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 방랑 Part2/대마왕이 서쪽으로 간 까닭은??..India

버려진 유령도시...파테뿌르 시크리

大魔王 2009. 12. 3. 14:00

오늘은 아그라에서 40km정도 떨어져있는 파테뿌르 시크리로...

버스로는 약 한시간 반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다.

 

  

도착하자 마자 보이는 자미 마스지드의 불랜드 다와자(승리의 문)

파테뿌르 시크리는 1571-1585년까지 악바르 황제 재위 기간동안 무굴제국의 수도였던 곳이지만 자리를 잘못골라서리....물이 부족한 지역에 수도를 세운 바람에 물부족으로 14년 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악바르황제 사후 바로 버려지게 되는 상당한 인도스런(?) 사연이 있는 도시이다.


 

 

높이가 54m에 달하는 이 승리의 문은 악바르가 구즈라트를 정벌한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문이다.

 

 

아치 안에는 코란의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세상은 다리다. 그 다릴를 건너되 그위에 집을 짓지는 마라. 순간을 바라는 자는 영원을 바라게 될지 모른다.'라는 말이 세겨져 있다고 한다.

 

 

자~~이제는 사원으로~~!!

다르가 모스크라고도 불리는 자미 마스지드....이 안으로 들어가려면 역시나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한다.

 

 

그런데....왜 악바르는 왜 여기로 수도를 옮겼을까??

위대한 무굴인이라 불리는 이 황제에게 큰 문제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자기의 왕국을 이을 아들이 없었다는것~~!!

몇년을 걸쳐 별의 별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성과가 없었는데 그러던 중 이곳 파테뿌르 시크리에 살던 수피교 성자 세이끄 살림 치스티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는데  그는 악바르에게 아들 3명을 얻게 될거란 예언을 하게 되고 예언대로 이루어지게 된다.

이 사건으로 악바르는 세이끄 살림 치스티에 말을 맹종하게 되고 결국 수도마저 여기로 옮기게 된다.

 

 

수피교 신비주의자를 기려 이 사막에 완벽한 도시를 건설하기위해 이도시는 딘-이-일라히(신에 데한 믿음)사상을 구현하는 장소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여러 종교 출신의 지식인이 사는 공동체로 만들려 했다는것...뜻은 좋았으나...가까이에 강이 없는 지역에 도시를 세워 버렸으니...

악바르의 기술자들이 총동원되어 독창적인 관개 시스템을 만들어 이를 해결해 보려고 했으나 어쩌랴....시스템으로 없는 물이 만들어 질리는 만무하고....

그렇게 이 도시는 버려지게 된다.

 

이 얘기만 들으면 악바르란 황제가 상당히 많은 실정을 거듭한...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수도를 옮기는 그런 덜떨어진 황제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인도 역사에서 2명의 가장 위대한 왕이다.

현명하고 공평한 지배자로 이름 높았던 악바르는 대부분의 인도 북부지역을 통일하였고, 쑬-아-꿀(모둔 이에게 평화)란 신념을 가지고 이교도에게 가해졌던 많은 불평등을 없애기도 하였단다.

이 위대한 황제에게 유일한 과오가 이 파테뿌르 시크리이었던 셈이다.

 

참고로 위대한 왕으로 일컬어 지는 다른 왕은 인도 중부와 남부를 통일하여 통일제국의 위업을 달성하고, 또 불교를 중흥시킨 아쇼카대왕이다.

아쇼카대왕에 대한 얘기는 다른 여행기에 있으니 참고하시도록~~

 

 

여기가 악바르황제에게 예언을 했던 수피교 성자 셰이끄 살림 치스티의 무덤...1570년에 만들어진 이 흰색의 다르가에는 현재에도 악바르 처럼 아들을 낳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러 많은 여인들이 찾아 오고 있다.

 

 

 

무더옆에는 셰이끄 살림 치스티의 손자인 이슬람 칸의 무덤이 있다.

참배를 위해 밖에서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

 

 

단체사진 찍는 인도사람들....근디...구성을 봐서 한가족 같은데....정말 많은 숫자다.

근데...카메라만 갖다 대면 온갗 오버를 다 떠는 인도인들 치고는 평이한 사진촬영의 모습.....가족끼리 찍어서 그런가???

 

 

 

무덤 내부의 모습

인도 전역에 으뜸이라는 잘리....대리석 격자 무늬 병풍석의 모습  

 

 

여기가 셰이끄 살림 치스티의 모덤...현재도 이렇게 참배객이 끊이지 않는다.

 

 

인도....종교적인 나라임은 틀림없다.....근데 왜 다들 그렇게 사는지....ㅡ,.ㅡ

 

 

 

사원 구경을 마치고 올드시티 구역으로~~!!

 

 

올드시티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구조물인 까라와 쎄레이....굉장히 큰 규모의 안뜰로 주위에는 이 도시에 온 상인들이 묵었던 숙소들이 둘러서 있다.

 

 

올드시티에서 바라본 자미 마스지드의 모습....안에서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꽤 큰 규모의 사원이다.

 

 

버려진 도시 내부에 건물들....

이 건물들을 구경하다가 배도 고프고...해질녘의 파테뿌르 시크리가 가장 아름답다고들 하니 시간도 보낼겸해서 타운쪽으로 나갔다.

 

 

바로 옆에 그 유명한 아그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 파테뿌르 시크리를 찾는 여행자는 의외로 드물다.

그렇다보니 식당이나 게스트하우스도 좀 드문편.....시설도 솔직히 형편없고...또 엄청나게 몰려드는 파리떼 들이란....ㅡ,.ㅡ

 

 

 

식당 옥상에서 바라본 시내의 모습....여기서 우린 인도여행 중 Worst 5에 드는 탈리를 비싼 가격에 먹었다는.....ㅡ,.ㅡ

왠만하면 이런곳에서 안먹고 로컬식당에서 먹겠지만....로칼식당은 정말 미쳐버릴 정도로 파리떼들이 달려 들어서리.....울며겨자먹기식으로 옥상식당에 올수밖에 없었다.

 

 

암튼 식사를 끝내고....비싼 돈을 들인 만큼 시간좀 보내다가 왕궁이 있는 곳으로~~!!

 

 

여기가 왕궁으로 들어가는 입구.....입장료가 250Rs이다.

근데 들어가지는 않았다는......뭐 입장료가 아까워서는 아니고(몇번을 말하지만 나두 쓸데는 쓴다)

안그래도 옆에서 쓰~~윽 보니 땡기지 않는데....입장료를 내는디 짜식들 달러가 약간 찢어졌다고 안받는단다.

(보통 찢어진 지폐는 안받지만 그렇게 심하지 않을 경우는 그냥 많이들 받는다)

슬슬 약이 올라서 다른쪽 입구 쪽으로 갔더니 이번에는 경찰이 나타나서리 이미 받은 입장표를 제 가격에 버젓이 팔고 있다....관광객이 다보고 버린 티켓을 관광객에게 다시 파는것....내가 또 이런걸 못본다.

그래서 또 다른 매표소로 같더니 이번엔 청소비로 10Rs를 더 내라고 한다.....우쒸~~!!

 

열받아서 이거 봐 말어 하면서 주변을 도는데...헉~~~!!

성안이 다 보이는 곳이 나온다....경치는 안에서 보는 것 보다 더 좋은....굳이 들어 갈 필요 있나???

여기서 그냥 해질 무렵까지 구경하기로 한다.

 

 

 

우리가 구경하던 그 명당자리~~!!

귀찮게 하는 사람 아무도 없이 오직 우리 일행을 위해서만 존재하는듯한....

 

 

 

 

암튼 이렇게 앉아서 한참을 놀다가 해질 무렵이 되어서 다시 올드시티로 향한다.

 

 

슬슬 해가 지려는지 빛깔이 바뀌기 시작한다.

 

 

 

간만에 내 사진 한장~~!!

참....이때는 날씬했는디.....현재는 이때에서 15Kg이나 더 쩠다는....ㅠ.ㅠ

빨리 여행가야 다시 빠질건디....

 

 

여기는 까러와 쎄러이 근처인 코끼리들의 궁전인 하티 폴...다른곳에 비해 훼손이 더 심하지만 그래서 더 운치있는...

버려진 도시란 이미지와 겹쳐져 더 묘한 감흥인 온다.


 

 

21m 높이의 히란 미나르...사슴 뾰족탑이란 뜻이란다.

수백개의 상아 모양의 석조 조각으로 장식되어있는 기묘한 탑이다.


 

 

 

코끼리 문의 모습.. 

 

 

드뎌 원하는 순간이 왔다....다들 감상하시길~~!!


 

 

 

 

한켠에서는 아이들이 염소를 몰고 가고...또 한곳에서는 아이들이 크라켓을 하는...여유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가만히 있어도 몰려오는 아이들.....어이군이나 나 한테는 절대 오지 않는다...ㅡ,.ㅡ

아마  이눔들도 우리 성격이 까칠하다는걸 아는 모양....이런 모습을 보며 어이군이랑 항상 애기하곤 했다.

'여자들은 좋것다....언제나 무료로 이렇게 현지사람들의 호의를 받으니....남자는 여행하지 말아야 혀~~!!'

 

 

 

 

 

어느새 해가 완전히 지려고 한다...빨리 버스 있는 곳으로~~!!


 

사진상으로는 느껴지지 않지만 상당히 위험해 보이는 길을 통과해야 했다는...

혹시나 이 여행기를 보고 이곳에 가더라도 여자분들끼리나 혼자는 가지 않는게 좋을듯...

뭐 이곳에서의 피해 사례를 들은건 없지만 느낌이 조금 위험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리...

하긴 해지고 나면 인도란 동네가 좀 위험하긴 하다.


 

 

 

이렇게 파테뿌르 시크리 구경도 마무리~~!!

기대하지 않고 왔지만 의외로 괜찮았던 곳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