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 방랑 Part2/신들의 나라에서..Nepal

히말라야 트랙킹-신들의 정원으로: 좀솜~자르코트

大魔王 2009. 10. 26. 14:07

하루정도 고산에서 적응을 하고 나니 어느정도 컨디션이 회복이 되는거 같다.

사실 뭐 고도적응이라고 별거 한건 없고 어제 하루 잠만 계속 자다보니 몸도 근질근질하고...역시 움직이는게 체질에 맞나?

암튼 드뎌 본격적인 히말라야 트랙킹을 시작해 볼까나?? 

 

 

떠나기전 위풍당당하게 한컷~~!!

아직까지는 상태 양호하다..ㅋㅋㅋ 뭐 트랙킹하면서 점점 현지인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게 될거지만....

트랙킹은 보통 이렇게 해뜨기전 새벽에 시작된다.

저녁에 할일이 없어 일찍 잠을 자고...춥다보니 일찍 깨어나게 되서 그런것도 있지만...히말라야란게 오후만 되면 바람이 심하게 불고...그렇다 보니 모래바람이 넘 심하게 되어서 오후 늦게까지 움직이는건 바람직하지 않다.

다시 한번 애기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천천히 움직이면서 경치를 구경하는 것이지 몇일내 뚫겠다는 식의 유격훈련이 아니다.

 

나중에 포카라에서 본 어떤여행자는 15일 코스를 10일만에 완주했다고 자랑을 하는데...참나...운동이 필요하면 한국서 하지 이역만리까지 와서 그럴 필요 있을까??

15일이 적당한 거리를 10일에 완주했다면 경치보다는 땅만 보고 걸었다는 얘기 밖에 되지않는거 아닌가???

 

 

체크포인트에서 또한번 퍼밋을 확인한다.

비수기의 안나프르나 베이스켐프길은 체크포인트에 사람이 없어서 퍼밋을 확인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라운딩코스는 사람들이 사람 곳이라 그런지 언제나 물건을 실은 나귀들이 움직이고....사람도 끊임없이 지나가고 해서 그런지 이렇게 언제나 열려있는 편이란다.

한마디로...요행을 바라고 퍼밋없이 올라오지 말라는 애기~~!!

 

 

천천히 천천히....되도록이면 천천히....를 속으로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좀솜 마을을 벗어나게 된다.

 

 

 

마을을 벗어나니 또 다른 풍광들이 나타난다.

 

 

 

 

 

트랙킹이다 보니 사건도 없고-있으면 안된다...절대- 오직 걷는거 뿐이다.

아직 고산에 대한 적응도 확실하지 않다보니 말도 줄어들게 되고...그래서 사진위주로 올린다.

 

 

안나프르나 베이스캠프(ABC)쪽의 트랙킹코스는 거의 없지만 여기 로운딩코스는 이렇게 끊임없이 나귀나 조랑말이 다닌다.

여행객을 위해 만들어 놓은 코스인 ABC와는 달리(촘롱 이후에는 현지인이 사는 마을은 없다고 보면 된다) 여기 라운딩 코스는 현지인 마을로 연결된 코스이기 때문에 이렇게 끊임없이 물자를 운반하고 있다....그렇다 보니 물가도 라운딩 코스가 훨씬 더 싼편이다.

 

 

저 다리 넘어에 이제 갓 개발된 코스가 있다는데....게스트하우스도 없고 퍼밋도 따로 받아야 한다나??

뭐 저기가 어디 가것어?? 담에 오면 되지...ㅡ,.ㅡ;;

 

 

한시간 정도 걸으니 에클로버티(2780m) 마을이 나온다.

근데 이 사진 찍을때 소풍네부부는 밑에 길로...나는 옆에 길로 갔는데....이어지겠지 하면서...근데 안이어져서 좀 고생했다는...ㅡ,.ㅡ;;

 

 

원래대로라면 여기 에클로버티에서 점심도 하면서 쉬려고 했는데....내려오던 서양 아주머니가 이 마을 옆 카그베니가 경치가 그만이란다.

경치좋다는데 안갈수 있나??? 점심먹기도 아직 이르고 해서리 카그베니로 향한다.

 

 

원래 우리 목표인 자르코트를 가는 지름길이 있는데 카그베니로 갈려면 조금 둘러서 가야 한다...그러나 뭐 어때???

느긋하게 구경할거 다하고 다니는게 우리의 모토 아닌가??

 

 

건기가 오래 되다 보니 강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한 40분쯤 걸으니 카그베니 마을이 보인다~~!!

 

 

라운딩코스의 마을 초입에는 이렇게 이정표가 있는데...이 마을에 게스트하우스나 찻집, 혹은 볼거리...그리고 다음 마을까지 걸리는 시간이 적혀 있다.

근데...이 시간은 참고만 하도록....더 걸릴때도 있고 덜걸릴때도 있고 하니...

 

 

 

 

 

 

짝퉁이긴 하지만 세븐일레븐에 맥도날드에...^^;; 암튼 규모가 제법 큰 마을이다.

 

 

마을에 개울도 흐르고 분위기도 있고...가이드북에는 히말라야의 무릉도원이라나???

지금은 겨울이라 그렇지 봄 가을에 꽃이 피면 상당히 운치있는 마을이 될듯하다.

 

 

 

 

히말라야 라운딩을 하면서 느끼는점...이렇게 햇볕에서 놀고있는 젊은 사람이 많다는거...

뭐...지금이 겨울이라 일거리가 없을수도 있고...성수기 끝자락이라 쉬고있는 포터나 가이드일수도 있고....조랑말로 물건을 옮기던 사람들이 쉬고 있을수도 있지만....고산지대에서 농사짓기도 힘들터이고...할일이 없긴 없을거 같다.

 

 

나무의 가지들을 다 잘라서 지붕에 올린듯하다.

 

 

 

 

 

 

 

여기가 우리가 점심을 먹었던곳~~!!

확실히 지나왔던 에클로버티보다 훨씬 운치가 있는 곳이다...머문다면 여기를 추천하고 싶다.

근데...식사하면서 지도를 보는데 도착해야 할 자르코트가 3612m이다...헉스...여긴 이제 겨우 2800정도인데....

 

 

원래 계획은 오전에만 걷고...오후는 한두시간만 대충 산책하는 수준으로 트랙킹을 하려 했는데...흐미...

그래도 괜찮다...점심을 일찍 먹은거고 아직 시간이 넉넉하니...조금만 재촉하면 될거라 생각하면서 길을 나선다.

 

 

 

 

자~~이제 카그베니 마을을 벗어나서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자르코트로~~!!

 

 

 

저기가 방금 들린 카그베니 마을....주변 풍광과 어울러져 그림같은 마을이다.

 

 

마을 구경하면서 좀 쉬면서 담배도 한대.....(물론 쓰레기는 버리지 않는 쎈스~~!!)

 

 

근데...헉...역시 고도차가 800m나 나더니....흠....길이 만만찮아 보인다.

그래도 어떡하것나...걸어야지...

 

 

그래도 경치가 죽여주니 힘든줄 모르고 걷는다??.....아니다 거짓말이다....ㅡ,.ㅡ;;

여기 코스가  라운딩 코스중 가장 힘들었다는...뭐...아직 고산 적응이 안되서 그럴수도 있지만...우선 카그베니와 자르코트 사이에는 마을이 없지만...거리도 꽤 되고 고도차도 꽤 많이 나는 편이라...한마디로 카그베니를 떠나면 무조건 자르코트로 들어가야 해서리 그만큼 힘든거다.

뭐 그렇다고 엄청힘든건 아니고 ABC가는 길보다 훨씬 편한 라운딩코스에서 그래도 좀 난이도가 있다는 얘기~~!!

 

 

 

엄청나던 경사길을 올라오니 이런 풍경이~~!! 죽이지 않는가??

근데....있었으면 했던 자르코트는 보이지 않는다....아직 한참을 더 가야 하는 모양~~!!

영화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에서 최민식이 고산병으로 쓰러지는 곳이 여기~~^^;;

 

카그베니 마을도 이렇게 망원으로 땡겨야 할만큼 고도차가 난다.

이제 경치 죽이네....풍광이 끝내주네...이런 애기 안하련다....두말하면 숨가쁘니깐~~!!

 

 

가이드나 포터 없이 다니는게 위험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어느정도 숫자의 일행만 있으면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게 내 생각이다.

길이야 나있는 길로 다니면 되는거고...또 끊임없이 나귀가 지나가고 있으니...없으면 나귀 똥이라도 따라가면 된다.

위험한건 길 위에서 날이 저무는 것인데...그건 너무 무리한 일정만 잡지 않으면 되지 싶다.

 

 

또 신나게 올라가 보자~~!!

되도록이면 숨을 잘 쉬어가면서....물도 많이 먹어 가면서....고산병 안오게스리...

다행히 룸비니에서 만난 여행자에게 고산병 예방약을 좀 얻어서리 계속 먹고 있어서 그런가?? 아님 우리 일행 모두 장기간의 여행으로 단련이 되어서 그런가 조금 머리가 멍할 뿐이지 심각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만약 고산병 증상이 나타나면???무조건 주변마을에서 쉬어야 하고 증상이 심각하면 낮은 지대로 내려 와야 한다.

어떻게 옮기냐고???라운딩 코스의 장점...언제나 지나가는 나귀를 렌트하면 된다....^^;;

 

 

아무리 급해도 이 좋은 경치는 찍어둬야지???

주로 내가 찍힌 사진은 어이군이 찍어 준거고....소풍네 싸이트에 있는 그 양반들 사진은 내가 찍어 준거다~~!!

 

 

 

이제 카그베니 마을이 보이지도 않는다....흐미~~!!

 

 

그래도 여기 고도에도 전기줄을 놓는....네팔 국민 만세다~~!!

 

 

 

어느새 설산이 앞에 걸리는것 없이 갑자기 등장하더니...그 밑으로 오늘 도착해야할 자르코트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디가 자르코트냐고?? 오른쪽 1/3, 위에서 2/3지점에 아주 작게 보이는 군락이 바로 자르코트다~~!!

 

 

자르코트에 가기 전에 있던 마을에서 찍은 사진....이 녀석...표정이 예술이다~~크면 대단한 힙합싱어가 될듯....^^;;

애들이 꼬질꼬질 하다고???

워낙 고산지대라 보니 자외선 노출이 많아 썬크림 제대로 안바르고 한나절만 노출되도 얼굴이 정말 볼품없이 타버리고 만다....주로 콧등이나 볼에만...그것도 시커멓게....뭐 옷이야...추으니 빨기 힘들꺼고....암튼 와 보면 안다...꼬질꼬질 해지는거...그거 한순간이다...ㅋㅋㅋㅋ

 

많이 지치기도 하고 시간도 많이 늦어서 여기 마을에서 머물까도 했는데...이 동네는 별루 머물만한 곳도 없고 또 그 유명한 자르코트에서 머무는게 더 좋을거 같아서 마지막으로 좀더 힘을 내어 올라 간다.

 

 

 

이 마을 지도에도 잘 나와있지 않은거 보면 완전 현지인 마을이지 싶다.

 

 

 

 

 

자~~저기가 자르코트....드뎌 사정권안에 들어온다.

자르코트는 예전 유명한 요새도시였다고 한다...저렇게 벼랑에 새운것도 아마 그런 이유인듯...

현재는 퇴락해서 그 흔적이 거의 없어 졌지만....멀리서 보는 자르코트는 정말 예술이다...이 각도가 아니라 위에서 바라볼때...^^;;

그 멋진 모습은 다음편에 나오니 기대 하도록~~!!

 

 

설산이 정말 코앞에 펼쳐진다....흐미~~!!

근데 슬슬 해가 지려고 한다...젠장....힘내서 다시 돌진....ㅡ,.ㅡ;;

 

 

참...자르코트는 얼마전에 개봉한 최민식주연의 영화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의 무대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영화는 보진 않았지만...영화속에서 최민식이 네팔인 유골을 가지고 가는곳이 이곳 자르코트란다...

 

 

 

드뎌 자르코트 입성~~!!

다행히 해가 지기 전에 도착했다...

 

 

카그베니에서 여기까지 2시간 걸린다고 이정표에도 나와있고 가이드북에도 나와 있었는데...결국 4시간이나 걸려 버렸다는...ㅡ,.ㅡ;;

현지 사람들도 2시간이라고 할때 눈치 챘어야 하는데....그들의 걸음과 우리의 걸음은 틀리다.

 

한국에서 강원도를 여행할때...어떤 할머니에게 길을 물었다.

'할머니 여기서 ooo까지 얼마나 걸려요??'...'응...이길로 쭉~~조금만 가면 나와~~!!!'

두시간 걸었다....ㅡ,.ㅡ;; 아마 이런 느낌일듯~~!!

 

 

원래 계획인 천천히 조금씩이란 계획이 첫날부터 틀어져 버렸지만...그래도 고산병은 오지 않아서 다행이다.

암튼 숙소를 정하고 밥먹고....따뜻한 물 구해서-비록 미지근한 물 한그릇이었지만-대충 고양이 세수하고 잠자리로 든다~~!!

 

 

이것이 트랙킹중의 숙소에서 모습...

가져온 침낭에 숙소에서 주는 이불을 두세개 정도 덮어야 잘만 하다는....근데 이눔의 이불이 워낙에 무거워서리....거의 깔려서 자는 느낌이라는...

그래서 히말라야 트랙킹 동안 내내 저녁에 악몽을 꾸웠나???

암튼 이렇게 히말라야 트랙킹 두번째 날이 저물었다....다음은 히말라야의 성지...묵띠나트다~~!!