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 방랑 Part3/빙하와 폭풍의 대지... Patagonia

세상의 끝의 바다 비글해협에서 펭귄을 보다

大魔王 2013. 1. 14. 12:00

오늘은 세상 끝의 바다 비글해협을 구경하기로 한다.

남극으로 가 볼까도 생각해 봤지만 그리 땡기지가 않는다.

게다가 비용도 만만찮고....아주 싸게 구하면 14박 15일에 400~600만원 정도 든다고 하는데 싼배를 타면 고생이 좀 심하다고 한다.

이 돈이면 총 중남미 여행 중 하루에 1~2만원씩을 더 쓸수 있는데 그 정도 액수면 중남미 여행 전체 일정의 질...식사든 숙소든....을 한단계 업그래이드 시킬수 있다.

그래서 남극 여행은 패쓰(남극점을 다녀온 분이 계신데...그분 말로는 1억 든단다....헐~~!!! 뭐 안나푸르나 정상도 1억-이제는 2억-이라고 하니 뭐 그 정도는 당연한 건가?)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배 한번 안 타는것도 우습지 않나??

그래서 하루짜리 투어를 하기로 한다.

 

 

 

 

 

 

다빈이네가 예약해 준 배를 타러 아침 일찍 부터 부두로 향한다.

부두쪽에 가면 다양한 프로그램의 투어가 있는데 잘 보고 정하길 바란다.

바다사자를 보거나 비글해협 쪽의 한 섬에 내려 구경을 하거나 하는 등등....근데 결론적으로 오늘 하는 투어...나쁘지 않았다는...

 

 

 

 

 

 

보통 이런 배를 타고 투어를 하는데 우리 배는 이것보다는 조금 더 큰 배였다.

 

 

 

 

 

 

 

 

 

 

 

 

 

 

 

 

 

 

자~~출발~~!!

비글해협(Canal Beagle)은 티에라 델 푸에고 섬을 가로지르는 좁은 해협으로 섬 남쪽에 위치해 있다.

해협의 동쪽은 칠레와 아르헨티나 국경이 지나가고 서쪽은 모두 칠레에 속하는 해협이다.

 

 

 

 

 

 

 

 

 

 

저기 산에 눈처럼 보이는 것이 내일 구경 갈 마르티알 빙하이다.

 

 

 

 

 

 

 

 

 

 

 

 

 

 

설산으로 둘러쌓인 바다를 가로질러 간다.

 

 

 

 

 

 

첫번째 섬에 도착....잉??? 펭귄???

 

 

 

 

 

 

바다사자와 펭귄처럼 보이는 새들이 같이 있다...오오~~!!

 

 

 

 

 

 

근데 이녀석....펭귄이 아니다....황제 가마우지라고 불리는 녀석~~!!

이 어설프게 생긴 녀석은 갈메기와 펭귄의 중간 형태라고 하는데 그래서 찰스다윈의 진화론의 중요한 증거 중 하나라고 한다.

이눔 상당히 특이한데....우선 가마우지이니 당연히 수영을 해서 물고기를 잡아 먹고 산다....근데 이눔 날기까지 한다....헐~~!!! 거기다 걷기까지 하니 정말 모든 곳을 다 다닐 수 있는 넘이다.

근데 팔방미인 밥 굶는다고....나는 것도 어설프고...걷는 건 더 그렇다....헤엄은 물에서 숨을 못쉬니 잠수 밖에 못하고....모두 어설픈 상태~~!!

그래도 귀엽긴 하다.

 

 

 

 

 

 

바다사자와 황제 가마우지의 묘한 공존이 이채롭다.

 

 

 

 

 

 

배 내부의 모습....워낙 밖은 춥고 바람이 심해서 들어왔다 나왔다를 계속 반복한다.

투어에는 커피 한잔이 공짜로 포함되어 있고, 투어가 끝날때 쯤 승선했다는 증명서도 발급해 주고 세상끝 비글해협을 다녀갔다는 도장도 찍어 주는데 여권에 이런 도장 모으기 좋아하는 사람은 꼭 여권을 챙겨 가도록~~!!

참 우수아이아 관광안내소에 가도 이런 도장을 여권에 찍을 수 있으니 참고 하도록~~!!

 

 

 

 

 

 

설산과 호수는 많이 봤지만 설산과 바다는 처음인것 같다.

 

 

 

 

 

 

 

 

 

 

또 다른 섬에 도착....또 황제 가마우지들~~!! 근데....펭귄은 없나??

 

 

 

 

 

 

이 섬의 주인은 황제 가마우지인듯~~!!

 

 

 

 

 

 

여기는 바다사자가 많은 섬이다.

 

 

 

 

 

 

 

 

 

 

 

 

 

 

 

 

 

 

 

 

 

 

 

 

 

 

 

 

 

 

 

 

 

 

이 동네....참 많은 새들이 산다.

 

 

 

 

 

 

멀리에 왠 등대가 하나 보이기 시작한다.

 

 

 

 

 

 

오오~~이게 그 유명한 등대 Faro Les Eclaireurs(Faro는 등대라는 뜻)이다.
El Faro del Fin del Mundo....세상 끝의 등대라고도 불리는 이 등대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 '해피투게더'(원래 제목은 브에노스 아이레스이다)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등대이다.

양조위와 같이 지내던 장국영이 떠나고...양조위는 여행비용 마련을 위해 잠시 식당에서 같이 일하던 장첸과 헤어지기 전 술을 마신다.

 

이제 어디로 떠나??  우수아이아...

추운데 가서 뭐하게???  거긴 세상의 끝이야...직접가서 보고 싶어

등대가 있다던데 거기 실연당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그리고 그 슬픔을 그 등대에 다 묻어 놓고 온데...

지금도 그런 사람들이 있을까??  몰라 있을걸??

 

그러면서 장첸은 양조위에게 녹음기를 주며 친구가 된 기념으로 아무 말이나 하라고 한다...너 대신 자기가 너의 슬픔을 지구의 끝에 묻어 두고 오겠다고....

 

장첸은 양조위의 아픔을 묻어주기 위해 이 등대를 찾는다....이 등대에서 양조위가 녹음한 소리를 듣는다....울음소리 밖에 없는 그 녹음기를....

 

 

 

 

 

 

 

 

영화에서는 내려서 저기 서 있었는데 실제로는 내리지는 못한다.

근데 왕가위감독....슬픔은 남미 끝 등대에 묻고...아무에게도 못하는 비밀스러운 사랑은 앙코르 왓트 벽에 묻는다.(화양연화)

이렇게 묻고 다니려면 참 힘들듯 하다....그냥 이런 일 생기면 그때 그때 풀자....괜히 묵히면 병되고 여기까지 와서 묻으려면 돈든다.

고민이나 걱정은 그때 그때 해결하자~~!! ^^

 

 

 

 

 

 

 

 

오오~~!! 해파리다~~!! 저건 먹을 수 있는 것일라나??? ㅡ,.ㅡ

 

 

 

 

 

 

 

 

 

 

 

 

 

 

 

 

 

 

 

 

 

 

저기 보이는 것이 칠레령 푸에르토 윌리암스이다.

사람이 사는 마을 중 가장 남단에 속한 곳이지만 칠레에서 만든 해군 기지이자 전략 기지라 해군 및 그 가족들이 약 2,000여명 가량 살고 있고 또 도시라는 기준도 인구 5,000명 이상을 도라고 칭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푸에르토 윌리암스가 세상의 끝이 되지 못 하고 인구 6만의 도시 우수아이아가 최남단 도시가 되었다.

 

 

 

 

 

 

 

 

 

 

 

 

 

 

 

 

 

 

 

 

 

 

날고 잇는 가마우지의 모습~~!!

 

 

 

 

 

 

 

 

 

 

 

 

 

 

 

 

 

 

여긴 새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근데 해변 한 곳에 모여있는 일단의 무리들~~!! 펭귄이다~~!!

 

 

 

 

 

 

드디어 팽귄을 발견했다.

마젤란 펭귄이라 부르는 이 펭귄은 눈섭에서 목으로 이어진 흰 줄과 가슴의 흰 줄이 특징적인 펭귄이다.

 

 

 

 

 

 

이눔은 노란 발이 특징인 젠투펭귄 아닌데 깡패 포스가 역력하다...^^

근데 오해 마시라...겁이 많고 온순한 젠투 펭귄은 다른 종의 펭귄에게 가끔 둥지도 뺏기는 그런 넘이라고 한다.

 

 

 

 

 

 

그래두 이눔 해안가 까지 나와 줘서 가까이 찍을 수 있었다.

 

 

 

 

 

 

 

 

 

 

 

 

 

 

뒤뚱거리면서 달려 오는 젠투 펭귄....내가 이런 말 하는 건 참 오랜만인데....정말 귀엽다....^^

 

 

 

 

 

 

왼쪽은 젠투 펭귄 오른쪽이 마젤란 펭귄....비교해 보시길~~!!

 

 

 

 

 

 

동물원이 아닌 장소에서 처음 보는 팽귄에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 댄다.

 

 

 

 

 

 

아쉽지만 다음 장소로 이동

 

 

 

 

 

 

 

 

 

 

이 주변에 농장이 있다고 하더니 그곳에서 투어로 나온 고무보트인 듯하다.

 

 

 

 

 

 

 

 

 

 

 

 

 

 

 

여기는 1887년 영국인 토머스 브릿지와 그 가족이 시작한 푸에고섬 최초의 목장인 하버톤 목장이다.

주변의 20개의 섬을 소유하고 있는 이 목장에 잠시 배는 정박한다.

 

 

 

 

 

여기서 투어는 둘로 나뉘는데 추가 요금없이 여기서 내려서 농장을 구경하고 버스로 돌아 올 팀과 그냥 배로 돌아 올 팀....이렇게 나뉜다.

당근 우리는 버스보다 더 비싸보이는 배를 계속 타기로 한다.

 

 

 

 

 

 

 

 

 

 

 

 

 

 

 

 

 

 

 

 

 

 

 

 

 

 

 

 

 

 

 

 

 

 

 

 

 

 

 

 

 

 

투어 말미에 아까 애기한 승선 확인증과 여권에 도장도 찍어 준다.

난 승선 확인증 사진 한방 찍고 바로 쓰레기 통으로...ㅡ,.ㅡ;;

뭐 어쩔수 있나?? 배낭여행 하는 넘이 이런거 들고 다니는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배낭에 넣고 다니면서 깨끗하게 들고 간다는 자체가 무리기 때문에

그리고 첫 여행때는 이것 저것 기념품이나 버스티켓....입장표....영수증 등....닥치는대로 기념이라 생각되어 한국으로 들고 갔었는데 나중에 보니 다 짐이더라는....결국 다 쓰레기 통으로 들어 갈것 이제는 모으지 않는다.

 

 

 

 

 

 

 

 

 

 

세상 끝의 등대도 다시 보면서 우수아이아로 돌아 간다.

 

 

 

 

 

 

 

 

 

 

 

 

 

 

 

 

 

 

 

 

 

 

 

 

 

 

 

 

 

 

 

 

 

 

 

 

 

 

다시 우수아이아로 돌아 온다.

 

 

 

 

 

 

비글해협 투어...수많은 황제가마우지와 바다사자....그리고 펭귄을 볼수 있었던 괜찮은 투어 였다.

세상끝 등대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그 경치들...지금도 잊을 수 없는 그 경치들이 그립기만 하다.

 

 

 

 

 

 

마지막으로 투어를 하면서 찍은 사진....왠지 탐험가 필이 나지 않는가??? ㅋㅋㅋ

그래 여기 세상의 끝은 탐험의 땅이었지~~!! 마젤란과 다윈....그리고 수많은 탐험가들....그리고 현재도 이어지는 남극으로의 행렬...그 길에 나도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