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유랑기/또 다시 신들의 나라로..Nepal

안나푸르나 라운딩 3일차: 탈~다나큐

大魔王 2010. 5. 10. 11:47

어제 첫날이라 조금 무리해서 걸었더니 아침에 몸이 무겁다...그래도 어제 저녁 숙소에서 좀더 담요를 얻어서 침대에 몇장깔고 거기에 싸부님 럭셔리 외투까지 입고 잤더니 등뒤에 냉기는 많이 없어졌다.

5시 45분 기상해서 준비하고 6시 20분쯤 숙소에서 나선다.

오늘 코스는 여기 탈(1700m)에서 카르테(1850m)을 거쳐 다라빠니(1860m), 바가르찹(2160m)...그리고 다나큐(2300m)에서 숙박하는 코스로 어제보다는 조금 수월한 코스에 걷는 시간도 좀 줄였다...뭐 한마디로 이제부터 제대로 천천히 즐기면서 걷겠다는 거다.

 

 

짐을 챙기고 나와서 어제 봐두었던 로컬식당에 가서 식사를 주문한다...Plain Rice 2개에 뜨거운 물 1리터, 야채 오물렛...총 280Rs...밖에서 먹는다면 대충 그 두배도 나올수 있는 음식이지만 역시 로컬식당은 싸다...그럼 로컬식당은 간판도 없는데 어떻게 알수 있냐고?? 간단하다...네팔말로 모모나 식당이라는 글씨를 알아놓거나-작은 간판으로 적혀 있는 경우가 많다- 아님 대충 안을 보고 그릇이 많으면 거기가 식당이다..^^;;

암튼 주문한 음식에 뜨거운물로 라면국물과 건조 육계장을 끊이고...거기에 가져온 고추장과 김...낮술에서 준비해준 간단한 밑반찬을 깔고 먹는다...산위에서 이 정도면 호사다....아니 산밑에서라도 배낭여행자에게는 호사다.

 

 

대충 식사를 하고 7시 40분 트랙킹을 시작한다....자~~오늘도 살인적인 양의 사진이 올라가니 잘 따라 오도록~~!!!

 

 

마을 초입이나 끝에....마을의 입구인걸 알려주는 건물....거의 모든 마을에 이런 건축물이 있다고 보면 된다.

 

 

등뒤로 보이던 탈 마을의 모습~~!!

 

 

계곡하나 건너서 20분쯤 더 가니 또다른 탈 마을이 나온다...여기도 숙박시설이나 식당이 있지만 앞의 탈 마을에 비해 규모도 적고 숙소 질도 떨어져 보인다...반대쪽에서 내려오는 트랙커들은 20분정도 더 내려가서 숙소를 정하는게 더 좋을 것이다.

 

 

잡설 그만하고 다시 걸어보자...오늘도 계곡을 따라 걷는 코스다~~!!

 

 

오오~~!! 드디어 설산다운 설산이 등장...이제 슬슬 설산이 보이는거 보니 점점 들어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계곡과 계곡 사이를 다리로 지날때마다 또다른 경치가 앞에 다가온다.

 

 

그늘에 워낙 멀리 있는거 였지만 손떨림 방지장치를 믿고 한번 250m까지 쭉 땡겨서 찍어봤는데....생각보다는 잘나왔지만...역시 한계는...ㅡ,.ㅡa

 

 

이제 이정도의 폭포로는 놀라지도 않는다...ㅋㅋㅋ

 

 

 

또 슬슬 햇볕이 나타나니 옷을 가볍게 하고 얼굴에 썬크림을 덕지덕지 바른다.

보통은 썬크림을 안바르는 편인데....여기 고산에서 타게되면 정말 볼품없이 코와  이마,그리고 볼쪽만 시커멓게 타기 땜시...게다가 돌아가면 4월까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시 바로 진료를 해야 하기 땜시 이번 여행에서는 얼굴타는거에 대해선 좀 신경을 많이 썼다.....나름 서비스업이다 보니...^^;;

 

 

대충 쉬어가면서 쉬엄쉬엄 한시간 30분 정도 걸으니 도착한 카르테 마을 초입~~!!

 

 

 

이 길로 갔다가 도로공사로 길이 막혀서리 다시 돌아 나와 산위로 유격훈련하듯이 오르내려서야 30분쯤 만에 겨우 카르테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도 경치는 끝내 준다는~~!!

 

 

도로공사장에서 일하는 소년의 모습~~!!

 

 

대충 제법 걸어서 여기서 휴식을 취한다...어제 미리 사놓은 삶은 달걀에 생강차와 레몬차(각각 40Rs)를 시켜서 먹는다.

저기 옆에 머리 긴 서양인....남자다...ㅡ,.ㅡ;;  그 앞쪽에 네파인 가이드가 팔다리만 나오는데...암튼 이 팀...거의 여기서 부터 끝까지 같은 코스로 가게 된다....근데 이 네팔가이드의 뻥이란...ㅋㅋㅋ

앞으로 자주 등장할테니 지켜 보도록.....암튼 어디까지 가냐고 물으니 오늘 차메까지 갈거란다...헉...우리가 갈 다나큐에서 5시간 30분을 더 가야 나오는 곳인데....뭐 급하게 다니는 사람이라면 못갈 거리도 아니지만...우리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금방 따라 붙은걸 봐서는 가능할것도 같지만....암튼 먼저 길 떠나길래 수고하라고 격려 한다.

 

 

우리도 슬슬 다시 걸어 볼까나???

 

 

 

 

 

  

 

저기 멀리 보이는 숙소...저기도 카르테이다....먼 마을 하나 통과하는게 이리 오래 걸리는지...

 

 

  

 

 

또 다리다...오늘 몇번째 건너는 건지...뭐 그래도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게 되면 양옆으로 탁트인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좋긴 하다.

 

 

 

 

 

  

 

 

중간 중간 마을도 지나면서 계속 나아간다...뭐 산위에서이니 일도 없다...그냥 걸을뿐...사진 쭉~~올라간다.

 

 

 

왠지 두건 쓴 노인 같아 보이는 바위...나만 그렇게 보이나???

 

 

다라빠니 마을이 보인다....빠니(물이란 뜻)란 이름이 붙은 걸 보니 온천이 있는게 아닐까 기대를 했는데 여긴 없단다..

겨우 2일 걸었을뿐인데 무릎에 조금 무리가 온다...스틱을 쓰면 무릎에 무리가 덜 갈껀데....사진을 찍다보니 스틱을 쓸수가 없어서리....저번 트랙킹때...그 당시에 이미 여행 4개월째라 몸상태도 좋았지만 마지막에 조금 무리해서 계단을 내려와서 무릎이 맛탱이 가버렸는데...나름 조심하느라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긴 했지만...벌써 이런다.

온천에 담그면 좀 나을까 했는데 없다니...아까 그 네팔 가이드에게 물으니 차메에는 있다고 하니 거기서 풀어야 것다..(근데 이것도 그눔 뻥이었다는...ㅡ,.ㅡ)

암튼 천천히 걸어서 카르테 마을에서 여기까지 대충 2시간 정도만에 도착했다.

 

 

대부분의 마을 입구에 있는 표지판...이렇게 중요시설과 숙소 등이 표기 되어 있어 다닐때 편리하다.

특히나 무띠나뜨 구간에서 베니까지의 구간에는 뒷편에 다음 마을까지 거리 등 소상한 정보가 있어 더 편리다.

 

 

 

괜찮아 보이는 숙소가 제법있는 마을이다...여기서 좀 쉬면서 차도 마시고 또 삶은 계란을 꺼내서 먹었다.

 

 

저 양반은 영국에서 온 양반인데 우리가 가는 코스의 반대로 내려 오고 있단다.

근데...우리 코스에서 가면 마지막날 하이캠프에서 500m를 올랐다가 토롱라 패스에서 1600m 혹은 조금 더 높이에 있는 두개 정도의 숙소까지 1500정도만 내려가면 되지만 반대면 1500m을 올랐다가 500m를 내려가는 난코스이다...그 중간에는 숙소가 없다...무조건 넘거나 돌아가거나 둘중 하나다.

무엇보다 힘든건 1500m를 올라간다는거보다 고산병 때문에...하루 보통 500m씩 고도를 올리는걸 권장하는데 이건 너무 무리한 코스다...내가 가는 코스로 가도 많은 사람들이 고산병을 경험하는데...근데 왜 반대코스로 오냐고??

 

전 여행기에서도 애기했다시피 이미 반대쪽 좀솜공항의 비행기 운행이 여기 쪽 훔데보다 이용이 더 편리하면서 결항도 훨씬 적고, 차를 이용한다고 해도 이미 묵띠나뜨까지 도로가 나 있는 상황이다 보니....그냥 차타고 묵띠나뜨까지 와서 좀쉬다가 이 1500m만 극복하면 그 담부터는 내리막길로 편하게 내려 올수 있다는 생각때문에...최근에 많은 트랙커들이 이 방법을 사용하고 실제로 그런 사람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근데...왠만하면 이 방법은 사용하지 말도록...나중에 더 자세히 애기 하겠지만...내려가기도 힘든 급경사의 코스로 1500m을 올라야 한다는건....그것도 최대한 천천히 움직여야하는 3500m이상에서 하루만에 급격히 고도를 올린다는건 좀 아니지 싶다...물론 이걸 해낸 사람도 있다.

하지만...우린 유격훈련하러 온건 아니지 않는가??굳이 힘든 여정으로 고행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시간이 없다면 그 시간에 맞는 코스를 잡는게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물론 선택은 본인들이 하는 거지만...

 

 

암튼 식사를 하고 다시 트랙킹 시작~~!!

 

 

 

 

 

 

 

오오~~!! 또 설산이 나타났다.

 

 

나중에 들은게 여기 다라빠니에서 길이 나누어 지는데 우리가 가는 마낭쪽 방향은 왼쪽 방향이고 저기 설산은 오른쪽..마나슬루로 가는 길...즉 중국으로 가는 방향이란다.

암튼 여기서 부터 이제 계속 설산을 보면서 움직일수가 있다.

 

 

여기에도 또 체크 포인트가 있다...당연히 해야지...뭐 안해도 괜찮다...아무 상관 없다라고 애기 하는 사람도 있는데...가끔은 위험할수도 있는 산위에서 이렇게 자기의 행적을 적어 놓는건 안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잉???근데 이 녀석~~그 핀란드 트랙커랑 같이 동행하던 네팔리 가이드다...분명 오늘 차메까지 간다고 했는데???

이렇게 가서 도착할수 있냐고 하니 할수 있단다...ㅡ,.ㅡ...뭐 자기네들 일이니 간섭할건 아니지만...오후에 장거리를 가는건 좀 위험한데??

그래도 괜찮다고 먼저 길을 나선다.

우리도 여기서 체크를 하고 이거 저거 정보를 모은다...지도상에 오늘 들릴 다나큐에 온천이 있다고 나오는데 있냐고 물으니 없단다...ㅡ,.ㅡ;;

차메에는 있다고 하니 내일 일찍 차메에 도착해서 느긋하게 온천을 즐기기로 계획한다...그러다 누가 지나갔나 싶어서리 명부를 봤는데...역시나..한국인 여행자...아니 아시아 여행자는 아무도 없고 서양인들만 이 코스로 가고 있다.

뭐 분명히 ABC(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코스에는 버글 거릴텐데...ㅡ,.ㅡ;;

 

다녀온 사람으로서 애기한다...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라운딩 코스로 하기를...물론 ABC코스...정말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단 MBC(마차푸츠레 베이스 캠프)에서 ABC까지만 그렇다....올라오는 길에 밑에서 담푸스...촘롱까지는 나름 괜찮은 풍광을 볼수 있다...근데 문제는 촘롱부터 MBC까지...

우선은 그냥 산길이다...계곡 깊숙한 길을 걸으니 그냥 우리나라 산이랑 별 차이가 없어보인다...게다가 촘롱에서의 그 살인적인 계단이란....ㅡ,.ㅡ;;

까마득히 내려갔다가 또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데 그 코스가 다 보인다는거...구름다리로 저기까지 다리만 놓으면 쉽게 갈수 있을거 같은데....정말 미쳐버리는 코스다.

더구나 문제는 이 잼없는 길은 내려올때 다시 겪어야 한다는거...대충 왔다 갔다 3~4일을 이 길위에서 보내야 하는데....여길 무리해서 내려오다 전에 트랙킹때 무릎이 맛이 가 버렸다.

 

뭐 이렇게 애기 하긴 하지만...그래도 선택은 본인이 하는거니 알아서들~~!!

 

 

대충 쉬고 다시 오늘 마지막 트랙킹을 힘내서 해 볼까나???

 

 

 

 

 

학교 하교 시간인지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다.

 

 

조금만 돌아서 자기 마을을 통해가면 더 멋진 경치를 볼수 있다고 하는데...또 그럴것도 같긴 하지만...이 길도 이뻐서 그냥 이길로 가기로 한다.

 

 

 

 

 

 

대충 한시간 정도 걸으니 나타나는 바가르찹 마을...람중히말과 안나푸르나 4를 볼수 있는 곳이다.

 

 

   

 

  

 

바가르찹 마을에서 시간도 되고 경치도 좋아서 주변 설산이 잘 보이는 식당을 골라 점심을 먹기로 한다.

 

 

음식 나오기 전에 열심히 일지을 적고 있는 대마왕...근데 꼴이 말이 아니다...얼굴은 썬크림으로 범벅이 되었고...머리는 산발이다..ㅡ,.ㅡ;;

일지는 무게를 줄이기위해 노트를 들고 오지 않아서 지도 뒤에다 적는 쎈쓰~~!!ㅋㅋㅋ

 

 

어쩌다 챙겨온 라이터...이눔두 참 먼길을 왔다...ㅋㅋㅋㅋ

암튼 식사로 우리가 즐겨먹던 티벳탄 빵 2개와 맛살라 티 작은주전자를 300Rs에 주문해서 먹는다.

조금 늦은 식사였긴 하지만 중간중간 삶은 계란에 차를 계속 먹었더니 허기는 없어서 그냥 간단하게 먹기로 했다.

 

 

한참을 쉬다 또다시 이동....오늘 숙박할 다나큐가 여기서 멀지 않다고 하니 빨랑 가서 늘어지자~~!!

 

 

 

 

이제 정말 설산들이 펼쳐지는 모양~~!!

 

 

  

 

 

 

 

 

 


자~~!! 드디어 오늘의 최종 목적지 다나큐에 도착~~!!! 여기도 아까 바가르찹에 못지않은 멋진 설산에 둘러쌓인 마을이다.

 

 

언제나 처럼 마을 적당히 쉬기 편한곳에 사부님에게 배낭을 맡기고 숙소를 찾으러 나선다.

 

 

이곳 저곳 알아보는데 몇몇 괜찮은 숙소가 있지만 그닥 끌리진 않는다.

 

 

한 롯지 벽에 몰래 붙어 있던 네팔인 전용 메뉴판...확실히 외국인 메뉴판 보다 가격이 많이 싸다는....ㅡ,.ㅡ;;

 

 

 

사진기로 마을 여기저기를 찍으면서 숙소를 알아 본다.

 

 

무슨 마을 부녀회 회의하나????

 

 

어이 그럼 안돼~~!! 오지랍 넓게 이것 저것 참견도 해보고...ㅋㅋ

 

 

이곳 저곳 둘러 보면서 결국 마을 끝까지 왔는데 괜찮아 보이는 숙소가 나온다....이름은 Trecker's Hotel...시설이 괜찮아 보인다.

방있나 해서 다가서는데...아까 그 네팔리 가이드가 2층에서 손을 흔든다...ㅡ,.ㅡ;;

'너 오늘 차메까지 간다며???'...'응~~근데  그냥 묵기로 했어'...'왜??'...'그냥~~!!'...짜식 쿨한건지...근데 이런 대화가 매일 계속 되었다는...ㅡ,.ㅡ;;

암튼 여기가 이 동네서 젤 좋은 곳이라고도 하고 내가 보기에도 젤 좋아 보여서 여기서 묵기로 했다.

결론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숙소였다.

 

 

울 숙소 방앞에서 본 풍경~~죽이지 않는가??? 그려 이 맛에 이짓 하는거지~~ㅋㅋㅋ

 

 

따뜻한 물에 샤워도 하고 대충 쉬고 난후 마을 구경을 나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직 시간도 별로 안되었는데 달이 떠 있다.

 

 

멋있어 보이는 설산이 있어서 아까 그 가이드에게 물으니 티망피크란다...피크...산도 아니란 애기다...ㅡ,.ㅡ;;

이 동네에서 저 정도로는 명함도 못 내미는 모양...울 나라에 있었으면 성산 취급 받았을건디....ㅡ,.ㅡ;;

 

 

 


 

 

그날 저녁 땜뚝에 모모에 야크고기 말린 육포에 달밧에....거기에 따뜻한 럭시와 창.....그날 저녁도 역시 달렸다...ㅋㅋㅋㅋ

땀을 흘린 상태에 배낭을 매고 계속 어깨를 움직여 사진을 찍다보니 어깨살도 쓸려서 아프고 무릎도 안좋고...등에 한기도 있지만 그래도 내일은 온천을 할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다.

암튼 술도 마시고 오디오 장비 뽐쁘도 받으면서 밤을 보내다 8시 30분에 취침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