나 네팔사람에게나 보고 느껴지는건 비슷한가 보다…그러니 저곳에 저런 이름을 붙였지~~!!

 

 

근데 저 위에 이상한 건물같은게 보여서 혹시 저기에 군 부대가 있냐고 하니 없단다…저기서 살면 얼어 죽을거라나??

뭐 나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보이는건 완전 막사처럼 보인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18~250mm렌즈로 쭉 당겨보니…음…바위다…누가 잘라놓은 듯한…

가끔 이런 짓 잘 했다…움직이기는 싫고 표지판이나 뭔가를 확인하고 싶을때 이렇게 카메라로 쭉 땡겨서 찍어놓고 뷰파인더로 확대해서 확인하기…^^;;

특히나 250mm렌즈기는 하지만 화각이 1.6이 곱해지는 D90을 쓰다보니 실제 화각은 28~400mm렌즈라는 소리..한마디로 망원경 역활도 가능하다는거…ㅋㅋㅋ

이 녀석도 이번 여행과 2010년 중남미 여행을 위해 산 아이템이다.


 

 

 

지금봐도 숨차는 경사길…하루에 꼭 한두번 정도는 이런길을 만나게 된다.



 

 

뭐 그래도 나은 나은 편이다…이 좋은 경치 밑에 이 양반…자전거 끌고가느라 사망 일보 직전이다.


 

 

힘든 경사가 끝나갈때 쯤…휴식처가 등장한다…역시 우리도 힘들면 여기 사람들도 힘든 모양…딱 알맞은 위치에 이런걸 만들어 놨다.

낯선 이방인이 신기한지…아님 심심해서인지…아님 그냥 우리가 특이해서인지 이런 시선을 느끼는 것도 이젠 익숙하다.

  

 

휴식을 취하고 다시 걷기 시작하는데 왠 성황당 같아 보이는 곳에서 아까 그 5명의 적십자 사람들이 고사 같은 것을 지낸다.

 

 

뭐 하냐고 물으니 여기가 Road to Heaven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라서 여길 지날때 마다 이렇게 죽은자를 위한 작은 의식을 치른다고 한다.


 

 

사람사는게 다 그렇다…다른 듯 하지만 이렇게 비슷한 구석이 많은거…우린 같은 인간이기 때문이라 그러지 않을까???

 

 

 

단체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해서 한장 찍어 드렸다…나름 네팔 엘리트들~~!!영어도 다들 상당히 유창한 편이셨다.

젤 나이어린 쫄따구 청년은 이 와중에도 열심히 자전거를 끌고 가고 있었다…ㅋㅋㅋ


 

 

경사가 끝이 나고 다시 기분좋은 산책길이 펼쳐 진다.

 

 

이 길에서 이 총각 어찌나 기뻐하던지…근데 이 기쁨도 잠시…옆에 있던 아저씨한테 뺏기고 자기는 걸어야 했다는…^^

 

 

 

오늘 후반부 경치는 이 Road to Heaven이 책임질 듯 하다.

 

 

 

 

 

 

 

 

 

 

11시 45분 Dhikur Pokhari마을(3060m)에 도착한다…그리 큰 마을은 아니지만 시설 좋은 숙소와 멋진 경치가 펼쳐지는 곳이다.

시간도 되어서 여기서 식사를 하려고 둘러보는데…역시나 오늘도 어김없이 그 핀란드녀석과 네팔리가이드가 우릴 반긴다…ㅡ,.ㅡ;;

 

 

이 녀석이 그 핀란드 녀석…언제나 이렇게 중무장을 하고 있다…잉??? 핀란드는 추운 동네 아녀??이 정도 쯤이야 우습게 생각해야 하는거 아닌가??

그래서 너 혹시 핀라드사람이지만 딴 따뜻한 나라에서 사냐고 물으니 아니란다…뭐야?? 너 핀란드 녀석 맞냐??? 왜 이리 추위를 많이 타냐??? 혹시 남부에 사냐고 하니 웃는다…산위에서는 이런 싱거운 농담에도 박장대소 하게 된다는…^^;;

 

 

 

 

티벳빵에 네팔라면 두개 시켜서 열심히 먹고 휴식을 취한다.

고산으로 갈 수록 식사 특히 탄수화물이랑 수분 섭취를 많이 해야 하는데…싸부님 입맛이 조금 떨어지시는 듯하다…흠…나두 등에 냉기는 가셨지만…땀에 젖은 옷으로 배낭을 멘체 계속 셔터질을 하다보니 어깨쪽에 무리도 오고 살도 쓸려서리 통증이 계속 된다…조금 더 힘내보자~~!! 오늘 피상…낼은 어퍼피상으로 가면서 한군데서 묵고 그 다음날 마낭에 들어가면 고산 적응을 위해서라도 하루 더 쉬어야 하니…그때 컨디션을 바짝 끌어 올려야지~~!!


 

 

이녀석이 그 문제적 인간…네팔리 가이드다~~!! 잘 생겼다~~!!

시험을근데 이넘 뻥이 심해서리…ㅋㅋ 오늘은 어디까지 갈거냐고 하니 마낭까지 갈꺼란다…이눔아 이젠 안 속는다…그래서 애기했다…그래 저녁에 마낭에서 보자고…ㅋㅋㅋ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했고 이후 가이드쳐서 현재의 일을 하고 있단다…참 좀 짠한 이야기다…대학까지 나와서 사회에서 일을 하는거보다 이렇게 외국인을 상대로 가이드를 하는게 더 벌이가 좋다는 현실…

한국서 외국인노동자 진료소에 가보면 현재 한국에 와 있는 네팔사람들의 학력에 깜짝놀라게 된다…대부분이 대학을 다 나왔고…선생님이었던 사람도 많다.

나름 그 나라에서 엘리트였던 사람들이 이렇게 이역만리 남의 나라에 와서 허드렛일을 하고 있다…그것도 무시당하면서…부자나라에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해야할지…ㅡ,.ㅡa

 

 

심각한 애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다시 슬슬 떠나 볼까나??? 12시 45분 오후 산행을 시작한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또 죽여 주는 경치잖아~~크하하하~~!!


 

 

 

멀리서 바라보니 Road to Heaven의 위용이 들어난다.


 

 

 

 



40분 정도 걸으니 멀리 Uper Pisang마을이 보인다.

저 동네는 저렇게 멀리 산 위에 마을인 어퍼피상과 그 밑에 로어피상 두 마을로 이루어져 있는데 왠만하면 우리는 경치가 좋아보이는 어퍼피상에 머물 계획이었다.

 


점심후 출발한지 한시간…드디어 피상마을에 도착~~!!

 


지도를 확인하고 우선 목이 말라서 Safe Water를 사러 가기로 하고 이동~~!!

 

 

 

마을이 생각보다 길다…들어가는데도 10~20분 소요될 듯~~!!


 

 

 

 

저기가 어퍼피상 마을…근데 헉~~!! 절라 높은데 있고 올라가는 경사도 만만찮아 보인다.



 

올라갔다가 맘에 드는 숙소가 없으면 다시 내려와야 하는데…ㅡ,.ㅡa


 


여기 이 다리를 기준으로 윗마을과 아랫마을이 나뉘어 진다.

 


여기서 길이 나뉘어 진다….어퍼피상을 통해서 가면 오르내리는 길이 엄청난…하지만 그 보상이 되는 엄청난 절경이 있다는 길이고…밑은 상대적으로 경치는 조금 떨어지지만 평탄한 길로만 이루어진 코스다.

우린 경치를 즐기는게 우선이기 때문에 Ghyaru와 Ngawal을 통해 마낭으로 가기로 한다.

 


근데 마을이 조금 을씨년스럽다…생각보다 머무는 사람이 적고 마을 자체 주민도 눈에 띄지 않는다…규모는 상당히 큰 동네인데…어디 다들 마실나갔나???


 

간지 작살의 네팔리 꼬마~~!!!

 


암튼 숙소를 구하러 어퍼피상 쪽으로~~!!

 

 

 

헉~~근데 올라가는 길이 만만 찮다…3000m 이상 올라와서 그런지 약간의 고산에서 느끼는 숨찬 증상도 나타나는거 같고…눈도 아까부터 계속 좀 따가워서 눈물도 흐르고 암튼 좀 컨디션이 별루다.

올라가서 묵는다 해도 어차피 내일 출발하려면 내려와야 하는데 굳이 올라갈 필요 있나?? 게다가 올라가서 맘에 드는 숙소가 없으면???

가기 싫으니 별 생각이 다 든다.



잉??근데 때마침 아까 같이 가던 네팔 적십자 직원중 한분이 내려오고 있다…오오~~!!

딴 사람들 어디 있냐고 하니…그 양반들은 마낭까지 가고 자기만 여기 조사하러 왔단다…혹시 위에 숙소 사정 괜찮냐고 하니…요샌 사람이 없어서 별루란다…흐미~~!!

올라가기 싫었는데 잘됬다…그냥 로어 피상에서 머물기로 결정한다.

 

 


왠 서양인 커플 트랙커가 우리랑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그래서 우리가 내린 결정과 이유를 애기 해 줬는데…남자는 올라가기 싫어하는데…(저 짐 무게의 차이를 봐라) 여자는 올라 가자고 해서 결국은 올라가더라는…아니…그러고 싶음 좀 들어 주던가…짐 무게로 봐서 분명 여자짐도 남자가 들어주는 듯 한데…ㅡ,.ㅡ

 

 

로어 피상에 와서 숙소를 구하는데 역시나…또 그 핀란드녀석이랑 네팔녀석이 있다…이눔의 질긴 인연이란~~!!

여기가 마낭이냐고 하니 그렇단다…ㅋㅋㅋ 이제는 이 대화가 일과다…암튼 그녀석이 묵고 있는 숙소가 젤 시설이 나아 보여서 거기에 묵기로 한다.

언제나 처럼 방은 공짜에 식사를 여기서 하기로 하고 덤으로 차도 2잔 얻어 먹는다.




숙소 방 창문에서 보이는 경치~!!! 죽여주지 않는가??그려 뭐 꼭 올라가야 하나?? 여기도 좋기만 하구만…^^;;


 

뜨거운 물은 나오지는 않고 달라고 하니 양동이에 1/3 넣어서 준다…뭐 이제 점점 올라가니 앞으로도 계속 이럴듯하다.

그래도 내가 누구냐?? 대한민국 육국병장 출신 아닌가?? 그 물로도 샤워하고도 남아서 빨래까지 해치운다…ㅋㅋㅋ


 

여기서 부터는 이제 해만 지면 엄청나게 추워지기 시작하고 낮에도 응달은 얼음이 얼 정도의 기온이 되어 버렸다…흐미~~!!

저녁에 숙소에서는 이제부터 난로를 본격적으로 켜기 시작하는 동네다~~~!!!

정말 추워서 포기하는거 아녀??그래도 포카라 낮술에서 빌려왔던 장비들 때문에 아직은 견딜만은 하다…근데 저녁이 되니 외쪽눈이 점점 더 따가워 진다.

원래 왼쪽눈이 6개월전에 라면먹다가 나무젖가락이 눈에 날아와서리 다쳐서 계속 안좋았다…몇번을 치료를 받고 했는데도 통증이 생기면 미칠듯이 아파서리 눈도 못뜰 정도가 되었다…계속 이런 증상이 반복되서 정밀검사를 받으니  재발성 각막미란이란다…흐미…이유 없단다…그냥 그렇게 되었단다…치료방법 없냐니…자연스레 낫길 바랄수 밖에 없단다…ㅡ,.ㅡa

그래서 이번 여행 떠나올때 안약도 처방받고 치료용 콘텍트랜즈도 받아 왔었는데…이눔이 고산에 와서 피곤하고 건조하다보니 또 말썽이 된듯하다.

 

여기가 우리 숙소 내부~~!!

암튼 눈이 계속 말썽인지라…술도 그날은 자제하고…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휴식을 취한다.

8시에 취침…근데 자는데 점점 호흡이 가빠진다…가빠진 호흡때문에 중간에 잠에서 깨기 일수다…헉~~드뎌 고산이 오는건가???

근데 젠장…중간에 깨어서 기분이 이상해 거울을 보니 눈이 탱탱 부어있다…거기에 끊임없이 눈물이 나고 조그만 불빛만 처다봐도 눈에서 부터 머리까지 깨질듯이 아프다.

허걱~~이거 꼴이 더럽게 돌아간다…또 각막이 벗겨졌나???? 그럼 안되는데…한번 벗겨지면 몇일은 통증때문에 생활이 힘든데…그 상태로 산행은 정말 어려운데…이제부터 본격적인 고산이고 이제부터 힘들어 지는데…

우선 한국에서 가져온 안약을 눈에 넣는다…효과가 없다…혹시나 컨디션이 나빠 그런가 해서 한국서 들고온 엄청난 고가의 약 ‘공진단’을 먹는다…그리고 혹시나 고산병 때문일수도 있다 싶어서 ‘비아그라’도 한알 먹는다.(비아그라는 고산병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고산병 비아그라…이렇게 검색해 보면 많은 내용이 나오므로 참고 하기를~~)

그래도 효과가 없다…혼란스러워 진다…당황된다…몇일전 추위때문에 포기하고 돌아가던 그 외국인 트랙커의 모습이 자꾸 떠 오른다…흐미…내가 그 패배자의 모습이 되어 버리는거 아녀???

치료용 렌즈를 끼어 넣어도 소용이 없다…고산증세와 눈의 통증과 걱정으로 잠이 들지 않는다…이러다 포기하는거 아닌가???어떻게 온 안나푸르나 인데…한의원까지 대진 맡기고 온 히말라야인데….ㅠㅠ

결국 새벽 3시쯤 싸부님에게 현 상황을 말씀 드리고 산행을 포기하기로 한다…ㅠㅠ

싸부님은 여기서 가이드붙여 드리고 올라가시라고 해도 같이 행동하잖다…뭐 우선 여기서는 힘드니 내일 평탄한 길로 훔데에 가서 결정하기로 한다.

거기서 비행기를 타고 내려가기로 하고…싸부님은 거기서 결정하기로 한다…ㅠㅠ

정말 가고 싶은데 올라가고 싶은데 우째 나에게 이런 일이~~!!! 과연 대마왕은 어떻게 되었을까??? 뒷 이야기는 다음 여행기에서~~!!! Comig Soon~~!!!

 

안나푸르나 서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