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 방랑 Part2/대마왕이 서쪽으로 간 까닭은??..India

잉??? 내가 왜 여기 와 있지??? 뱅갈로르

大魔王 2009. 9. 30. 14:01

비극이 시작되었다.

여행한지 이미 이때는 3달째....총 여행한 날짜만 17개월이 넘는 나에게 이런 말도 안되는 발생할 줄은....ㅠ.ㅠ

 

원래 계획은 아래 지도의 노란 선과 같이 움직이는 거였다.

하싼에서 왼쪽...그러니까 서쪽으로 움직여서 맹갈로르라는 곳에 가서 고아로 들어 가는것~~!!

 

 

암튼 하싼에서 식사하고 오후 3시쯤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버스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근데....인도버스에 행선지는 거의 대부분 자기네 말로 적어 놓고 있다.....이건...물어서 탈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것~~!!

 

근데....이때 내가 감기기운이 좀 있어서 코맹맹이 소리가 났다는건 인정한다.

암튼 주변 사람들에게 어느것이 맹갈로르로 가는 버스인지 확인한다....현지인에게 물을때는 어려운 문장을 쓰지 않고 그냥 "맹갈로르???"라고 묻는게 낫다.

한번으로는 안심이 되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도 물어 보고...버스기사한테도 확인을 하고서 버스에 올라탔다.....음....이제 그 유명한 고아로~~ㅋㅋㅋ

 

근데...아까 먹은 감기약때문인지 잠이 쏟아진다.(전에도 얘기했다시피 인도감기약....거의 수면제 수준이다.)....느긋하게 한숨자면 맹갈로르에 도착해 있것지 생각하고 잠으로~~!!!

 

눈을 떳다....음....해가 거의 지고 있는걸 보니 이제 맹갈로르에 다 도착한 모양......??????잉?????????

이상하다.....해가 왜 내 뒤쪽에 있지???

내가 지금 허썬에서 맹갈로르 그러니까 정확하게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니 해가 차 앞쪽에서 비추고 있어야 되는데 왜 뒤쪽에서 비추고 있지???

 

에이....뭐 잠시 좀 돌고 있나보지......생각하는디...이눔의 차가 계속 동쪽으로 향하고 있다.

동쪽??? 이때 드는 갑자기 불길한 예감..................

옆에 사람한테 버스를 가리키면서 물어 본다...."Mangalore(맹갈로르)?"...."Yes~~!!"....음...다시 한번...."Bangalore(뱅갈로르)????"....."Yes~~!!".....-_-;;

 

그렇다....난 뱅갈로르로 가고 있었던 것이었다~~~ㅠ.ㅠ

 

 

아무리 내가 감기에 걸렸기로서니 맹갈로르와 뱅갈로르를 헤깔리게 발음했단 말인가????

아무리 관광객들이 맹갈로르는 가지않고 대부분 뱅갈로르로 간다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나에게 가르쳐 주다니...ㅠ.ㅠ

 

덕분에 난 허썬에서 정확하게 서쪽으로 4시간 가면 나오는 맹갈로르로 가지 못하고....허썬으로 정확하게 동쪽으로 4시간 가면 나오는 인도 IT산업의 중심이라는 뱅갈로르로 오게 되었다.(지도에서 주홍색으로 표시된 부분)

 

 

도착하고 바로 고아로 갈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알아봤지만 이미 버스들은 다 떠나 버렸고.....어쩔수 없이 다음날 고아로 가는 버스를 끊고 숙소를 잡고 황당한 뱅갈로르에서의 잠을 청했다.

 

(내가 살면서 딱 2번 이런 생각을 한적이 있다....내가 왜 여기서 자고 있지????

첫번째가 군대에서 훈련소 마치고....누구나 인정하듯이 의무병으로 갈것이다-그 당시 난 한의대 본과 2년을 마친 상태에서 군대를 갔다.-라고 생각했는데....106M무반동총으로 배정 받았을때.....그때 저녁에 누어서 '왜 내가 여기 있지?"라는 생각을 했고, 두번째가 바로 여기서 였다.)

 

 

암튼 다음날 저녁버스 탈때 까지는 시간이 있어서리 시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여기는 역 주변에 있는 버스스탠드....어마어마한 규모에 나름 정독이 잘되어서리 가고자 하는 버스를 타기도 편하게 되어있다.

 

 

뱅갈로르가 인도에서 가장 세련된 도시라고 하더니 역시 이런 세련되신 언니들도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성과 띠뿌술탄의 궁전이 있다는 씨티마켓 주변으로...

세련된 도시란 여기도 어쩔수 없는 인도이긴 인도인 모양....인도 특유의 소란함이 그대로 묻어 나는 곳이다.

 

 

원래가기로 했던 성과 궁전을 몇번이나 물어 봤지만...찾을 수가 없다...-_-;;

어제 오늘 왜 이러지??? 내가 가고 싶어서 못간 곳은 없었는데....젠장....여행 길게 하다보니 이런 날도 있다.

이런 날은 어쩔수 없다....운 없음에 순응하면서 그냥 마음을 비우고 다니는 수 밖에.....

 

 

 

복권가계 앞에서 번호를 맞춰보고 있는 사람들....한국이나 인도나 인생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

 

 

거리에서 본 인도음식....이름은 모르겠는데....그냥 양파부침개???

맛은 의외로 괜찮다...

 

 

씨티마켓옆의 저마 머스짓....무슬림사원이다.

이렇게 대강 씨티마켓지역을 보고....그래두 뱅갈로르에 왔으니 번화가도 봐야지...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버스로 이동중에 찍어본 사진들...정원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도시 답게 여러 공원들이 눈에 띤다.

 

 

여기서 부터가 인도에서 제일 살기 좋다는 동네...IT의 중심이라는 뱅갈로르에서도 최고 번화가인 MG로드이다.

 

 

갖가지 유명 브랜드 간판들이 걸려져 있고...사람들의 옷차림 역시 여느 곳과는 달리 인도 전통복장을 거의 찾아 볼수 없다.

 

 

길거리에서 남녀의 이런 다정한 모습 보는 것 또한 인도에서 정말 드문 경우다.

아직도 맞선에 의해 결혼상대를 구하고...여자의 이혼은 곧 지역사회에서의 추방이라는 인도에서...이런 거리의 애정행각...정말 보기 힘들다...역쉬 뱅갈로르~~!!

 

 

솔직히 뱅갈로르로 올까 생각을 전혀 안해 본건 아니지만...도시는 내 취향이 아니기 땜시...

도시를 볼려면 왜 인도에 오겠는가??? 가까운 일본이나 소위 얘기하는 선진국으로 가지....인도에서 도시구경은 내 생각에는 조금 넌쎈스이다.

 

암튼 뜻하지 않게 뱅갈로르로 와서리 코스가 꼬였다.

뱅갈로르에서는 함피로 갔다가 구경하고 고아로 가는게 훨씬 더 코스가 부드럽지만...함피를 보고 고아에 가면 다음 코스는 뭄바이로 가는 수 밖에 없어서리...

뭄바이...물론 존경하옵는 샤룩칸 형님이 계신...볼리우드의 중심지인 그 곳이 전혀 땡기지 않는 건 아니지만...말 그대로 대도시인데다가 살인적인 물가(가이드북에 여행자의 무덤이라고 적혀 있다...ㅡ,.ㅡ;;)에도 불구하고...숙소에는 이나 벼룩이 있다는 얘기에 코스가 조금 꼬이더라도 먼저 무리를 해서 원래 계획대로 고아를 먼저가고...그리고 함피, 비자뿌르...이렇게 코스를 잡았다.

 

 

IT의 중심지 답게 인터넷카페도 여럿있고...시설 역시 인도에서는 매우 양호한편~~!!

 

 

흠...여기가 인도 맞어?? 뻔자비를 입은 여인네는 가끔 보여도...싸리입은 여인네는 거의 찾아 볼수 없다...게다가 이런 캐주얼이라니~~!!

시골로만 다니던 내 눈에는 별천지로 보인다.

 

 

여기가 1956년에 건설된...인도에서 젤 큰 정부청사라는 비다나 소우다.

어차피 일반은 입장이 불가하다고 하니...그냥 버스로 휙~~지나가면서 보는데 만족한다.

 

 

이 술가게가 인도에서 본 가장 큰 술파는 가게가 아니었을까 하는...

 

 

여기는 간디 나가르 지역...영화관들이 많이 눈에 띄는데...역시나 볼리우드영화 간판은 찾아보기 힘들다.

 

 

 

 

 

간디 나가르 내에 무슬림 지역...무슬림 전통 음식들이 넘처나서리...여기서 식사도 하고 야식도 사고 했다는...

 

 

 

 

무슬림 지구에서만 먹을 수 있는 케밥과 양곱창구이.....맛은 물론 쓰러진다.

가격도 20루피 내외면 먹을 수 있는 음식들....근디...저눔 계속 나를 쫓아다니면서 사진에 찍히고 있다....-_-;; 

 

 

이렇게 음식이 나온다...각종 내장과 곱창이 어울어진....맛은 우리나라 곱창과도 유사하다.

주의점은 식으면 굉장히 비린냄새가 나기 땜시 온기가 있을때 빨리 먹을것~~!!

이거 나중에 먹어야지 하고 싸가지고 갔다가는 냄새땜시 버리기 십상이다.

 

 

암튼 이렇게 뜻하지 않았던 뱅갈로르여행이 끝이 났다.

 

 

도심에서 보는 석양......아마 내일은 저 태양을 고아의 바다에서 바라보고 있것지???ㅋㅋㅋ

짐을 싸서리 어제 예약해 놓은 침대버스를 타러 이동...근디...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이런....우기도 끝났는데 무슨 비가 이리 오는지...나중에는 무릎까지 비가 차 오른다.

 

인도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현대적이라는 이 도시도 물에 잠기는걸 보면.....-_-;;

 

 

암튼 무사히 버스에 타서....짐을 풀고 누워서 사진 한컷~~!!

이제 자고 일어나면 고아 이것지???? 에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